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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10, 2011

스토리텔러가 반한 발표도구 프레지, Prezi

슬라이드쉐어에 '스토리텔러가 반한 발표도구 프레지_노지훈' 자료를 올린지 한 시간 만에 슬라이드쉐어 'Hot on Twitter' 와 'Hot on Facebook' 에 오르는 영광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외국어 자료들 틈에서 한글 제목이 올라와 있어 뿌듯했습니다.
http://preziedu.com/

Sunday, May 16, 2010

POSTECH 이야기

박태준 초대 설립이사장이 학교를 설립할 당시 정부와의 마찰을 관철시켰던 굳은 결심과 김호길 초대 총장과 유상부 제 6대 이사장이 함께 전 세계를 동분서주로 달리며 POSTECH에 훌륭한 교수진을 초빙한 이야기, 그리고 외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80년도 민주화의 바람으로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용단을 내린 POSTECH의 건립 교수진, 대한민국 첫번째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을 이루기 위해 세계 각국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대해 교목을 심은 이야기 등 POSTECH 건립과정에 담긴 많은 이야기는 KBS 성공 다큐멘터리 '신화 창조의 비밀: 포항공대 편' 에서 방영되었다.

이 밖에도 교내에 있는 주점인 '통나무집' 에 얽힌 학생회장과 총장님과의 단판 테니스 대결 등 올해로 25년을 갓 넘기는 POSTECH에는 가슴벅차 오르는 성공스토리가 많다. 하지만 이런 성공스토리는 과거에 머물러 있는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그 예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존의 모래판 운동장에 잔디구장을 설치했다. 또한 2011년 여름까지 실내수영장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실내테니스장 리모델링 작업이 시작되었다.





POSTECH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교통편이 불편했던 포항에 위치한 지리적 열세와 1986년에 건립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학 역사에 큰 발전을 이끌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2020년까지 세계 20위 안에 드는 세계적인 대학이 되는 걸 목표로 한다. 이처럼 계속해서 혁신과 성장하는 대학에서 학부시절을 보내면서 부딪쳐서 안되는건 없다는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故 이정묵 기계공학과 교수님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들 덕분이다. 개교 초창기부터 20년간 열정을 다 바치시고 정년퇴임을 하신 故 이정묵교수님과 2006년 3월에 정년퇴임기념 인터뷰 기사 작성을 위해 만났다. 인터뷰 내내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사랑으로 후학들을 위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잠시동안 기자로써가 아닌 제자로써 교수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교수님께서 정년퇴임 후 4개월뒤 심장마비로 별세하셨다. 故 이정묵 교수님의 마지막 말을 담은 기자로써 교수님의 POSTECH에 대한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관련글]
故 이정묵 교수 정년퇴임 인터뷰 :  "남들이 못하는 것 하는 대학, 남들이 따르는 대학, 창조적인 대학으로 만들어가야"
퇴직한 노교수의 아름다운 기부

Saturday, May 15, 2010

법무법인 율촌 정동수 고문(전 KOTRA IK 단장) 강연 후기

지난 금요일 한국기술센터 16층 중회의실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산하 차세대 공대리더, Young Engineers Honor Society(이하 YEHS)를 위한 특별한 초대 강연이 있었다.  YEHS에서는 차세대 공대리더의 리더십 배양과 롤 모델 정립을 위해 매년 두 차례 이상 CEO 초청 강연을 열어 왔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현대모비스 한규환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최승철 부회장, 그리고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등이 그 동안 YEHS의 CEO 초청 강연에 올라온 연사들의 이름이다.  이번 강연에는 기존의 이공계 출신의 기업 CEO 연사와 달리 2006년부터 4년간 대한민국의 외국인투자 정책을 담당하는 KOTRA의 Invest Korea 정동수 前 단장(現 율촌 고문변호사)이 초대 되었다.

 YEHS 4대 김경환(서강대, 화학생명공학과) 회장의 사회로 강연이 시작되었다. 정동수 단장은 고교 2학년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가 하버드대에서 사회학과 학사, 프린스턴대에서 국제행정학 석사, UCLA 법학대학원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 상무부 국제 무역청수출지원 조정국장, 전략 수출지원실장, 서비스업 및 금융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한 국제 통상 전문가다. 2002년 귀국 후 KOTRA Invest Korea 단장을 역임하면서 국내에 많은 외국인 자본 투자를 성공시켰고 최근에 아부다비 원자력발전소 특사방문단으로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원전 수주 프리젠테이션을 맡아 세계 5번째로 대한민국이 원전 수주국이 되는데 공헌을 했다.

강연 전에 정동수 단장에 대한 인터뷰 글과 약력을 읽으면서 지구촌을 무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냉철하고 사무적인 이미지를 떠올렸다. 하지만 핑크색 난방을 입은 정동수 단장은 강연 시작에 앞서, '감기에 걸려 평소와 달리 목소리가 많이 쉬었다.'는 말로 양해를 구하는 유머넘치고 젠틀한 국제 신사였다.

강연 주제는 "Korea: An Emerging Global Leader in the 21th Century"로 한국의 발전 모습과 미래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리더십의 소양을 다루었다.

강연 시작과 함께 세계적인 거상들을 상대로 국가를 세일즈하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사무실에서이 회사원과 사장의 관계를 연애에 비유한 재미있는 설명을 표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는 유대인들의 비지니스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꿈꾸는 아들에게 빌게이츠의 딸을 소개시켜주고, 빌게이츠에게는 세계은행 부회장을 사위로 소개시키며, 다시 세계은행 회장에게는 빌게이츠의 사위를 부회장으로 임명하라고 한다. 이처럼 세계무대에서 수환좋은 활동가로 통하는 유대인들이 창의성과 유연성을 배워야한다.

재밌있는 이야로 시작한 강연은 세 가지의 화두로 본론에 들어갔다.
Who are you?
1980년대,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를 전후해서 태어난 세대를 월드컵 세대 혹은 G 세대라고 부른다. 정동수 단장은 1955년 대한민국의 베이비붐 세대로 자신의 세대와 비교해 G 세대의 특징을 설명했다.
G 세대의 강점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 글로벌 마인드, 도전정신, 자신감, 그리고 창의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반면, 지나친 개인주의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무관심, 사회 조직에 대한 협동심 결여, 멀리 내다보는 안목의 부재가 단점으로 꼽힌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낼슨 마델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인빅터스(Invictus)>를 감상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 중간에 삽입된 윌리엄 어네스트 헨리의 시에서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라는 시구처럼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의 주인이되라고 말했다.
Who is your hero?

예전에는 Microsoft의 Bill Gates를 강연자료로 많이 썼지만 요즘에는 Google의 Larry Page와 Sergey Brin가 더 잘 통한다. Bill Gates와는 55년 동년배로 하버드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말콤 글래드웨의 책 <아웃라이어(Outlier)>에서 소개된 것 처럼 55년생 출신들이 사회 환경적으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7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5위, 세계 기업순위 500위에 국내 15개 기업이 선정(2008년기준), 세계 5번째 원자력발전소 해외 수주 , G20 세계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그리고 2012년 핵 안보정상회의 개최지 선정 등으로 이어지며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가파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이 말은 G 세대 역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된 것처럼 국제무대에서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What is your goal?
John Maxell이 저술한 < Leadership Gold: Key Leadership Principles >의 목차를 하나씩 소개하며 우리가 가져야할 리더십 소양에 대해 설명했다.
  • If it's lonely at the top, you're not doing something right.
- 훌륭한 리더라면 추종자들을 정상까지 끌고 올라가야 한다.
- 추종자들을 새로운 차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효과적인 리더십이다.
- 덕목: 솔선수범, 희생정신, 성숙함
  • The toughest person to lead is always yourself.
- 지도자를 제대로 섬긴 경험이 있는 리더만이 조직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가는 방법을 안다.
- 조언을 구하고 받아들이는 의지가 책임감의 지표이다.
  • Defining moments define your leadership.
- 인생은, 다섯 개의 공으로 하는 저글링 -> 일, 가족, 건강, 친구, 영혼 다섯 가지 모두를 항상 공중에 띄어야 한다. "균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 앞으로 생길 결정적인 순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결정적인 순간을 돌이켜봐야 한다.
  • When you get kicked in the rear, you know you're out in front.
- 리더가 되고 싶다며 먼저 비판에 익숙해져야 한다.
- 현재의 나를 그대로 인정할 때 변할 수 있다.
  • Never work a day in your life. (Enjoy it.)
- 열정을따르는 것이 잠재능력을 찾아내는 비결이다.
- 열정은 전염력이 있어, 주변 사람들까지 우리를 따르게 만든다.
- 일과 놀이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다.
  • The best leaders are listeners.
- 리더십은 이해에서 시작된다.
- 팀원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 Get in the zone and stay there.
-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 라고 물어라. / 구제적으로 접근하라. / 남들이 무엇을 칭찬하는지 귀담아 들어라. / 경쟁력을 점검하라.
- 조직원의 강점을 찾아내 개발하라.
  • A leader's first responsibility is to define reality.
- 내 약점을 인정하라. / 현실적인 사람들을 포용하라. / 조직원들에게 솔직한 의견을 구하라. / 나를 점검해 줄 '새로운 눈'을 초대하라.
  • To see how the leader is doing, look at the people.
- 추종자들이 제대로 따르고 있는가? / 추종자들이 변하고 있는가? / 추종자들이 성장하고 있는가? / 추종자들이 성공하고 있는가?
  • Don't send your ducks to eagle school.
- 조직원 각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업무를 맡겨야 한다. 오리를 독수리로 바꾸려 애쓰지 말라.
  • Keep your mind on the main thing.
- 나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 나는 강점을 개발하고 있는가?
- 내 주변에 그런 강점을 완전하게 해줄 사람이 있는가?
- 내 약점을 보완해줄 사람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는가?
  • Your biggest mistake is not asking what mistake you're making.
- 약점을 조직원들에게 털어놓고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며, 실수에서 배우고 실수를 성공의 발판으로 받아들여라.
- 팀원의 의견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라.
  • Don't manage your time. But, manage you life.
-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는가?
-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가?
- 어떤 식으로 시간을 분배하고 사용하는가?
  • Keep learning to keep leading.
-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장기적인 목표는 고정된 목적지가 아니라 끝없는 성장이어야 한다.
- 성장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 Leaders distinguish themselves during tough times.
- 리더로 오랫동안 활동했다면 힘든 결정도 많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 내면의 갈등에서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결저을 내리는데 필요한 가치 기준을 세워 두었는가?)
- 힘든 결정에는 위험이 따른다.
  • People quit people, not companies.
- 직원을 잃을 때는 대부분의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 Experience is not the best teacher.
- 경험을 되새기는 시간을 얼마나 자주 갖는가? 경험을 평가해서 교훈을 배우려 해야 한다.
- 삶이 당신에게 교훈을 줄 때 그 교훈을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라.
  • The secret to a good meeting is the meeting before the meeting.
  • Be a connector, not just a climber.
- 수평적 관계를 생각하라. 지위 지향적 리더는 조직에서 돋보이고 싶어한다. 반면 관계지향적 리더는 단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으려 애쓴다.
  • The choices you make, make you.
  • Influence should be loaned but never given.
- 영향력은 영향력이 없는 사람들을 변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 영향력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에게 말하기 위해 존재한다.
- 영향력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존재한다.
  • For everything you gain, you give up something.
- 목표를 위해 칭찬을 포기하라.
- 의미있는 삶을 위해 편안한 삶을 포기하라.
-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라.
  • Those who start the journey with you seldom finish with you.
- 훌륭한 리더는 자신을 '청지기(steward)'라 생각한다: 최적의 사람들을 찾아내 성장의 여행에 동참할 기회를 제시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용기를 복돋운다. 그러나 그들에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 Few leaders are successful unless a lot of people want them to be.
  • You only get answers to the questions you ask.
- 자존심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가? / 당신은 어떤 질문을 자신에게 하고 있는가? / 누구에게 질문을 하는가?
  • People will summarize your life in one sentence - pick it now.
- 어떤 유산을 남길지 먼저 결정하고 계획을 세워라.

이와 더불어 이승환 홈플러스 회장이 저술한 <창조바이러스:H2C>를 꼭 읽어보길 추천하며 창의성있는 인재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세계속의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을 세일즈할 때 사용하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 미팅에 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Korea in theWorld.
KOTRA에서 직원 교육시 투자유치를 연애에 비교해서 설명한다. 한 예로 투자유치를 나가려면 최소한 두 시간 이상 밥먹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고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식사 내내 어색하게 바라보면 스테이크만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야기를 할때는 사실을 얘기해주데 균형있고 호감가게 말해야 한다. 하지만, 말할 거리가 많지 않다면 듣기를 해라. 즉, 질문을 해라. 사실 사람은 타인의 의견을 듣는 것보다 자신의 말을 하는 걸 더 좋아한다. 그리고 많이 들을 수록 상대방을 잘 알 수 있다. 두 시간 내내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질문으로 투자자가 이야기에 열의를 올린다면, 식사 후 투자자는 '그 사람들 참 괜찮아'라는 인상을 받으며 돌아가서 한국에 투자를 문의해 올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 투자자들을 우리나라를 돕기위해 온 고마운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들은 냉정하게 돈 벌로 온 사람이다. 기업가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혈안이 되있다면 그들을 압박하는 사람들이 투자자다. 그러므로 선-후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수익성 있는 투자처로 한국을 안내하고 그들이 투자 후 수익을 낼때 우리나라의 지역발전도 함께 한다면, 그때 가서 고마워해도 늦지 않다.

최근에 아부다비에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기 위해 한승수 전 총리를 대표로 대통령 특사가 파견되었다. 경제팀과 국방팀으로 나뉘어서 아랍에미레이트로 파견을 갔다. 그 때 나에게 모하메드 빈 왕세자 앞에서 원전수주 발표를 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발표자료가 준비되었는지 물었다. 답변은 아직 작업 중 이지만 출국전까지는 끝낼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알겠다고 말하고 아랍에미레이트로 떠났다.
회의실에 가보니 좁고 길죽한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발표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었다. 그래서 발표자료를 띄어 놓고 회의실 중간에 모하메드 빈 왕세자 앞으로 갔다. 발표 내내 왕세자를 바로 앞에 두고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항상 준비된 자세이어야 한다.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과 기회를 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질의 응답 시간
1. 노지훈(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인터뷰 기사에서 서울을 먹자골먹에 비유해서 국제적인 투자처로 설명하신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는 단기간에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정립이라는 초고속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성공모델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국가발전컨설팅을 하고 싶습니다. 정동수 단장님께서는 여러 나라 중 우리나라의 발전 모델을 적용시 잘 들어 맞을 나라는 어디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월남을 예로 들 수 있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가족공동체의 가치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과 둘째로 사회적으로 높은 교육열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프리카에 대한민국의 성공모델을 적용시키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 예로 아프리카는 지역사회의 관습과 AIDS를 비롯한 질병으로 가족공동체의 가치가 무너졌다. 그리고 공적인 교육 인프라 및 사적인 교육에 대한 투자도 매우 낮다. 반면 월남의 경우 유교사상이 남아있어 가족이 사회를 구성하는 건전한 소 공동체 역할을하고 있으며, 교육열도 높다.



2. 오승재(POSTECH, 전기전자공학과): 클린턴 정부에서 일하셨을 당시 클린턴 미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나보셨다면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답변: (웃음) 물론 만나봤다. 여기서 가장 키가 큰 학생 앞으로 나와봐요. (180이 넘는 남학생이 나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190이 넘는 장신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올려다 봐야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줄 아는 타고난 정치가다. 한 예로 내가 민주당 정동영 대표에게 전수해준 클린턴식 악수법이 있다. 대부분은 악수를 할 때 one point contact으로 손만 잡는다.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은 큰 키를 활영해서 한 손은 악수를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상대방의 어깨를 감싸며 동시에 지긋한 눈빛을 교환한다. 즉, multiple point contact으로 악수하는 동안 상대방에게 100% 집중한다. 미국에 있을 때 내가 민주당원으로 미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 당시 정동영 LA특파원(現 제 18대 국회의원)이 3일간 밀찰 취재를 했었다. 그때까지 만나본 한국인들 중 가장 샤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3. 이진욱(POSTECH, 화학공학과): 강연 내용 중 what is your goal? / who is your hero? / who are you? 를 말씀하셨는데, 단장님의 목표, 롤 모델, 그리고 단장님이 생각하는 자신은 누구인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연달아 POSTECH에서 질문을 했내. (웃음) POSTECH 학생 질문은 여기까지 받겠어요. 제가 어린 시절에는 '부자 되세요'라는 경박한 인사는 없었어요. 아무리 가난했던 시절이었지만 커서 돈을 많이 벌어라고 말씀하시는 어른들은 없었죠. 대신 항상 훌륭한 사람, 큰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들으면서 잘랐어요.
제가 미국으로 이민가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한국에서 온 선배 한분이 계셨는데 남자가 봐도 정말 멋있는 그런 형이었죠. 나도 크면 저 형처럼 되야겠다는 선망의 대상이었어요.
내가 누구 인가를 생각해보면 저는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가슴이 뛰는 방향으로 선택을 했어요. 그 결과 제가 이 자리에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4. 우아영(고려대, 기계공학부): 창의성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단장님께서 활동하시면서 창의성이 돋보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답변: 창의력은 'think outside the bar'라고 할 수 있어요.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인식을 하지 않을 때 발휘 될 수 있죠. 제가 KOTRA 인베스트코리아에 취임하고 나서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음악회를 개최했어요. 매번 투자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투자해달라 투자해다라 요구 하고, 투자하면 다음번에는 더 투자해달라고 요구하기 바빴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수순하게 여태 투자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위해 투자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KBS 열린음악회에 초대 했어요.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자신들의 모습이 TV에 나온걸 말이죠. 이건 완전 역발상이었어요.
이런 비슷한 행사를 2006년 독일 월드컵때 했죠. 2002년에는 특별한 행사를 했는데 2006년에는 멀리 독일에서 해서 따로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도 그 동안의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경기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초대했어요. 마침 한국 대 프랑스 전이 열리는 라이프치히 경기장에 36석 VIP실이 남아있었어요. 각국의 투자자들에게 경기장까지 자비로 오면 우리가 경기관람과 하루 호텔 일정을 다 해결해 주겠다고 했죠. 아무래도 독일에서 많이 왔고, 영국, 네덜란드, 심지어 프랑스에서도 한 명이 왔어요. 그 사람빼고 모두 한국팬 이었어요. 독일 투자자는 독일 국기와 한국 국기를 붙여 만든 응원도구를 손수 제작해와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줬고, 어떤 사람은 붉은 악마 티셔츠까지 준비해왔어요. 모든 사람들이 놀기 좋아하듯이 기업 CEO들도 노는거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놀 기회를 준다는 데 안 좋아할 이유가 없죠. 후반전에 박지성 선수가 동정골을 넣자 VIP실은 난리가 났죠. 저를 들쳐업고, 자기내들이 신나서 서빙하고 나중에는 너무마셔 오바이트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만큼 신나게 놀았죠.

사실 사무적으로 만나는 투자가들의 성향을 파악하기는 힘들어요.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신나게 놀면서 각 투자자들의 기호를 파악할 수 있었죠. 그때 한 좌석에 2000유로 정도 였으니 전부 다해서 1억원 이상을 썼죠. 하지만 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할때 수십억불씩 투자하니 그 정도 성의는 큰 돈도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때 함께 놀았던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을 재 방문해 재투자하고 돌아갔죠.
때로는 대가를 바라지 말고 그냥 해주라고 말합니다. 사실 무언가를 바라고 행동하면 사람들은 다 느끼기 마련입니다. 순수한 선의로 배푼 마음은 결국에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5. 최수용(부산대, 기계공학부): 살아오면서 한번씩 힘든 시기를 겪은다고 하는데, 단장님께서의 힘든시기는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답변: 사실 저는 미래를 준비하고 살아오지 않았어요. 어떤 이끌림이 있다고 해야할까. 힘든시기라 하면, 내가 국민학교 재학시절에는 중학교 입시고사가 있었죠. 그걸 떨어진 거에요. 아버지께서 재수학원에 다닐래 검정고시를 볼래 하시길래, 재수학원보다는 검정고시가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 갔을때 제 나이가 고등학교 2학년에 입학해야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영어 실력도 부족하고 힘들꺼 같아서 1학년 반으로 낮춰서 들어갔죠. 1년 열심히 학교 생활하니까 학교에서 잘하니까 바로 3학년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대학에 갈 준비가 전혀 안되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고3이 된거에요.

대학교를 지원할 때가 되서 하버드를 비롯한 한국에서 많이 들어본 학교들을 지원한다고 했어요. 그 당시는 몰랐지만 한국에까지 알려졌다는 건 미국에서도 최고의 대학이어던 거죠. 완전히 정보의 부재였던거에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담당을 하는 선생님이 도움을 주셨어요. 그 분이 하시는 말이, '우리 학교에는 너가 지원한 대학에 학생을 보내본적이 없어서 대학에대한 자료가 불충하니 내가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주마. 이분에게 물어보렴.' 참, 미국의 이런 훈륭한 선생님은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선생님이 시키는건 모두 할 때라 연락처로 전화를 하니 아버지를 모시고 자기를 찾아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찾아가 보니 그분은 유대인 출신의 사업가로 서부지역의 소수민족 자녀들을 동부의 명망있는 대학에 진학시키는 봉사를 하시는 분이셨어요. 아무런 대가 없이 하시는 거죠. 그분이 제 예기를 들어보고 하시는 첫 말씀이, '너는 하버드에 갈 준비가 안됐다.' 였어요. 대신 필립스 아카데미(미 대통령 부시 부자가 졸업한 학교로 유명)라는 사립학교를 추천해줬어요. 거기서 공부하면서 입시준비를 하고 하버드에 가라는 거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준비가 안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좋지는 않더군요. 결국에는 입시원서에 쓴 모든 학교를 낙방하고 필립스 아카데미만 붙었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거기서 수학하고 나중에 하버드에 가게되었죠. 나중에 하버드에 가서 생각해보니 아마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치지 않았으면 하버드 중간에 중퇴를 하거나 자살을 했을꺼에요(웃음). 그 뒤로도 그 유대인 아저씨를 미국의 아버지로 모시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연락을 했어요. 그 후에 미하원의원 출마했다가 낙방했던거는 그까짓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되야겠다는 것 보다도 19년 동안 있던 하원의원이 갑자기 사임하면서 공석이 생기자 흑인, 필리핀, 일본 등 모든 이민국 출신들이 LA 에서 출마를 했죠. 앞마당에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이게 인연이 되어서 클린턴 정부에서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회자(김경환): 이것으로 2시간이 넘는 긴 강연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말씀과 훌륭한 강연을 해주신 정동수 단장님께 다시한번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박수)


저녁 6시 30분경에 시작한 강연은 8시 30분을 훌쩍 넘긴시간에 기념촬영으로 끝났다. 폭넓은 국제적인 시각과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말 솜씨, 그리고 날카로운 인사이트가 돋보이는 강연이었다. 좋은 강연을 준비해주신 한국공학한림원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Friday, May 07, 2010

대중 연설가가 되기 위한 길

4년전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수강하면서 독일어를 못해서 애를 먹는 동안 그나마 조금은 알아 들을 수 있는 영어가 나오는 CNN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였다. 매일 같이 CNN을 보면서 뉴스 말고도 유명인 인터뷰와 비지니스 여행 등을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CNN에서 취재나온 기자와 영어로 인터뷰를 하게될 날을 꿈꾸게 되었다. 미래에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상상이 영어 공부를 하게 만든 큰 동기가 되었다.

이와 마찮가지로 최근에는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한 오바마 미 대통령의 연설과 Podcast로 TED를 구독하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연 및 연설을 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 이는 단지 영어로 말하는 것을 넘어서 청중의 가슴에 열정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힘있는 대화법을 배워야 가능하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는 그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공동 서재에서 표현법에 관련된 책을 모두 빌렸다.


일상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대화법,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협상력,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연설 및 강연,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는 글쓰기 등 우리를 표현하는 다양한 것들 중 말과 글에 2주간 집중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말과 글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읽은 책들이 한결같이 듣기와 읽기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옮겨가면서 배운 것들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및 TED 연사들의 동영상 속에서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 손짓과 눈맞춤을 이용한 몸 동작, 말의 높낮이와 빠르기, 가벼운 예시를  통한 부드러운 도입부,  중간에 적절한 침묵과 반복을 통한 강조, 그리고 주제를 명확히 하며 최신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마무리 등 책에서 설명된 기술적인 부분들이 연사들의 몸에 배어있었다.

태어날 때 부터 뛰는 사람이 없듯이 유명한 대중 연설가들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의 결실이다.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겁없는 글쓰기와 말하기로 연습해야 한다. 가슴뛰는 아이디어를 그 때 그 때 적어두고 건설적으로 발전시켜 글, PowerPoint, 동영상, Prezi 등의 도구로 정리해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뜻(志)을  전달할 준비를 한다. 이것이 대중 연설가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

Friday, April 30, 2010

War of the Buttons - 2010 남아공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41일 밖에 남지 않으면서, 각 국에서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매 4년마다 공 하나로 전 세계가 열광하는 월드컵이지만 여지껏 자국의 경기 결과에 집중한 나머지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Prezi를 통해 매 경기 결과를 정리할 계획이다.





 
 

6월 1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단추전쟁(War of Buttons)을 찾아주세요. 대한민국 화이팅! 

Monday, April 26, 2010

신생벤처기업을 위한 OpenUp(일곱번째) 후기

지난 10일 선릉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5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회의실에서 신생벤처기업을 위한 OpenUp 일곱번째 세미나가 열렸다. 벤처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학교 동기와 선배들을 만나려는 가벼운 마음에 참석하게 되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이병윤님께서 OpenUp행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고 한 분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본 행사에서는 신생벤처기업을 위한 강연 뿐만아니라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도모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설마 참석한 130여명이 전부 자기소개를 하려나 했는데, 차근 차근 내 차례가 엄습해오고 있었다.
딱히 소속된 곳은 없지만 최근에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동영상 및 음향 편집기술을 배우고 있는 G9Languages(쥐나인랭귀지) 의 이름을 팔았다. 130여명 중 대부분은 벤처를 갓 시작 했거나 곧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고 요식업 사장님, 기자, 벤처케피탈 심사역, 그리고 학생 등 벤처에 관심있는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첫 번째 발표자로 유저스토리북을 서비스하고 있는 UserStoryLab의 정윤호(@yuno815) 대표가 나왔다. 어머니께서 매번 월급날이면 전화를 하신다는 얘기가 그저 즐겁게만 들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유저스토리북을 접하기 전에 aNobii라는 거의 비슷한 개념의 외국 웹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어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독서와 책을 기반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기에는 글로벌 웹 사이트 보다는 로컬 웹 사이트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발표자로 태터앤미디어의 명승은(@ringmedia) 대표. 명승은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최근에는 한국블로그산업협회 2대 회장에 선출되었다. 명승은 대표는 우리나라의 초창기 벤처 붐이 불기 전부터 흥망성쇠하는 많은 벤처기업을 만나서 취재하고 기사을 썼다. 그런 그가 태터앤미디어의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신생벤처기업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벤처기업에 마케팅을 대행해주기 위해서다. 구조적으로 주요 언론사들은 성공한 극 소수의 벤처기업만을 조명한다. 심지어 그 극 소수에는 외국의 TechCrunch에 출품한 벤처회사도 외면 받기는 마찮가지다. 그래서 명승은 대표는 벤처기업의 여러 소식을 태터앤미디어를 통해 전면적으로 노출시킬 계획이다.

세 번째 발표자로 전 태터앤컴퍼니 대표로 구글에 M&A를 성사시킨 노정석(@chesterroh) 구글 PM이 강연을 이었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 컴퓨터 동아리 회장으로 POSTECH과의 해킹 싸움을 주도했다가 구치소에 수감된 경력은 노정석님의 한 가지 에피소드에 불가하다. 노정석님은 벤처회사가 해봐야할 세 가지를 모두 해보았다고 한다. IPO. M&A, 그리고 망해보기. 이처럼 벤처회사 대표로 잔뼈가 굶은 그는 본 강연에서는 '성공'을 화두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성공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나?' 라는 노정석님의 물음에 돈, 명예, 신념, 인생한방, 사랑, 운, 평가 등 여러가지의견이 나왔다.
여기서 노정석님은 성공의 요소로 크게 두 가지로 ''과 '신념'을 언급하면서, 위의 그래프를 보드에 그렸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전자기학, 철학, 그리고 인생학을 통틀어 무언가 물질이 변화하거나 상호간에 결합 혹은 분리 될 때 위와 같은 Jump Function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비탈 궤도를 돌고 있는 전자가 밖으로 튕겨 나갈때 퀀텀점프(Quantum Jump)가 발생하고 베버의 법칙에서 새로운 자극을 느끼기 위해서는 역치점(Absolute threshold) 이상의 자극이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자연현상에서 물질이 변화할때
Y = | X |  ( X > 0)
와 같은 계단형 함수의 형태가 나타난다.

신생벤처기업이 검은 공이라면 항상 지구중력 방향으로 mg 만큼 힘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에 따라 벤처 조직은 덩치(m)이 커짐에 따라 밑으로 더 큰 힘을 받게 된다. 벡터의 분산에 따라 검은공이 이 발생하는 황금영역에 도달하기위해서는 알맞은 방향과 크기로 신념의 벡터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처럼 수식과 그래프를 통해 성공학을 설명한 노정석님은 우뇌에는 그래프를 이미지화 하고 좌뇌에는 운과 신념을 어떻게 다룰것 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성공의 그래프를 다룰 때는 성공 지점에서 검은공이 위치한 지점으로 거꾸로 그려보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노정석님은 그래프의 해석에대해 문을 열어둔체 끝으로 TNF의 신정규님이 해주신 말로 끝을 맺었다.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모든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 
처음 참가해본 OpenUp 행사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성공에 대한 좋은 가이드라인을 얻게 되서 보람찬 시간이었다. 그리고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듣던 여러 발표자들을 비롯해 꼬날님(@kkonal)을 직접 만나게 되서 신기했다. 여덟번째 OpenUp 행사는 6월에 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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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태터툴즈 발표한 신정규 TNF리더

제 8회 경기마라톤 후기

지난 18일 제 8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4시간 54분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사실에 정말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그 뒤로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본다는 것이 벌써 1주일이 지나서야 올리게 되었다.



어떨결에 완주하게 된 베를린마라톤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가 첫 공식적인 풀코스 도전이다. 8시 30분 출발 총성이 울릴때 까지 5km, 10km, 하프코스, 그리고 풀코스 모두 대형을 맞추어 몸풀기 운동을 했다. 몸을 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풀코스에서 함께 뛰게 될 사람들 대부분은 다리에는 근육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고 옷에는 '000마라톤동호회' 등과 본인의 이름이 적힌 마라톤 매니아들이었다. 과연 첫 번째 마라톤 기록 도전에 풀코스부터 뛰어도 되려나하는 의구심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몸 풀기 운동이 끝나고 제일 먼저 풀코스 주자들이 출발선에 올랐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카운트다운으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가능한 앞 줄에서 선두그룹에 속해 달렸다. 경기장을 벗어나 한참을 달렸을까,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씩 앞으로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뛰기 전부터 마음 속으로 5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기에 한참 뒤 처진줄 알았는데 옆에서 '3:20'이 적힌 풍선을 허리춤에 맨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갔다. 10km까지는 이처럼 꽤 빠른 속도로 달렸다.
20km를 지나면서 근육에 힘이 빠지는걸 느꼈다. 옆으로 '4:00'을 알리는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갔다. 장안문을 돌아 화성시를 거쳐 병점역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성균관대역까지 올라왔다. 더 이상 근육에 힘이 안들어가 뛰기를 포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익숙한 옷차림이 눈에 뛰었다. 도로에는 가족들이 나와있었다. 박수를 치며 초콜렛을 건내주시는 어머니와 100m 가량을 응원과 함께 뛰어주신 아버지. 여기서부터 다시 힘을 내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35km가 지나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에서 다리가 풀려 다시 걷기 시작했다. '4:30'을 알리는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갔다. 한참을 걷는 속도로 뛰었다.

그러던 중 한쪽 팔이 없는 마라톤 도전자가 옆을 지나서 계속 뛰어나갔다. 그 순간의 찰라에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내 도전이 얼마나 미진했고 값비싸게 포장되었는지 깨달았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달리는 정신이란 바로 이것이라 느꼈다.

40km를 지나자 출발지였던 수원종합체육관을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초시계는 4시간 40분을 지나고 있었다. 5시간 안에 들어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위해서는 이제부터 절대 걸으면 안되었다.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한발 한발 뻗어나갔다.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미 완주를 마친 사람들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마지막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마라톤 주자들이 경기장 트렉을 돌면서 골인점까지 달릴때 기분이 어떨지 많은 상상을 했었다. 직접 체험해 보니 한마디로 '해냈다!'라는 짜릿한 느낌과 무거웠던 몸은 어느새 솜털처럼 가벼워지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리게 된다.
공식기록 4시간 54분 37.37초로 결승선을 지나 풀코스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응원을 해준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도전승리를 자축했다.

젊음을 시험해 보고싶은 마음에 출전한 마라톤 풀코스는 젊음이 결코 나이가 어린 것이 아니라 뜨거운 도전정신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끊까지 쉬지않고 달린 아주머니와 한 팔이 없던 아저씨. 그리고 200회 풀코스 완주를 기념하는 할아버지. 이 분들의 뜨거운 열정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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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

Friday, April 16, 2010

42.195

각각의 숫자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예로  1은 제일주의, 3은 균형, 그리고 7은 행운을 말한다. 가끔은 나라별로 그 숫자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42.195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삶과 도전을 뜻한다.

42.195와의 첫 인연은 순전히 우연과 무모함이었다. 2006년도에 베를린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겨울학기를 이수하기위해 베를린 티어가르텐(Tiergarten) 근처에 살고 있었다. 10월 중순부터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한 달 먼저 도착해서 독일어 수업을 들으며 주변 구경으로 시간을 보냈다.
평소처럼 주말 아침에 조깅을 하러 집 근처 공원에 왔다. 높이 떠있는 색색의 풍선들과 거리의 나무 마다 걸여있는 대형 현수막들이 큰 축제가 있음을 말해주었다. 주변을 구경하던 사이 어느새인가 큰 무리의 인파에 섞여 달리고 있었다.



거리마다 집 밖에서 박수를 치며 물을 건네는 주민들과 밴드 공연을 구경하면서 힘든 줄 모르고 계속 뛰었다. 아침식사 전에 잠깐 조깅하러 나온 차림으로 한 20 km 정도를 달렸을까, 이제는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지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와본 동네고 뒤쳐진 몇몇 사람들 뿐이었다. 주머니에 돈 한푼 들어있지 않았다. 거기다 공식적으로 마라톤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쳐진 사람들을 태워주는 차에 탈 수도 없었고, 짧은 독일어로 자초지정을 설명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결승지점이 브란덴부르크 문이었기 때문에 코스를 따라 계속 달리다보면 집 근처로 가는 방향이었다. 한참을 달렸을까 어느덧 눈에 익숙한 건물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달리는 반대 방향으로 완주 메달을 목에건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6시 30분이라는 비공식 기록으로 집에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으며 얘기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돈 없고 길 모르고 말 안 통하고 힘도 빠진 상태에서 절망감에 앞만 보면서 뛰었다.

그 로 계단을 오를때마다 고생하면서 한 주를 보냈다. 독일어 어학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베를린마라톤이 세계 4대 마라톤(뉴욕, 런던, 보스턴 암스테르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적인 마라톤 대회라는 사실을 알고 괜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때 이후로 언젠가는 반드시 공식적인 풀 마라톤 완주 기록을 남겨보겠다는 꿈을 키웠고, 그래서 올해 4월 18일에 제 8회 경기마라톤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수원으로 이사한지 올해로 4년째가 되지만 아직도 수원 지리를 잘 몰랐는데, 이번 마라톤을 기회로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수원시내를 구경할 계획이다. 뛰는 중간 중간에 실시간으로 사진과 함께 트윗(@JihoonRoh)을 할 예정이다.


FYI
42.195의 유례는 우리가 알던 것과는 사뭇다르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당시 영국 왕실은 마라톤의 출발과 결승 광경을 편안히 볼 수 있도록 코스를 요청했다. 이 요청에 따라 종래의 마라톤 거리 40.235km 보다 약 2km가 긴 마로톤 코스가 정해졌으며, 이 새로운 거리는 런던 올림픽 이래로 마라톤의 공식 거리로 채택되었다.

페르시아군과 아테네군 사이의 마라톤 전쟁에서 유래한 이 경기에 얽힌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테네의 승전 소식을 전한 전령 페이디피데스를 기리기 위한 전 세계적인 마라톤 경기는 마라톤 전투에서 패전한 페르시아의 후예국인 이란에서는 금기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대회에서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이란 선수는 단 1명도 없었으며 자국의 도시인 테헤란에서 열린 1974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마라톤이 아예 제외되었다.(위키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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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살까지의 인생설계

Wednesday, April 14, 2010

TempleStay in Korea #_02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특색있는 관광 경험을 알리고자 이것 저것 생각해보다가 템플스테이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 4월 첫 번째 주말에 화계사 국제선원을 다녀왔다. 화계사 국제선원은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어 이미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운이 좋게도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캐나다인 4명이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어 재미있는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

템플스테이를 촬영하기 앞서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4명의 캐나다 친구들(Katie, Simon, Brad, Sarah)과 화계사 템플스테이를 지도하시는 보화스님께 촬영 및 배포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
촬영한 영상은 YouTube JihoonRoh 채널에 "TempleStay in Korea"로 올렸다. 영상은 모두 8 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영상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순서에 맞추어 편집했다.
  1.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4명의 캐나다 친구들 소개
  2. 삼각산 산행
  3. 다도와 선(Zen)에 대한 물음
  4. 삼귀의(불, 법,승)에 따른 절하는 방법
  5. 찬불가
  6. 명상과 수미산 화두
  7. 마당 쓸기
  8. 보화스님의 템플스테이 소개 영상




TempleStay in Korea (Part 1 of 8)




[관련글]
TempleStay in Korea #_01

Tuesday, April 13, 2010

국립중앙도서관을 다니다

데이터마이닝과 지식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인포메틱스(informatics)에 대해 공부하면서 최근에 문헌정보학 및 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방과 참여를 화두로 빠르게 변화하는 웹 환경과 IT 기술이 미래의 도서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할 때, 우연히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밝게 빛나는 초록색의 국립중앙도서관 간판을 보게 되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도서관에 관한 글을 포스팅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다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과 '대학생 도서관 선진화 논문 공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 한번도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료 열람을 위한 방문보다는 사회봉사를 하면서 도서관 이곳 저곳을 다니며 빨리 알아가게 될것을 기대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사회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주제정보과에서 봉사증을 받은 후 4층 사회과학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용객들이 반납하는 도서를 위주로 서재를 정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비록 처음 방문한 도서관이었지만 도서 대여 및 복사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이곳 저곳에 물어보며 알려주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북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맛있는 식단이 재공되는데 적지않게 놀랐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서관 이용객의 연령대가 고령층으로 편중되어 있는 점과 이용객들의 대부분이 취업 및 자격증 관련 서적을 열람하는 사실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렇게 좋은 시설과 최대의 장서를 자랑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더 많은 국민들이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음 번에는 자료 열람 및 사서 선생님께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기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 출입증 발급 기계와 무인 사물함을 이용하면서 도서관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Information Commons 개념이 도입된 디브러리(dibrary)에서는 IT 강국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와 대형디스플레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형태의 정보 습득과 지식의 생산을 유발하는 세미나실을 보면서 디지털화하는 도서관을 체험했다.

국제교류홍보팀의 조재순 사서 선생님과 디지털기획과의 서정혜 사서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뒤로 서정혜 사서 선생님께서는 국립중앙도서관 트위터 계정(@dibrary1004)을 통해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을 주었다. 끝으로 이용객이 알고 싶어하는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사서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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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공, Wow Project

2007년 10월 15일 POSTECH POSCO 국제관 1층 세미나실에서 백성기 총장의 취임 후 첫 '총장과의 대화'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별도로 학생들이 총장님께 직접 제안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 동안 POSWIC(Postech Swimming Club)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교내에 수영장이 없는 불편을 토로할 기회가 왔다. 교내 온라인 게시판 PosB 와 POVIS, 이메일 등을 이용해서 3일 동안 수영장 건립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학생들보다 교직원 및 연구원들의 수영장에 대한 강한 요구들을 수합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교내 수영장 건립이라는 꿈만 같았던 목표에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총장님 앞에서 5분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밤새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다듬고 다듬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는 세계적인 대학에 비교해서 열학한 체육시설을 강조하고 수영장을 통해 육체적 건강 뿐만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주는 다른 대학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리고 현재 수영장의 부재로 매번 포항 시내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강조하고 수영장 건립에 대한 청사진을 담았다. 프리젠테이션의 파일명을 Wow Project로 했다.


 

 
방에서 몇번의 리허설을 한 후 결전의 날이 왔다. 하지만 막상 무대 위로 올라가니 커다란 세미나실의 규모와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학과주임교수님들의 위압감에 온몸이 떨렸다. 속으로 침착하자고 몇번을 되내며 큰 목소리로 인사와 함께 시작했다. 처음에는 목소리 톤이 떨리며 불안했지만 어느덧 차분해 지면서 나도 모르게 무대 위를 왔다 갔다하며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발표의 목표는 가능한 총장님을 포함한 대학 본부 보직자 및 학과주임교수님들께 교내 구성원들의 수영장 건립에 대한 바람을 오감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열정적인 발표에 좌중의 술렁임에도 혼신을 다한 발표가 마칠 때까지 총장님의 굳은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 뒤로 약 2년 6개월 정도가 흘렀다. 교내 유일한 수영동아리 POSWIC이 해체되고 수영장에 대해 잊어갈 무렵 우연히 교내 포털에 올라온 [실내수영장 이름 공모]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글의 내용은 현재까지 테니스 경기장으로 사용하던 체육관을 리모델링해서 내년 여름까지 POSTECH 실내 수영장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지어질 POSTECH 수영장의 이름을 공모한단다. 해체된 수영동아리 POSWIC의 혼을 다시 살리고자 POSWIC(Postech Swimming Complex)을 제출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날의 작은 열정과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POSTECH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이 작은 변화의 모멘텀을 이어 POSTECH 실내수영장에서 심리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도록 돕고 싶다. 화려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내실있는 소프트웨어도 갖춘 POSTECH 실내수영장이 되길 기원한다. 끝으로 교내 주점 '통나무 집'에 이어 또 한번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신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분들의 넓은 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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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05, 2010

TempleStay in Korea #_01


(4월 2일 다개국어모임 발표 내용 in English)

주말 동안 화계사 국제선원(Hwagyesa International Zen Center in Seoul)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지난 금요일 다개국어모임에서 발표했던 것처럼 참선을 통한 자아탐구와 더불어 템플스테이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영상을 제작 중이다.

이번 탬플스테이에 캐나다에서 온 4명의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화계사 국제선원의 원장을 맡고 계시는 보화스님은 외국에서의 오랜 포교 활동으로 영어를 원활하게 구사했다. 영상에 담긴 산행, 참선, 108배, 그리고 마당쓸기 등 템플스테이의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보화스님의 템플스테이와 선(Zen)수행에 대한 인터뷰 영상도 담을 수 있었다. 본 영상은 편집 과정을 거쳐 YouTube의 Jihoon Roh 체널에 올릴 계획이다.

국내의 많은 사찰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하고있다.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TempleStay.com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템플스테이가 다방면의 홍보 활동과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한국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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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ss of Zen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Thursday, April 01, 2010

서울은 깊다

지난달 13일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중 <서울성곽 탐방: 역사를 걷는다>를 어머니 이름으로 신청해드렸다. 1959년 서울 중림동에서 태어나 풍문여고를 졸업하며 5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오신 어머니께서는 이번 서울성곽 탐방의 강의를 맡으신 '서울은 깊다'의 저자 전우용 교수와의 동행이 남다르셨나 보다.

'길 위의 인문학'은 국립중앙도서관, 조선일보,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인문학 트레킹이다. 문학사랑과 한국연극협회, 한국도서관협회, 대산문화재단이 동참하는 이 캠페인은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문화, 역사, 철학 등 간연 인사와 함께 주제와 연관 있는 주변을 투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투어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받아오신 '서울은 깊다' 를 읽으면서 서울의 옛모습을 그려보았다. 책에서는 개화기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했다. 책에서 설명하는 100년 전의 서울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전통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의 기원, 종로를 관통하는 전차와 그 뒤를 이은 지하철 1호선,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따라 도입되던 전기와 시계탑,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역사관 등 다방면에 걸친 개화기 시절의 서울 모습은 생경하다.
1986년생에게 1886년의 서울 모습은 가깝고도 먼 과거다. 국사 시간에 교과서 10쪽 안팍의 한 쳅터로 배웠던 개화기의 모습에 돋보기를 대고 370쪽 가량의 책 한 권으로 살펴보면서 서울 시내의 여러 지명 및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뉴 밀레니엄을 선포한지 어느덧 10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21세기의 문화가 하나씩 꽃을 피우려한다. 고속성장의 찬란한 모습과 더불어 우리내의 애뜻한 역사가 더불어 공존할 때 서울의 우아함(Elegance)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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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22, 2010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노트

서커스의 많은 아슬아슬한 재주 중에 광대가 하늘 높이 공들을 던지고 받는 재주를 저글링이라 한다. 능숙한 광대는 수 십개의 공도 거뜬히 다루며 심지어 동시에 밥을 먹기도 한다. 저글링 잘하기의 키포인트는 공을 잘 받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공을 잘 던지는 것이다. 잘 던진 공은 제자리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광대는 차례 차례 공을 던지고 공이 손바닥위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이처럼 저글링 잘하는 비법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현대인에게 필수다. 역사에 가장 저글링을 잘한 사람은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아닐까 싶다. 그는 발명가, 기술자, 천문학자, 화가, 조각가, 해부학자 등 여러 방면에 끊임없는 호기심을 보였고 각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 현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연구한다.




 

레오나르도의 노트처럼 블로그에는 다양한 관심영역에 대한 메모가 적혀있다. 효율적 관리와 일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메모들을 분류하고 몇가지의 주제로 정리했다.

1. Bibliology/문헌정보학
2. Leadership/리더십
3. Long Tail/롱테일
4. Marketing/마케팅
  • 학업과 업무의 싱크로율 100% 달성
  • 웹상에서 정체성 통일(facebook, twitter, blog, YouTube, Skype)
  • Jihoon Roh 브랜드화
5. Storytelling/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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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28, 2010

도서관에 책이 없다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의 주안점이 될 도서관 내부 구조에 대해 생각해본다. 구조물은 건물이 아닌 광장의 개념으로 사람들간의 대화와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서재들로 가로막힌 미로같은 모습이 아닌 넓게 트인 공간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7개국의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된 풍성한 도서로 가득찬 도서관을 건립하고 싶었다.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전자책을 생각하게 되었다.
What if the Library is full of 300,000 e-book readers, instead of books?
도서관의 여러가지 업무 중 도서 구입 및 관리 만큼 중요하고 힘을 많이 쏟게되는 일은 없다. 도서관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보관 도서의 수도 늘어나게 된다. 그 결과 그 많은 책을 관리하는 인력 및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 책을 배치하는 것 대신 최대 수용인원을 고려해서 30 만개의 전자책 리더기를 배치한다. 현재 애플의 아이패드, 아마존의 킨들, 아이리버의 스토리 등 여러 업체에서 따끈따끈한 전자책 리더기를 발표 중이다.

전자책 리더기의 다양한 기능을 도서관에 적용하면 여러가지 유익한 서비스를 재공할 수 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몇가지 재미있는 서비스들을 소개해 본다.

"지훈이는 도서관 입구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맡기고 전자책 리더기를 대여한다. 햇볓이 드는 창가의 쇼파에 앉아 리더기의 전원을 킨 후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한다. wi-fi 기반의 리더기는 로그인과 동시에 중앙서버에 연결되어 지훈이의 개인정보를 리더기와 동기화시킨다. 동기화가 완료되자 지난번에 읽던 한비야씨의 "그건, 사랑이었네"가 전자 서재의 첫 단에 꽂혀있다. "그건, 사랑이었네" 아이콘을 클릭하니 읽다가 중단한 페이지가 펴진다. 오른쪽 창에는 북마크 표시를 해둔 페이지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다. 뿐만아니라 책에는 전에 읽다가 적은 밑줄과 메모들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원하면 이 내용을 바로 정리해서 개인 블로그에 책에 대한 서평을 올릴 수 있다.

전자책 리더기 오른쪽 하단에는 숫자 8일이 깜빡인다. 현재 도서관 안에 있는 사람 중 8명이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있다는 정보다. 위치 정보를 공개한 사람에 한해서 같은 도서를 읽고 있는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들과 즉흥적으로 만나거나 SNS를 통해 공통 관심사에 대해 토론 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전자책 리더기를 통해 "그건, 사랑이었네"를 검색 및 읽어본 사람의 숫자가 백만명을 넘었다. 도서관 측은 한비야씨를 초대하고 "그건, 사랑이었네"와 한비야씨의 다른 도서에도 관심을 갖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 삼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 홀이 한비야씨의 열혈팬들로 가득 찼다. 미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은 전자책 리더기를 통해 모임에 대한 동영상을 공유한다.

지훈이는 사용언어로 모국어로 한국어, 외국어로 영어와 독일어를 설정했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지훈이의 독서 패턴을 파악해서 사서는 독일의 은둔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추천한다. 몇 장을 읽다가 흥미가 생긴 지훈이는 그 자리에서 온라인 결재를 통해 "좀머씨 이야기"의 한국어 번역판을 주문한다.

피로를 느낀 지훈이는 옥외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즐기며 전자책 리더기를 통해 도서관에 새로 등록된 영상물을 검색한다. 신간영화의 DVD와 지난 주 인문학의 산책에 초대된 이외수 작가의 강연 동영상이 올라와있다."

가상의 시나리오처럼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하면 도서관에서 읽는 책에도 밑줄 및 메모를 통해 개인 소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실시간 독자 검색을 통해 공통의 관심 도서에 대한 토론의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검색 및 독자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와의 대화에 초대할 수 있는 유효고객의 정확성을 높여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다. 또한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해서 도서와 더불어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전자책 리더기의 등장에 우려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기술의 발전을 제도와 규범만으로 막기에는 IT 소비자들의 욕구를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출판업계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와 제휴하여 신간의 전자책을 도서관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끝으로 애플의 스티븐 잡스가 iPad를 발표하는 Youtube 동영상을 올렸다. iPod과 iPhone처럼 애플에서 출시된 전자기기들은 예전의 마켓에 새로운 변화를 유발하는 촉매역할을 해왔다. 이런면에서 iPad와 iBookstore가 출판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고조된다. 그리고 이런 기능들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에 연계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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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02, 2010

I Have a Dream

지난 달 18일은 킹 목사를 추모하는 미국의 공휴일이었다. 평소같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날이지만 미군과 함께 근무하는 KATUSA로서 함께 공휴일을 즐길 수 있었다. 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며 '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을 떠올리게 되었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 있은지 46년이 지난 2009년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선출되었다. 흑인과 백인의 평등과 공존에 대한 킹 목사의 연설이 오바마 대통령을 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 고결한 꿈을 향한 역사적 기점임에 틀림없다. 킹 목사는 이곳에 없지만 그의 꿈은 링컨기념관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소중한 꿈일수록 혼자 간직하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심지어 꿈은 말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꿔야한다. 스무살 초반에 걸치고 다녔던 점퍼를 벗어버리릴 수 있던 계기는 그간 모호하게만 생각하던 꿈이 구체화되었기 때문이다. 꿈이 구체화 되었다는 것은 다릴 앙카의 말처럼 그 꿈을 생각하는것 만으로 가슴이 뛰는 것을 말한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곳에 인생의 두번째 'I Have a Dream'을 이야기한다.

첫번째 'I Have a Dream'은 성장을 위한 개인적인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등학교를 진학할때 아버지께서 건내주신 한 권의 대학교소식지는 동기부여의 시발점이었다. 이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확고한 목표를 세우며고 3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바로 꿈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출발점에 서있어도  꿈을 이야기하는데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 이야기를 공유하는데 그쳤다면 지금의 나는 떠벌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꿈을 향한 열정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선생님들의 인정과 격려를 불러이르켰고 주위의 친구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했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을 때 내 개인적인 꿈은 여러 사람이 함께 원하는 공동의 꿈이 되었다.

첫번째 'I Have a Dream'을 달성한 이후로 한 동안 등대를 잃은 배처럼 망망 대해를 표류했다. 등대를 잃은 대신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는 모두 도전했다. 이 때 체험한 다양한 사건들과 관계들은 좋은 약이 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해서 전력으로 달리기 위한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이 목표가 바로 두번째 'I Have a Dream'이다.

첫번째 'I Have a Dream'이 개인적이고 단기적이었던데 반해 두번째 'I Have a Dream'은 사회적이고 장기적이다. 그리고 이 꿈을 생각하면 역사적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

두번째 'I Have a Dream'은 고대 이집트의 차란한 문명을 상징하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대한민국 서울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책들이 정리되어 있고 향학열로 넘치는 도서관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방면의 지식들이 이곳을 통해 모이고 생산되는 '가치공장'의 도서관을 건설하고 싶다. 도서열람과 공부방 등의 기본적인 도서관 기능 외에도 이 곳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공개 세미나가 개최되고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의 전시 및 공연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꿈꾸는 도서관은 Building이 아니라 Place의 개념으로 짓는다. 도서관 내의 각 place는 물리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동시에 고려한 communication design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의 통섭을 nudge한다. 과거와 현재는 진리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을 갔었다면, 앞으로는 Openess, Wireless, 그리고 Wikinomics로 세상과 연결된 이 도서관에서 지식의 통섭이 이루어진다.
국내 유수의 도서관들은 대부분 특정 대학에 속해있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특정 기관에 속한 도서관은 지식의 개방성 및 흡수력에 있어서 한계를 갖게된다. 지식이 모이고 생산되어 공유되는 2차 가공공장 및 물류허브로써의 도서관은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갖고 운영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학생들에게는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게하며 어른들에게는 평생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곳을 관람하는 외국인에게는 대한민국이 지식강국임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이 곳은 영유아를 위한 공부방 역할과 지적노동자들이 은퇴 후 자아실현의 활동으로 도서관에서 봉사를 함으로써 사회 계층 교류 및 지식 나눔과 베품의 문화 근원지가 된다.

이와 같은 꿈의 도서관이 아직 한국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조급함을 느낀다. 사진 속의 도서관은 2003년 이집트에 재건립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Bibliotheca Alexandrina)이다. 도서관의 거대한 크기와 현대식 디자인은 과거의 위용을 과시한다. 이미지 파일을 클릭하면 Flickr를 통해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직업을 선택할 때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번째,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 두번째, 그 중 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 이 두가지 조건만 맞아도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세번째, 그 직업을 세상도 원하고 후원할 때는 일에 대한 만족도를 넘어서 역사적 사명감으로 몰두할 수 있다.
두번째 I Have a Dream’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블로그를 통해 첫번째 발표를 했고 앞으로도 여러 사람과 함께 꿈을 꾸기위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

Friday, January 29, 2010

이제는 30대부터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험 링컨은 40대에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이말은 누군가가 링컨보고 얼굴이 추하다고 비난하자, 그 말에 링컨은 이와 같은 재치있는 답변했다.
링컨의 이 말은 사람의 얼굴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40대가 되면 그 동안 어떤 마음씨를 갖고 살아왔는지 자기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직에 오랜 세월 몸담고 있는 선생님은 40이 넘으면 얼굴에 인자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처럼 40대의 얼굴은 그간 살아온 세월의 거울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

링컨 대통령이 '40대 얼굴 책임론'을 언급한지도 어느세 100년이 넘게 흘렀다. 최근의 100년 동안의 변화는 과거 수 천년간 인류 겪었던 어떤 변화보다 혁신적이며 급진적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40대 얼굴 책임론'을 조금 앞 당기는 것은 어떨까?

역사의 많은 인물들 중에 30살 이전에 공을 세우고 이름을 날린 사람들을 살펴 보면,
조선을 세운 이성계는 21살에 처음으로 아버지를 따라 전쟁에 참가해  공을 세웠다.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삼흥학교를 세운 나이는 26살. 제갈공명이 적벽에서 15만 대군이 넘는 조조군을 물리칠 때 그의 나이는 28살. 로마의 첫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는 양부의 갑작스러운 암살로 16살에 원로원 의원으로 임명받는다. 발명왕 에디슨은 28살에 연구소를 세워 인류에 많은 혜택을 주는 발명품을 개발했다.
뿐만아니라 대구에 '삼성상회'라는 간판을 내걸 던 이병철의 나이 28. LG 그룹의 창설자 구자희는 19살에 지수협동조합의 이사로 취임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기회에 따라 입신양면의 시기가 빠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길어진 교육과정과 취업불안의 요소로 인해 '졸업유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더 나은 조건으로 보다 많이 준비해서 사회에 진출하려 할때 나부터 먼저 한 걸음 나가보자.
기업에서 주어지는 인턴자리를 기다리거나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를 발휘해 스스로 일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다.

옛 선인들이 서슬퍼런 전쟁터에 나가던 때가 우리네 청소년기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일을 벌리고 사회로 진출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이제부터는 30대에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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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 Pro V 교육과정에 대한 인터뷰 by 선현우

놀라운 프리젠테이션 Prezi 소개

전세계에서는 매 초 단위로 새로운 아이디어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는 발표 도구로 Mircrosoft사가 제공하는 PowerPoint를 가장 많이 활용한다. 잘 만들어진 PowerPoint를 이용한 발표는 발표자의 프로다운 모습을 부각시킨다. 누구나 다룰줄 아는 PowerPoint를 이용한 발표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아래의 Prezi를 작동시키자.







처음 Prezi를 접했을 때는 그 현란한 움직임과 역동성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처럼 Stunning presention tool을 선언한 Prezi는 슬라이드를 하나씩 넘기는 방식이 아닌, 하나의 캔버스에 아이디어를 오려 붙이는 작업(Clip art)과 Zoom In과 Zoom Out을 통해 캔버스 위를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다.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위해 PowerPoint와 Prezi를 비교 설명하면,

1. 제작 과정
PowerPoint는 목차 순서에 따라 한 가지 주제를 하나의 슬라이드에 담아 논리적으로 진행된다. 반면 Prezi는 모든 아이디어를 큰 캔버스에 쏟아붓고 각 아이디어들끼리 모으고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통해 비논리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PowerPoint는 제작 과정 속에서 아이디어가 하나의 주제를 간결하게 설명하기 위해서 수렴적 사고를 하게 만든다. 최대한 사족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은 제거하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에 초점을 맞추는 제작 방식이다. 하지만 Prezi는 일종의 brainstoming 과정처럼 아이디어에 살을 붙이는 발산적 사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PowerPoint가 오프라인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반해 Prezi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많은 기술적 개선을 통해 Prezi를 이용하면 캔버스에 특정 YouTube URL를 옮겨 적어놓는 것만으로 동영상을 재생시킬 수 있다.

2. 표현 방법
PowerPoint는 잘 정리된 여러장의 슬라이드를 한 장씩 넘겨가며 순차적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한다. 하지만 Prezi는 한 장의 캔버스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며 역동적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한다. 이런 방식은 고등학교때 친구와 이별을 아쉬워하며 적은 롤링페이퍼를 살펴보는 것과 유사하다. Prezi를 이용하면 여러가지 색깔로 적혀있는 글씨들 사이 사이의 깨알같은 글씨까지 Zoom In해서 보여 줄 수 있다.

3. 사용처
PowerPoint는 전세계 모든 회사원들이 애용하는 발표 도구이다. 회계정리, 사업발표, 투자모집 등 거의 모든 형식의 발표에 사용되고 있다. 간혹 Prezi의 현란한 화면 움직임은 청중을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내용 전달에 실패를 야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복잡하고 학술적인 내용을 전달할 때는 PowerPoint가 적절하다. 하지만 이처럼 딱딱하고 복잡한 주제들도 잘 만들면 Cool!하게 전달 할 수 있는 것이 Prezi의 장점이다.
Prezi의 최대 장점은 큰 캔버스를 물흐르듯 이동하며 중간에 멈추어 현미경으로 살펴보거나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활기찬 역동성이다. 따라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처음 대중에게 알리거나 시간적/공간적 이동을 필요로하는 자료로써는 Prezi가 제격이다. 예를 들어, 관광지역을 안내하는 자료를 만들거나 수업 시간에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인물을 재조명하는 자료를 만들때 Prezi를 이용해서 시선을 이동시키면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다.


'What Would Goolge Do'를 쓴 Jeff Jarvis의 블로그를 통해 처음 Prezi를 접한 뒤로 꾸준히 Prezi를 연습하고 Prezi로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영어, 중국어, 그리고 일본어만 지원하고 있고 사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 Prezi의 고객만족사이트를 통해 물어본 결과 한국어 지원에 대해서도 현재 개발 중 이라고 한다. 빠른 시일에 한국어 서비스를 받아보고 싶어 한국어 font에 관련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개발자에게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Twitter 개발자 Jack Dorsey와 TED의 투자자등을 포함해 디자이너와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Prezi의 성능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부터 Prezi의 기술적인 부분과 'Reuse' 방식을 통한 고객참여를 증진시키는 마케팅적 요소가 크게 향상되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Prezi를 접해보기를 기대한다. Prezi의 학습방법에 대해서도 곧 정리해야겠다.

혹시 이 글을 통해 Prezi를 알게된 분들은 Prezi 가입 후 'Prezi in Korea'라는 Group에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홍보를 통해 SERI의 파사모(파워포인트와 프리젠테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같이 Prezi 국내 사용자의 힘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Thursday, January 28, 2010

시대의 명장을 통해 본 중국사


진흥회 주관 '한자 2급' 자격증을 올해의 첫 번째 도전과제로 정했다. 2월 27일 검증시험을 마감날짜로 벌써 목표 암기함자 2300자 중 1000자 가량을 암기했다. 한자 2급 자격증에 도전한 계기는 막연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주 주말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비며 한자 수업을 듣다보니 어느새 한자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자는 상형문자로 글자 하나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 류미경 선생님의 풀이를 듣다 보면 마치 한자를 하나씩 판매하는 스토리텔러 같다. 한자에 담겨있는 역사적 배경 및 인물들을 조명하니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한자암기 수업이 역사와 문학을 다루는 인문학 수업으로 바뀌어 있다.

한자풀이를 알기전에 읽었던 삼국지와 초한지를 다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중국역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명장:그들에게 난세는 기회였다- 우한 엮음'라는 책을 접하면서 춘추시대부터 후한시대까지 간략하게 중국 고전사에 대해 정리해본다.

중국의 건국신화 '삼황오제' 시대를 지나 하(夏), 상(商), 그리고 주(周)로 이어진다. 주나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봉건제도가 시작된다. 이것이 시간이 지나 독립적인 국가를 유지하는 봉건체제가 된다.
춘추(春秋) 시대에는 주나라 왕실의 전통성이 인정되었지만 전국(戰國) 시대에는 이마저 없어지며 여러 봉건국가들이 형식적으로도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 혈전을 거듭하게 된다. 500년이 넘는 난세를 정리하는 국가는 바로 진(秦)나라 이다. 하지만, 진나라는 무리한 통치와 폭압으로 건국 20년을 넘기지 못하고 여러 영웅들의 혈기를 건드린다. 바로 이 때가 초(楚)의 항우와 한(漢)의 유방이 자웅을 겨뤘던 시기이다. 마침내 유방의 승리로 한나라가 진에 이어 중국의 두번째 통일 황조가 된다.
한나라는 거세지는 외척세력에 의해 신(新)나라로 바뀌었다가 다시 후한(後漢)으로 황위 찬탈에 성공한다. 이를 기점으로 역사에서 고조 유방의 한나라를 전한(前漢)으로 명기한다. 후한은 외척들에 의해 크게 약화되다가 황건적의 난 진압을 계기로 힘을 모은 군벌들이 각지에서 봉기하면서 난세가 된다. 이는 위(魏), 촉(蜀), 그리고 오(吳)로 정리되는 삼국시대가 된다. (참고: 위키피디아_중국의 역사)


본 책에서는 춘추전국시대의 손자병법을 저술한 손무와 오자병법을 저술한 오기를 비롯해 중국 당나라 중기의 무장 곽자의까지 15명의 명장에 대해 설명한다.
 최근에는 서점에서 중국의 고전 및 역사를 다루는 서적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그 중 중국 고전사의 기둥 사마천의 <사기열전>과 인문학자 이중톈 교수가 저술한 <삼국지강의1, 2>를 추천받았다.  이러한 책을 시작으로 한자 공부와 더불어 중국 및 일본 등 주변 국가의 전쟁사를 기반한 인물 탐구를 정리 할 계획이다.

Tuesday, January 26, 2010

초등학생의 꿈

지난 11일부터 2주간 송정초등학교에서 English Camp 영어강사를 했다. 하루 하루 수업하고 그 다음날 수업을 계획하다가 어느새 2주가 지나갔다. 가끔 봉사활동을 통해 일일 멘토의 형식으로 아이들을 접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길게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어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에 영어강사를 지원했을 때는 수업 진행보다는 아이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회화 보조 강사를 모집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본 English Camp에서는 영어강사도 본교의 선생님과 함께 반을 배정받아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교육청에서 제공되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영상 및 음악을 활용했다. 그리고 영어 자체를 가르치기 보다는 각 주어진 주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영어를 이용했다. 예를 들어, 요리시간에는 직접 센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서 각 과정을 영어로 표현했다. 이러한 방법을 쓴 이유는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도 놀이를 통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이처럼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 및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아이들마다 편차는 있었지만 활동 위주의 수업에 대부분 즐거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만으로는 수업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다. 아이들은 수업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전에 가르쳐주는 사람에 대해 공경심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반성 및 고찰이 필요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종강식을 가졌다. 그 날 한 아이가 연필로 눌러쓴 편지를 건내주었다. 편지에는 종이를 오려붙인 네잎 클로버와 작은 포커 7 카드 한장도 붙어 있었다. 이 편지를 건내준 아이는 우리반에서 유난히 수업을 따라오는데 힘들어 했던 아이였다. 하지만 이 아이는 항상 질문하고 집에서 새로 배운 단어를 복습장에 써올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하루는 열심히하는 모습이 대견해서 쉬는 시간에 칭찬과 격려를 했다. 아이가 건내준 편지를 읽으면서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를 잘 했다는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