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2주간 송정초등학교에서 English Camp 영어강사를 했다. 하루 하루 수업하고 그 다음날 수업을 계획하다가 어느새 2주가 지나갔다. 가끔 봉사활동을 통해 일일 멘토의 형식으로 아이들을 접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길게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어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에 영어강사를 지원했을 때는 수업 진행보다는 아이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의 회화 보조 강사를 모집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본 English Camp에서는 영어강사도 본교의 선생님과 함께 반을 배정받아 수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교육청에서 제공되는 교과서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영상 및 음악을 활용했다. 그리고 영어 자체를 가르치기 보다는 각 주어진 주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써 영어를 이용했다. 예를 들어, 요리시간에는 직접 센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서 각 과정을 영어로 표현했다. 이러한 방법을 쓴 이유는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도 놀이를 통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이처럼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 및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아이들마다 편차는 있었지만 활동 위주의 수업에 대부분 즐거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만으로는 수업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다. 아이들은 수업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하기 전에 가르쳐주는 사람에 대해 공경심을 가지고 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기반성 및 고찰이 필요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종강식을 가졌다. 그 날 한 아이가 연필로 눌러쓴 편지를 건내주었다. 편지에는 종이를 오려붙인 네잎 클로버와 작은 포커 7 카드 한장도 붙어 있었다. 이 편지를 건내준 아이는 우리반에서 유난히 수업을 따라오는데 힘들어 했던 아이였다. 하지만 이 아이는 항상 질문하고 집에서 새로 배운 단어를 복습장에 써올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하루는 열심히하는 모습이 대견해서 쉬는 시간에 칭찬과 격려를 했다. 아이가 건내준 편지를 읽으면서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를 잘 했다는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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