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01, 2010

서울은 깊다

지난달 13일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중 <서울성곽 탐방: 역사를 걷는다>를 어머니 이름으로 신청해드렸다. 1959년 서울 중림동에서 태어나 풍문여고를 졸업하며 5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오신 어머니께서는 이번 서울성곽 탐방의 강의를 맡으신 '서울은 깊다'의 저자 전우용 교수와의 동행이 남다르셨나 보다.

'길 위의 인문학'은 국립중앙도서관, 조선일보,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인문학 트레킹이다. 문학사랑과 한국연극협회, 한국도서관협회, 대산문화재단이 동참하는 이 캠페인은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문화, 역사, 철학 등 간연 인사와 함께 주제와 연관 있는 주변을 투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투어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받아오신 '서울은 깊다' 를 읽으면서 서울의 옛모습을 그려보았다. 책에서는 개화기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했다. 책에서 설명하는 100년 전의 서울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전통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의 기원, 종로를 관통하는 전차와 그 뒤를 이은 지하철 1호선,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따라 도입되던 전기와 시계탑,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역사관 등 다방면에 걸친 개화기 시절의 서울 모습은 생경하다.
1986년생에게 1886년의 서울 모습은 가깝고도 먼 과거다. 국사 시간에 교과서 10쪽 안팍의 한 쳅터로 배웠던 개화기의 모습에 돋보기를 대고 370쪽 가량의 책 한 권으로 살펴보면서 서울 시내의 여러 지명 및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뉴 밀레니엄을 선포한지 어느덧 10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21세기의 문화가 하나씩 꽃을 피우려한다. 고속성장의 찬란한 모습과 더불어 우리내의 애뜻한 역사가 더불어 공존할 때 서울의 우아함(Elegance)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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