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26, 2010

일주일에 4시간이면 충분해

   단 한번의 삶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 다양한 경험 중 몇 가지에서 고수의 기량을 오를 수 있을까? 약 120년에 이르는 농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도 프로 골프로써는 화려한 이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까지는 1만 시간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말한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1만 시간을 투자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가? 아니, 질문을 바꿔서 이처럼 다양하게 즐길거리가 있는 세상에서 한 가지에만 1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G9Languages.com 선현우(@ever4one) 공동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선현우 대표가 추천한 두 권의 책 중 하나인 티모시 페리스의『4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선현우 대표는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7 개 국어를 구사하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네이버 파워블로거이며 개인 YouTube 파트너십 계정을 운영하며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관공서에서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강연을 한다. 더욱이 수준급의 비보잉 실력을 자랑한다. 이런 선현우 대표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소개한 티모시 페리스는 누구인지 궁금했다.

 『4시간』책 앞에 소개된 티모시 페리스의 약력을 읽고 사실인지 거짓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한글자도 빠짐없이 이곳에 옮겨둔다.
티모시 페리스는 미숙아로 태어나 생존 가능성이 10퍼센트라는 진단을 받고도 살아남았고, SAT 점수가 평균보다 40퍼센트나 낮음에도 프린스턴대 진학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응용 언어학자이자 정치적 망명 조사관, 타이완 MTV 브레이크 댄서, 태국과 중국의 TV 진행자를 거쳐 역삿아 가장 치사한 방법으로 미국 우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IT 버블기인 2000년 가을에는 스물세 살의 나이로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햇빛 찰란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가 하루 14시간씩 일하고도 해고당하는 비운을 겪는다. 이에 굴하지 않고 창업한 회사가 한 달에 4만 달러라는 만족스러운 수입을 안겨 줬으나, 이번에는 일주일에 7일 내내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견디다 못한 그는 회사가 돌아갈도록 응급조치만 해 놓고는 해외로 탈출해 유유자적하게 지내며, 탱고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이자 상어 떼 사이의 다이버, 오토바이 경주 선수로 활약한다. 이 책『4시간』은 이런 그가 프리스턴대학교의 기업가 과정 초빙 강사로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매' 강좌에서 선보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놀랍게도 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이처럼 남다른 그의 이력은 현재 youtube.com에서 동영상으로 학인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멋들어진 슈퍼카를 시승하며 코멘트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티모시 페리스를 그냥 괴짜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창안자라고 부르고 싶다. 1만 시간의 경험을 비웃기라도 하듯 티모시 페리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경험을 쌓았다. 그렇다면  티모시 페리스는 어떤 분야든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노력을 1만 시간 투자한 것인가?
  
   티모시 페리스는 굉장히 전략적으로 어떤 분야든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조사한다. 우선은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정상으로부터 뒤로(Backward) 10단계부터 1단계로 구분한다. 각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 과정을 숙지한 후 다음 단계로 월반하는 형식으로 정상에 도달 한다. 예를 들어 티모시 페리스는 우슈 전미 챔피언의 자리까지 거의 대부분 장외로 상대편을 떨어트려 판전승으로 우승한다. 이처럼 비록 그는 진정으로 우슈의 전문적인 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연구 조사후 가장 최단거리로 그것을 해낸 것이다.

   티모시 페리스는 프리스턴대학교에서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매'를 주제로 강연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은 던졌다.
  • 은퇴가 선택 사항이 아니라면 당신의 결정은 어떻게 변하겠는가?
  • 40년 동안 일한 후 은퇴한 다음 보상 받는 인생 계획 대신, 미리 이 보상을 맛보도록 미니 은퇴를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 백만장자처럼 살기 위해서 노예처럼 일할 필요가 정말 있는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DEAL을 제시한다.
  
D 단계 정의(Definition) - 기존의 잘못된 상식들을 완전히 뒤집어엎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과 목표를 정의한다.

E 단계 제거(Elimination) - 시간 관리에 관한 케케묵은 기존 관념들을 완전히 뿌리뽑는다.

A 단계 자동화(Automation) - 환차익 거래, 아웃소싱, 무결정(nondecision) 규칙을 이용하여 현금을 자동적으로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L 단계 해방(Liberation) - 상사로부터 벗어나 원격근무하는 방법과 미니 은퇴의 개념을 통해 세계화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동성 선언문을 제시한다.

티모시 페리스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 즉 DEAL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뉴리치라고 부른다. 뉴리치란 삶의 여유를 갖고 행복감 증대에 최선을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효과적인 것 대 효율적인 것을 비교하며,
  1. 중요하지 않은 일을 잘한다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2.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라고 밝힌다. "무엇을 하느냐가 어떻게 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효율성도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적절한' 일에 적용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끝으로 책에서 나온 다양한 혁신적인 방법들과 이야기들 중에 가장 뇌리에 꼽힌 한 문장으로 마무리 한다.
어떤 것이 당신 주변 사람들을 망쳐 버릴 만한 일이 아니라면 일단 시도한 후에 해명하라.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라.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 - 부처를 쏴라

   2004년 영문도 모르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어느 스님의 다비식에 다녀왔다. 그로부터 4년의 새월이 흐른 후『선의 나침반 1, 2』을 통해 그날의 다비식이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거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숭산스님의 가시는 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부모님께서 다니시던 절이 서울 수유리의 화계사라 숭산스님과 인연이 닿을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 절에 가는 날은 산에 오르는 날이었다. 그만큼 종교에 대한 특별한 믿음 혹은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숭산스님의 말씀을 현각스님이 옮겨 적은『선의 나침반 1, 2』을 통해 선불교(Zen)에 관심이 생겼다. 그 뒤로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보며 수미산 화두를 공부해 보았다.

학인이 우문선사께 여쭙기를,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아니하였을때, 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우문선사 답하시기를, "수미산!"이라고 하시었으니,
무슨 까닭으로 선사께서는 그와 같이 대답하시었나?
아직도 우문선사의 깊은 뜻은 고사하고 학인의 질문조차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나름의 사색을 통해 없던 종교관이 생긴건 한 가지 수확이다. 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삶의 원칙을 갖는 것이 종교라는 생각이다.

   하버드 대학원 재학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인연으로 출가한 파란눈의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과의 서신 및 행적에 관한 이야기들을 『부처를 쏴라』라는 책으로 엮었다. 책의 첫 장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생각하는 순간 진실은 사라지고
깨닫기를 원하면 크게 그르친다.
내가 무엇인가.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

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현각 스님이 숭산스님의 말씀을 정리한 첫 번째 책인 『선의 나침반 1, 2』을 영어로 출간하고 기쁜 마음에 한국을 찾아 숭산 스님께 드렸을때 스님은 아무말 없이 책을 빠르게 훓으시고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여기에 집착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 책은 독약인 거지. 마구니의 말이야. 아주 크게 그르쳤어. 그러니 당장 갖다 버려."
 라고 하셨다.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대답하는 순간 그르치고 바닥을 '방!' 하고 치는 순간 우주가 하나됨을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고 설법하신다. 진리란 이해하는것이 아니라 깨달아야한다. 이미 이곳에 글을 옮긴걸 보면 상당히 그르쳤다. 

Sunday, July 25, 2010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을 가져라, OFF학

   『즉전력』을 통해 오마에 겐이치의 깊은 통찰력에서 나온 거침없는 입담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1943년 일본에서 출생한 오마에 겐이치는 맥킨진&컴퍼니 일본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받았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중 오마에 겐이치의 신간 『OFF학』을 발견했다.『OFF학』은『즉전력』과 같이 일본 셀러리맨들에게 던지는 오마에 겐이치의 진심어린 충고다.
"On(일하는 시간)과 Off(쉬는 시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지 못하는 당신은 방전된 배터리와 다를 바 없다!"
라고 외치는 오마에 겐이치는 『OFF학』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중 한 곳인 맥킨지&컴퍼니에서 23년간 장기근속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떻게 하면 바쁜 업무중에 계획성있게 즐길 수 있는지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을 예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업무외에도 술자리, 부부관계, 육아법, 그리고 노후대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똑똑한 OFF(오프)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또한 제대로 오프를 즐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 몇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마린레저를 즐기자
  • 악기 연주로 평생의 벗을 만들자
  •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으로 스포츠에 도전하자
  • 자기만의 고정 상품을 쇼핑하자
  • 패자의 역사소설을 통해 인생의 양식을 쌓자
  • 혼자만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서재 활용법
  • 똑똑한 오프를 즐기기위한 IT 활용법
   다소 남성중심적이며 문제 해결에 있어 서구 방식에 대한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문체가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리지만,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중년의 일본 셀러리맨들을 자극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인구통계학적으로보면 한 나라의 큰 흐름을 결정하는 축 중의 하나로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일본의 경우 세계 2차 대전 이후인 1947년에서 1949년에 태어난 세대로 단카이 세대가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두 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약 10년 정도의 격차를 두고 발생했다. 이에 근거해 양 국가의 경제 및 사회적인 모습들 중 일본에서 선행되었던 현상들이 약 10년 뒤에 대한민국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는 경우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으로 그 격차가 급속하게 좁혀지고 있으며,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선행 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사회 문화적 현상들이 많아 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은 비슷한 사회문화적 유산을 공유하는 동북아시아권에 속한 나라로써 오마에 겐이치가 일본의 셀러리맨에게 하는 조언들은 대한민국의 셀러리맨들에게도 좋은 약이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마에 겐이치가 말한 여러가지 오프 방안 중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을 가져야함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청년과 같은 모험 정신을 갖고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 뿐만아니라 나이가 어린 사람이 프로페셔널 정신으로 웃사람과 교류하는데도 필요하다. 이는 고등학교 1학년때는 고등학교 3학년 자습실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대학교 신입생때는 대학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수강하면서 터득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YEHS CEO 강좌에서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은 30대를 기점으로 젊은 사람들은 인생의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불치하문으로 젊은 사람들을 통해 신문물에 대한 견해와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 사회적 성공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부와 명예의 소유가 인생의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면서 어떻게 하면 인생을 즐기고 행복감을 증대시킬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공론화 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OFF학』을 권한다.

프로이트의 의자에 누워 인셉션을 보다

   친구의 소개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분석의인 정도언 교수의『프로이트의 의자』를 접했다. 그 친구는 한 동안 실연의 아픔으로 가슴앓이를 하던 중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치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용서란 내 상처의 원천이자 원한과 복수의 대상인 상대 자체를 버림으로써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 『프로이트의 의자』p.215 中
   이 글귀 한 구절이 그 친구가 그 동안 앓아오던 가슴 아픔을 눈물과 함께 치유해주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무의식에 대한 학문, 특히 프로이트학파의 꿈과 무의식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다음날 서점에서 구입해 읽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본이되는 이드-자아-초자아로 이루어진 구조이론(structural theory)과 리비도-타나토스로 구성되는 욕동의 원칙들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해설을 들려준다. 그리고 차분한 구어체로 진행되어 책을 읽는 동안 정신분석의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정신분석학파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그 당시에는 용인될 수 없는 논문들을 발표하며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로부터 100여년의 세월이 흘러 무의식의 중요함이 점점 인정받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 예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은 행동경제학의 발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니엘 카너먼 심리학 박사가 수상했다. 다니엘 카너먼 박사의 수상은 비 경제학 학위자에게 수여된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비합리적인 결과들이 인간의 심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그리고 두번째 예로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책들 중 리처드 탈러의 『넛지』,말콤 글래드웰의『티핑포인트』와『블링크』, 샘 고슬링의 『스눕』, 그리고 히스 형제의 『스틱』과 같이 인간 심리에 기반한 경영서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김혜남의『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와 같이 국내 저자가 쓴 심리학 관련 책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인간 심리의 근간이 되는 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 개봉과 동시에 빠르게 인기몰이에 나선 'Inception(인셉션)'도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액션영화이다. 다크나이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거장의 손을 거쳐 탄생한 인셉션은 땅이 접히는 놀라운 영상미와 더불어 꿈에서 꿈을 꾸며 그 사이에서 인물간의 갈등을 그려내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더욱이 꿈을 뽑아내는 '추출자'에서 꿈을 심는 '인셉션'으로 이직을 하면서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중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본이 되는 오이디푸스 증후군을 암시하는 말이 나온다.
임스 - "아버지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외에도 꿈 속에서 만들어지는 무의식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주변조사를 하는 모습은 마치 프로이트의『꿈의 해석』을 전공한 학자들의 모임처럼 보인다.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영역이 정신분석학 뿐만아니라 경제, 경영, 리더십, 그리고 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2000년 동안 물 위에 솟은 빙산과 같은 마음을 다루어 왔다면, 앞으로의 2000년은 물 아래에 잠긴 커다란 얼음덩어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세계가 그려질 것으로 상상해본다.

Saturday, July 24, 2010

Not Good-Bye, But Good Luck!

   The day before last day(22 July 2010), I left Army. That means ETS, Estimated Time of Separation. For about 22 months, I've learned a lot from many different people and experienced happiness, fun, weird, frustration, and enlightenment. It's time to out. Before saying good-bye, I'd like to look back on the way I've walked.


   First of all, I'd appreciate everybody around me for their ongoing support. I'm very lucky to meet all of you. I've learned a lot, specially leadership, friendship, and communication. In the future, those values which I learned from you will have a great impact on my life. Thank you.

   Secondly, I'd appreciate your sacrifice for the world peace. I know a lot junior soldiers coming to S.Korea as the first deployment are very young. Some of them just graduated highschool. It's a big challenge that they adjust to live in a strange place. Besides, they don't know well about the Asian culture which is quite different from the American culture. Whenever I saw that they made a Skype with their family, fiance & fiancee, and friends very late in the night or very early in the morning, I felt sorry about that and appreciated your sacrifice.
  
   As recalling the young soldiers, suddenly there is one thing I'd like to ask them. I've seen many young soldiers coming and leaving S.Korea. Some of them fully enjoyed the Korean culture such as food, language, and tour before going back to States. However, most of them failed in going over beyond the Itaewon. I thought that it's a pitiful situation. For at least one year when they stayed in S.Korea, they could enjoy or just experience the weird Korean culture rather than only drinking beer. I was always trying to let them know how to read the subway map, where you can go, what you can expect to see, and something like that. Sometimes I picked up a camcorder to make a video log as below. Suh, one of my battle buddies, invited some soldiers including me to the Korean style grill restaurant. We really enjoyed the awesome dish.



   Thirdly, I'd appreciate what I got a lot chance to join up with the other people. I first went to volunteer at the orphanage 'Haeshimwon(혜심원)' near the Youngsan garrison. The 524th MI BN, which I worked for, have the Good Neighbor Program. This program encourage US soldiers in getting good relationship with the Korean society. Visting orphanage on the special day like Chridren's day, Thanksgiving day, and Christmas is one of the program. Also I went to SongJung elementary school(송정초등학교) as an English teacher for two weeks. The English Camp was very interesting. Lastly, I had a great chance to join 'The Korean Cultural Night for EUSA'. We enjoyed the night with very fine dish and music. More, I took a picture with LTG Joseph F. Fil, commander of EUSA. It was very honourable moment. I'll remember all of great experience and tell my friends.


   Finally, I have a moment of saying Good-Bye to ROK-US Army as KATUSA. I hope to keep in touch and I will do it. That's reason why we use Facebook. Thank you. Good Luck!

노지훈의 뇌 구조

   얼마전 KBS TV 프로그램 청춘불패에서 각 출연진들의 뇌 구조에 대한 재미난 그림을 소개했다. 각 출연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촬영하고 있으며 장기는 무엇인지 흥미롭고 자세하게 나타낸 그림이다.

  
  
   이처럼 재미있는 '뇌 구조' 이미지를 활용해서 자기소개용 Prezi를 제작했다.

두번째 Prezi 세미나를 마치며

   지난 23일 신촌 아트레온 토즈에서 두번째 Prezi 오픈세미나를 열었다. 시계를 잘못 확인하고는 세미나에 10여분 가량 늦게 되었다. 다행이 Prezi 세미나에서 발표를 신청해주신 원은란( @woneunran) 님께 연락을 해 임기응변으로 대처했다.

('Prezi.com 1 to 10'을 주제로 발표중인 원은란님 @woneunran )


   원은란님의 Prezi 소개 발표를 마치고, 지난번 세미나 준비때 Prezi 홈페이지의 공사로 PowerPoint로 제작한 'Prezi 사용방법 및 활용방안 A to Z' 자료를 Prezi로 보완한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번 세미나에서는 PowerPoint와 비교해서 Prezi에 대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기울인 반면, 이번 세미나에서는 온라인 기반의 Prezi 작업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http://prezi.com/ 홈페이지의 각 메뉴들에 대해 소개했다.



   'Prezi 사용방법 및 활용방안 A to Z' 발표를 마치고, 지난번과 같이 '떡볶이 만들기'를 주제로 Prezi 제작 과정을 Live Demo로 시현했다. 이번에는 Prezi와 PowerPoint를 동시에 띄우고 한글로 Prezi를 제작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끝으로 궂은 날씨에도 멀리서부터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Thursday, July 22, 2010

Crazy Creative 비즈니스 양말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접 만나 악수를 하며 통성명을 할 수 있는 인연이 얼마나 될까? 전 세계 인구 70억명 중 0.001% 인 7만명 이상의 사람들과 명함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삶을 스쳐지나 가는 인연 모두가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어색한 첫 만남 후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을 이어가는 인연이 과연 몇 %일까? 무수하게 많은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 언제든지 다시 연락하면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인연이 얼마나 될까?

함께 일하며 지낸 사이에서는 첫 인상보다 마지막 인상이 중요하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동안 첫 이미지가 바뀌기도 하고 결국에는 마지막에 헤어질 때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만나고 헤어지는 사이에서는 첫 인상이 곧 마지막 인상이다. 활짝 웃으며 건넨 인사와 악수를 통한 동물적 교감 그리고 명함을 교환하면서 확인하는 서로 간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첫 이미지를 머리 속에 기억하게 된다.


어떻게하면 스쳐지나 가는 무수한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고 관계를 지속하며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유쾌하고 기발한 첫 인상을 남길 수 있는 Remarkable Business Card Socks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 양말 혹은 트윗 양말이다. 앞으로 트윗 양말을 통해 재미나고 유쾌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선현우님께서 제작한 트윗 양말 소개  Youtube 영상) 

트윗 양말을 받으신 분 중 트윗 양말을 신은 이쁜 발 사진을 @JihoonRoh로 멘션 보내면 다음 번 만남에 트윗 양말 한 켤레를 더 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Sunday, July 18, 2010

양창순 원장이 말하는 성공하는 리더의 마음경영, 나르시시즘의 이해

   지난 16일 호남지방부터 시작된 장마는 어느새 서울까지 올라왔다. 장대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이면 넓은 길도 활짝 펼친 우산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런 날 강남처럼 평소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길 위를 걷다보면 우산이 무색하게도 어깨위는 빗물로 다 젖게 된다. 그 중에 누군가는 우산을 높이 들거나 접으면서 상대방과의 불가피한 마찰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와 같은 사람들의 심리란 무엇일까?


   양창순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의 YEHS 리더십 강좌가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양창순 원장은『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인간관계에서 진실한 마음을 얻는 법』,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등 1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기업 임원 및 CEO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경험과 SERI CEO의 심리 클리닉, 강의 내용 등을 엮어『CEO, 마음을 읽다』는 책을 출간했다. 양창순 원장은
무엇이 세상과 사람을 움직이는가?
 라는 화두로 강의를 시작했다.

   작년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기록한 MBC 선덕여왕의 미실은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에 대해 양창순 원장은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은 심리가 움직인다"라고 말하며 심리학이 경영학의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 되어야 함을 말했다.



  
   두 시간의 짧은 강의로 심리학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간 심리의 원리가 되는 이것을 알면 심리학의 80% 이상은 이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바로
나르시시즘
이다.
  
   나르시시즘이란, 자기애 혹은 자기사랑을 뜻하는 말로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남들도 그렇게 자신을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 인정해주고 대해 주기를 바라는 심리이다. 나르시시즘은 정도와 표현은 다르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로 열등감도 나르시시즘의 다른 표현이다.

    Maslow 인간의 욕구체계를 살펴보면,

그림과 같이 인간의 욕구는 아래서부터
  • 의식주의 욕구
  • 안전의 욕구
  • 사랑과 인정의 욕구
  • 자기 실현화의 욕구
  • 영성의 욕구
로 이루어 지며, 각 욕구가 충족되면 상위 욕구 단계로 넘어간다.

과거와 비교해 풍족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은 의식주와 안전의 욕구 단계를 지나 사랑과 인정의 욕구 단계 혹은 더 나아가 자기 실현화의 욕구 단계에 이르렀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심리의 원리인 나르시시즘은 바로 사랑과 인정의 욕구에 연관된 심리다.

이처럼 인간 관계의 핵심 심리인 나르시시즘이 보상받지 못할 때, 인간은 수동 공격성을 띄게 된다. 
수동 공격성이란? 자신의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느끼는 분노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상담이 있었다. 어머니는 혹시나 아들이 동성연애자는 아닐까 걱정을 했다. 상담사는 아들과 대면후 아들이 결혼하지 않는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들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굉장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아들은 성장과정에서 아버지가 지목해주신 대학과 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회사에 입사 후에도 아버지는 끊임없이 아들에게 성공의 목표를 지목해주었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나도 싫었던 아들은 누나의 자식, 즉 외손주를 안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을 결코 아버지가 친손주를 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으리라 다짐 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과한 간섭은 아들의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입혔고 이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수동 공격성으로 표출된 것이다.



나르시시즘의 중요성
프랑스와즈 돌토는

'우리의 행동 하나에도 언제나 수많은 복합적 동기가 작용하며 그 대부분은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다'
라며 나르시시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또한 제러미 리프킨은『소유의 종말』에서 '모호하고 다양하며, 권위를 우습게 여기고, 이데올로기나 진리나 철칙 대신 온갖 유형의 공연이 펼쳐지는 시대'인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젼했다. 우리는 이미 이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며 생존에 위협을 받을수록 본능이 강해지며 사회적 생존이 어려울수록 더욱 더 개인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현대 사회에서의 나르시시즘의 이해는 더욱더 중요해 지고 있다.

사회학 뿐만아니라 경영학에서도 나르시시즘은 현재와 미래의 생존전략으로 중요하다.

엘빈 토플러
"미래는 '개인의 시간(personal time)'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톰 피터스
 "한 개인이 한 군대인 시대, 총 천연색의 시대"






나르시시즘과 리더십

   그렇다면 왜 미래의 리더는 나르시시즘을 꼭 알아야 하는가? 이에 대한답은 나르시시즘의 나비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나비효과란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말한 용어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텍사스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을 일컸는다.
  
   즉, 인간 심리의 핵심인 나르시시즘의 활용이 나비 날개의 펄럭임과 같다. 나르시시즘의 충족은 기적을 일으키는 반면, 나르시시즘의 상처는 파괴적 결과를 일으킨다.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의 나르시시즘이 중요한 것처럼 상대방의 나르시시즘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나르시시즘을 만들어주고 복돋아줄주 알아야한다.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리더를 위해서라면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을 받쳐서까지 싸우게 된다는 오기열전의 이야기도 결국에 나르시시즘을 잘 이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강의를 열중해서 듣다보니 양찬순 원장님께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CEO, 마음을 읽다』책 선물을 받았다. 함께 강의를 들은 YEHS 회원들과의 가벼운 맥주를 뒤로하고 강남역을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장대비로 혼잡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살며시 우선을 높이 드는 사람들은 이미 상대방의 나르시시즘을 배려하는 미래의 리더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Monday, July 05, 2010

첫번째 Prezi 세미나를 마치며

지난 2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촌 아트레온 TOZ에서 열린 'Prezi 사용방법 및 활용방안 A to Z' 세미나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처음으로 주최한 세미나라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이해해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굉장히 짧은 기간(4일)의 Prezi 세미나 공지에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세미나 공지 트윗을 리트윗 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세미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첫 시간은 익숙하게 사용하는 프레젠테이션 도구인 PowerPoint와 비교를 통해 Prezi를 소개했습니다.
두번째 시간에는 Prezi로 직접 '떡볶이 만들기' 과정을 Live Demo로 시현했습니다. 각 기능별 특성과 단축기를 비롯해 Prezi 사용방법에 있어 몇 가지 팁을 전해드렸습니다.

('떡볶이 만들기' Live Demo 시현 중, 맨 오른쪽 @JihoonRoh)

끝으로 세미나에 참석해주신 MS PowerPoint MVP 배준오님(@PowerPointMVP)의 Prezi 세미나 강평으로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Prezi에 관심을 갖고 계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Prezi로 발표하는 한국인의 모임"을 통해 Prezi에 대한 안내를 꾸준히 이어가며, 하루 빨리 한글 폰트가 개발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