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ing posts with label book.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book. Show all posts

Sunday, October 17, 2010

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

   



   쇼윈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옷처럼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책들은 그들만의 섹시 키워드를 갖고 있다. 2010 <포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15위에 선정된 자포스(http://zappos.com)라는 기업의 이야기를 담은『아마존은 왜? 최고가에 자포스를 인수했나』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처음발견했을 때는 자포스가 어떤 회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책 50 페이지에 자세하게 설명된 자포스의 CEO 토니 셰이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읽고는 두말없이 현장 결재를 단행했다. (무려 온라인 판매가 10% 할인 혜택을 감수했다.) 

   이 책은 설립 10년만에 매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한 신발 온라인 소핑몰의 유통구조도 아닌 젊은 CEO 토니 셰이에 대한 성공 이야기도 아닌 21세기형 기업문화에 대한 보고서이다.


   Youtube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시피 자포스의 기업문화는 미국 비즈시니계를 깜짝 놀라게함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책에서 언급된 자포스의 10가지 핵심가치를 이곳에 옮긴다.
1.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천하자 (Deliver WOW Through Service)
2. 변화를 수용하고 주도하자 (Embrace and Drive Change)
3. 재미와 약간의 괴팍함을 추구하자 (Create Fun and A Little Weirdness)
4. 모험심과 창의성 그리고 열린 마음을 갖자 (Be Adventurous, Creative, and Open-Minded)
5. 배움과 성장을 추구하자 (Pursue Growth and Learning)
6.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솔직하고 열린 관계를 만들자
   (Build Open and Honest Relationships with Communication)
7. 확고한 팀워크와 가족애를 갖자 (Build a Positive Team and Family Spirit)
8.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만들자 (Do More With Less)
9. 열정적이고 단호하게 행동하자 (Be Passionate and Determined)
10. 늘 겸손하자 (Be Humble)


   최고의 서비스 컴퍼니를 지향하는 자포스는 오른편 상단에 일주일/24시간 운영되는 고객상담 연락처를 게재하고 불필요한 베너광고를 삭제하여 웹 페이지 이동속도를 빠르게하는등 철저히 고객 감동을 위해 운영된다. 여기서 그치지않고 자포스는 고객들에게 최고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 직원에게 최고최선의 문화를 제공한다. 자포스는 직원의 행복이 고객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이론에서 출발한다.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때 미국의 Fun 문화가 자포스와 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KATUSA 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이다. 하루는 자선기부 행사를 위해 "Pie Throwing Event"가 열렸다. 가장 계급이 높은 대대장을 비롯하여 대대 안의 모든 장교와 선임원사들이 나와 자신의 얼굴에 파이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경매에 부쳤다. 이등병을 포함한 모든 사병들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경매 참가하며 부족할 경우 서로 돈을 모아서 주임원사의 얼굴에 파이를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샀다. 그리고는 한국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사병들 여럿이 주임원사의 얼굴에 파이를 뭉게버렸다. 던지는 사병들도 대단한 용기라 생각했지만 파이를 맞은 주임원사와 장교들은 익살스럽게 얼굴에 붙은 파이를 떼어먹으며 호탕하게 웃어 나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장교와 사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거리감을 좁히고 대화의 창구를 여는 역할을 했다.

   아무리 자유로운 미국이라도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는 군대에서 이 정도의 여유와 재미가 존재하는 조직이 있다는 것은 미국사람들의 DNA에 Fun을 장려하는 유전자가 있음을 깨닫게 했다. 한국의 기업에도 발칙한 사고와 어처구니가 용인되는 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성인병의 원인인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Monday, July 26, 2010

일주일에 4시간이면 충분해

   단 한번의 삶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그 다양한 경험 중 몇 가지에서 고수의 기량을 오를 수 있을까? 약 120년에 이르는 농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도 프로 골프로써는 화려한 이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까지는 1만 시간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고 말한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1만 시간을 투자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가? 아니, 질문을 바꿔서 이처럼 다양하게 즐길거리가 있는 세상에서 한 가지에만 1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과연 좋을까?


   이에 대한 답변은 G9Languages.com 선현우(@ever4one) 공동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선현우 대표가 추천한 두 권의 책 중 하나인 티모시 페리스의『4시간』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선현우 대표는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7 개 국어를 구사하며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네이버 파워블로거이며 개인 YouTube 파트너십 계정을 운영하며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관공서에서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강연을 한다. 더욱이 수준급의 비보잉 실력을 자랑한다. 이런 선현우 대표가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소개한 티모시 페리스는 누구인지 궁금했다.

 『4시간』책 앞에 소개된 티모시 페리스의 약력을 읽고 사실인지 거짓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한글자도 빠짐없이 이곳에 옮겨둔다.
티모시 페리스는 미숙아로 태어나 생존 가능성이 10퍼센트라는 진단을 받고도 살아남았고, SAT 점수가 평균보다 40퍼센트나 낮음에도 프린스턴대 진학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응용 언어학자이자 정치적 망명 조사관, 타이완 MTV 브레이크 댄서, 태국과 중국의 TV 진행자를 거쳐 역삿아 가장 치사한 방법으로 미국 우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다. IT 버블기인 2000년 가을에는 스물세 살의 나이로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햇빛 찰란한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가 하루 14시간씩 일하고도 해고당하는 비운을 겪는다. 이에 굴하지 않고 창업한 회사가 한 달에 4만 달러라는 만족스러운 수입을 안겨 줬으나, 이번에는 일주일에 7일 내내 하루 12시간씩 일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견디다 못한 그는 회사가 돌아갈도록 응급조치만 해 놓고는 해외로 탈출해 유유자적하게 지내며, 탱고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가진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이자 상어 떼 사이의 다이버, 오토바이 경주 선수로 활약한다. 이 책『4시간』은 이런 그가 프리스턴대학교의 기업가 과정 초빙 강사로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매' 강좌에서 선보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놀랍게도 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이처럼 남다른 그의 이력은 현재 youtube.com에서 동영상으로 학인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멋들어진 슈퍼카를 시승하며 코멘트를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티모시 페리스를 그냥 괴짜라고 부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창안자라고 부르고 싶다. 1만 시간의 경험을 비웃기라도 하듯 티모시 페리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경험을 쌓았다. 그렇다면  티모시 페리스는 어떤 분야든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노력을 1만 시간 투자한 것인가?
  
   티모시 페리스는 굉장히 전략적으로 어떤 분야든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조사한다. 우선은 최고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과정을 정상으로부터 뒤로(Backward) 10단계부터 1단계로 구분한다. 각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 과정을 숙지한 후 다음 단계로 월반하는 형식으로 정상에 도달 한다. 예를 들어 티모시 페리스는 우슈 전미 챔피언의 자리까지 거의 대부분 장외로 상대편을 떨어트려 판전승으로 우승한다. 이처럼 비록 그는 진정으로 우슈의 전문적인 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연구 조사후 가장 최단거리로 그것을 해낸 것이다.

   티모시 페리스는 프리스턴대학교에서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매'를 주제로 강연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은 던졌다.
  • 은퇴가 선택 사항이 아니라면 당신의 결정은 어떻게 변하겠는가?
  • 40년 동안 일한 후 은퇴한 다음 보상 받는 인생 계획 대신, 미리 이 보상을 맛보도록 미니 은퇴를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 백만장자처럼 살기 위해서 노예처럼 일할 필요가 정말 있는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DEAL을 제시한다.
  
D 단계 정의(Definition) - 기존의 잘못된 상식들을 완전히 뒤집어엎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과 목표를 정의한다.

E 단계 제거(Elimination) - 시간 관리에 관한 케케묵은 기존 관념들을 완전히 뿌리뽑는다.

A 단계 자동화(Automation) - 환차익 거래, 아웃소싱, 무결정(nondecision) 규칙을 이용하여 현금을 자동적으로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L 단계 해방(Liberation) - 상사로부터 벗어나 원격근무하는 방법과 미니 은퇴의 개념을 통해 세계화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동성 선언문을 제시한다.

티모시 페리스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 즉 DEAL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뉴리치라고 부른다. 뉴리치란 삶의 여유를 갖고 행복감 증대에 최선을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다.


   효과적인 것 대 효율적인 것을 비교하며,
  1. 중요하지 않은 일을 잘한다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2.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 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라고 밝힌다. "무엇을 하느냐가 어떻게 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효율성도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적절한' 일에 적용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끝으로 책에서 나온 다양한 혁신적인 방법들과 이야기들 중에 가장 뇌리에 꼽힌 한 문장으로 마무리 한다.
어떤 것이 당신 주변 사람들을 망쳐 버릴 만한 일이 아니라면 일단 시도한 후에 해명하라.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라.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 - 부처를 쏴라

   2004년 영문도 모르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어느 스님의 다비식에 다녀왔다. 그로부터 4년의 새월이 흐른 후『선의 나침반 1, 2』을 통해 그날의 다비식이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거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숭산스님의 가시는 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부모님께서 다니시던 절이 서울 수유리의 화계사라 숭산스님과 인연이 닿을 수 있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따라 절에 가는 날은 산에 오르는 날이었다. 그만큼 종교에 대한 특별한 믿음 혹은 개념이 없었다. 하지만 숭산스님의 말씀을 현각스님이 옮겨 적은『선의 나침반 1, 2』을 통해 선불교(Zen)에 관심이 생겼다. 그 뒤로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보며 수미산 화두를 공부해 보았다.

학인이 우문선사께 여쭙기를,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아니하였을때, 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우문선사 답하시기를, "수미산!"이라고 하시었으니,
무슨 까닭으로 선사께서는 그와 같이 대답하시었나?
아직도 우문선사의 깊은 뜻은 고사하고 학인의 질문조차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나름의 사색을 통해 없던 종교관이 생긴건 한 가지 수확이다. 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삶의 원칙을 갖는 것이 종교라는 생각이다.

   하버드 대학원 재학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인연으로 출가한 파란눈의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과의 서신 및 행적에 관한 이야기들을 『부처를 쏴라』라는 책으로 엮었다. 책의 첫 장에는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생각하는 순간 진실은 사라지고
깨닫기를 원하면 크게 그르친다.
내가 무엇인가.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

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현각 스님이 숭산스님의 말씀을 정리한 첫 번째 책인 『선의 나침반 1, 2』을 영어로 출간하고 기쁜 마음에 한국을 찾아 숭산 스님께 드렸을때 스님은 아무말 없이 책을 빠르게 훓으시고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여기에 집착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이 책은 독약인 거지. 마구니의 말이야. 아주 크게 그르쳤어. 그러니 당장 갖다 버려."
 라고 하셨다.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대답하는 순간 그르치고 바닥을 '방!' 하고 치는 순간 우주가 하나됨을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이라고 설법하신다. 진리란 이해하는것이 아니라 깨달아야한다. 이미 이곳에 글을 옮긴걸 보면 상당히 그르쳤다. 

Sunday, July 25, 2010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을 가져라, OFF학

   『즉전력』을 통해 오마에 겐이치의 깊은 통찰력에서 나온 거침없는 입담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1943년 일본에서 출생한 오마에 겐이치는 맥킨진&컴퍼니 일본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받았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중 오마에 겐이치의 신간 『OFF학』을 발견했다.『OFF학』은『즉전력』과 같이 일본 셀러리맨들에게 던지는 오마에 겐이치의 진심어린 충고다.
"On(일하는 시간)과 Off(쉬는 시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지 못하는 당신은 방전된 배터리와 다를 바 없다!"
라고 외치는 오마에 겐이치는 『OFF학』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중 한 곳인 맥킨지&컴퍼니에서 23년간 장기근속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떻게 하면 바쁜 업무중에 계획성있게 즐길 수 있는지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을 예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업무외에도 술자리, 부부관계, 육아법, 그리고 노후대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똑똑한 OFF(오프)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또한 제대로 오프를 즐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 몇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마린레저를 즐기자
  • 악기 연주로 평생의 벗을 만들자
  •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으로 스포츠에 도전하자
  • 자기만의 고정 상품을 쇼핑하자
  • 패자의 역사소설을 통해 인생의 양식을 쌓자
  • 혼자만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서재 활용법
  • 똑똑한 오프를 즐기기위한 IT 활용법
   다소 남성중심적이며 문제 해결에 있어 서구 방식에 대한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문체가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리지만,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중년의 일본 셀러리맨들을 자극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인구통계학적으로보면 한 나라의 큰 흐름을 결정하는 축 중의 하나로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일본의 경우 세계 2차 대전 이후인 1947년에서 1949년에 태어난 세대로 단카이 세대가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두 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약 10년 정도의 격차를 두고 발생했다. 이에 근거해 양 국가의 경제 및 사회적인 모습들 중 일본에서 선행되었던 현상들이 약 10년 뒤에 대한민국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는 경우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으로 그 격차가 급속하게 좁혀지고 있으며,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선행 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사회 문화적 현상들이 많아 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은 비슷한 사회문화적 유산을 공유하는 동북아시아권에 속한 나라로써 오마에 겐이치가 일본의 셀러리맨에게 하는 조언들은 대한민국의 셀러리맨들에게도 좋은 약이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마에 겐이치가 말한 여러가지 오프 방안 중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을 가져야함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청년과 같은 모험 정신을 갖고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 뿐만아니라 나이가 어린 사람이 프로페셔널 정신으로 웃사람과 교류하는데도 필요하다. 이는 고등학교 1학년때는 고등학교 3학년 자습실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대학교 신입생때는 대학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수강하면서 터득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YEHS CEO 강좌에서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은 30대를 기점으로 젊은 사람들은 인생의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불치하문으로 젊은 사람들을 통해 신문물에 대한 견해와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 사회적 성공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부와 명예의 소유가 인생의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면서 어떻게 하면 인생을 즐기고 행복감을 증대시킬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공론화 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OFF학』을 권한다.

프로이트의 의자에 누워 인셉션을 보다

   친구의 소개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분석의인 정도언 교수의『프로이트의 의자』를 접했다. 그 친구는 한 동안 실연의 아픔으로 가슴앓이를 하던 중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치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용서란 내 상처의 원천이자 원한과 복수의 대상인 상대 자체를 버림으로써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 『프로이트의 의자』p.215 中
   이 글귀 한 구절이 그 친구가 그 동안 앓아오던 가슴 아픔을 눈물과 함께 치유해주었다고 한다. 평소에도 무의식에 대한 학문, 특히 프로이트학파의 꿈과 무의식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다음날 서점에서 구입해 읽게 되었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본이되는 이드-자아-초자아로 이루어진 구조이론(structural theory)과 리비도-타나토스로 구성되는 욕동의 원칙들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해설을 들려준다. 그리고 차분한 구어체로 진행되어 책을 읽는 동안 정신분석의에게 직접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정신분석학파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그 당시에는 용인될 수 없는 논문들을 발표하며 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로부터 100여년의 세월이 흘러 무의식의 중요함이 점점 인정받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 예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은 행동경제학의 발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다니엘 카너먼 심리학 박사가 수상했다. 다니엘 카너먼 박사의 수상은 비 경제학 학위자에게 수여된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는 주류 경제학자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비합리적인 결과들이 인간의 심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그리고 두번째 예로 2000년 이후에 발간된 책들 중 리처드 탈러의 『넛지』,말콤 글래드웰의『티핑포인트』와『블링크』, 샘 고슬링의 『스눕』, 그리고 히스 형제의 『스틱』과 같이 인간 심리에 기반한 경영서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김혜남의『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와 같이 국내 저자가 쓴 심리학 관련 책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인간 심리의 근간이 되는 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 개봉과 동시에 빠르게 인기몰이에 나선 'Inception(인셉션)'도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액션영화이다. 다크나이트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란 거장의 손을 거쳐 탄생한 인셉션은 땅이 접히는 놀라운 영상미와 더불어 꿈에서 꿈을 꾸며 그 사이에서 인물간의 갈등을 그려내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더욱이 꿈을 뽑아내는 '추출자'에서 꿈을 심는 '인셉션'으로 이직을 하면서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던 중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기본이 되는 오이디푸스 증후군을 암시하는 말이 나온다.
임스 - "아버지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외에도 꿈 속에서 만들어지는 무의식의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주변조사를 하는 모습은 마치 프로이트의『꿈의 해석』을 전공한 학자들의 모임처럼 보인다.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영역이 정신분석학 뿐만아니라 경제, 경영, 리더십, 그리고 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2000년 동안 물 위에 솟은 빙산과 같은 마음을 다루어 왔다면, 앞으로의 2000년은 물 아래에 잠긴 커다란 얼음덩어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세계가 그려질 것으로 상상해본다.

Monday, June 28, 2010

디지털 네이티브, 반드시 이해해야 할 세대

지난 26일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우루과이에 맞서 대한민국의 승리를 염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한 지붕아래 모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우리 가족을 포함해 삼촌, 고모, 사촌 동생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16강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16강 탈락에 아쉬워하면서 한편으로 경기를 응원하는 동안 사촌 동생들의 특별한 행동이 눈에 뛰었다. 경기 중 골이 터지거나 주심의 석연찮은 판단이 내려질 때마다 사촌 동생들의 환호와 탄성을 지르며 동시에 휴대폰으로 친구들과 연신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열정적이였던지 마치 자신의 환희와 슬픔의 페로몬을 휴대폰을 이용해서 동료들과 교환하면서 짜릿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친구들과의 릴레이 문자는 경기 후에도 아쉬움을 달랠 수 없었던지 계속 이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고모는, "사내 아이들이 머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식사 중이거나 이동 중에도 저렇게 매일 문자를 보낸다." 라며 한 숨을 쉬셨다.


고모의 한 숨썩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돈 탭스콧의 <디지털 네이티브>가 떠올랐다. 베이비붐 세대의 막차에 올라탄 1960년대생 고모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1990년대생 사촌 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정보화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다른 성향을 보이는 두 세대의 간극을 연결하고 서로의 문화로부터 장점을 교류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를 읽으면서, 과연 나는 디지털 네이티브인지 반문했다.
1986년생으로 어릴 적부터 현대컴보이-세가새턴-PS1-PS2로 이어지던 비디오 게임기의 발전 역사를 함께 했다. 그리고 1999년 중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개인 핸드폰을 장만했으며, 비록 집안 식구 중에 컴퓨터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전혀 없었지만 어머니의 선견지명으로 내 방에는 386 컴퓨터가 있었다. 현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없다면 단기유학을 가서 만난 유럽친구들과 어떻게 소통을 할지 막막함이 앞서고 구글이 망해 G메일에 등록된 지인들의 연락처와 구글 캘린더에 있는 향후 계획표가 몽땅 날라갈 것을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다.


돈 탭스콧은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넷세대의 여덟 가지 기준을 언급했다.
  1. 넷세대는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서 '자유'를 원한다. 여기서 자유는 선택의 자유로부터 표현의 자유까지 다양하다.
  2. 넷세대는 맞춤화 하고 개인화 하는 것을 사랑한다.
  3. 넷세대는 새로운 감시자다.
  4. 넷세대는 무엇을 사고, 어디서 일할지 결정할 때 기업의 성실성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5. 넷세대는 일, 교육, 사회생활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놀이를 원한다.
  6. 넷세대는 협업과 관계를 중시한다.
  7. 넷세대는 속도를 요구한다.
  8. 넷세대는 혁신을 주도한다.

이처럼 넷세대는 기존의 세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인다. 보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이며 사회화를 빨리 시작하는 넷세대들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바우어라인 교수는 <가장 멍청한 세대>에서 "30세 미만은 아무도 믿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하지만 넷세대를 둘러싼 비판은 기원전 2000년도 수메르인의 성형문자 판으로부터 내려온 차세대를 비판하는 기성세대의 목소리를 닮아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넷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간극은 과거 어떤 세대의 간극보다 기술적 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100명 이상과 소통할 수 있고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 수 십분내에 1000명 이상의 사람을 집단화하거나 필요한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넷세대는 과거의 어떤 세대도 성장기에 갖지 못했던 강한 도구 '정보 기술'을 신체의 일부분처럼 사용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에서는 넷세대의 일상과 뇌구조로부터 발견한 이들의 특징들을 교육, 기업, 소비, 가족, 민주주의에 적용하면서 각 분야의 기성 전문가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넷세대들에게도 무분별한 사생활 공개 등의 악영향에 대해 충고한다. 돈 탭스콧이 말하는 넷세대를 위한 7가지 지침 중 몇가지를 이곳에 옮긴다.
  • 직장에서 인내심을 가져라
  •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같이 하라
  • 경험을 무시하지 말라
  • '원칙이 있는 중요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라
  • 포기하지 말라

<디지털 네이티브>에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넷세대를 연구했지만 많은 사례가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다. 반면 약 6년전에 이미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 다음 까페, 네이버 지식인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화를 시작한 대한민국에 대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디지털 네이티브>에서는 인구통계학에 기반해서 베이비붐 세대와 넷세대를 구별했지만 이는 대한민국에는 잘 맞지 않는것 같다.

단기간에 민주화와 자유주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초고속 국가 성장 모델 속에서 성장한 베이비붐 세대와 386세대의 경우 정보 기술 습득 및 활용의 속도가 다른 나라의 기성세대보다 훨씬 빠르다.
한 예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연동해서 온라인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작한 송양주씨(@songyangju), 은퇴 후 귀농해서 포도와 복숭아 등 과수원 재배를 하면서 트위터로 온라인 판매 하시는 석종기씨(@mountpeach), 그리고 과거 대한민국 벤처 1세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현재는 카이스트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온라인을 통해 기업호민관 활동을 하는 이민화교수(@minhwalee) 등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소셜 네트워킹에 접목하여 대한민국 넷세대를 위해 좋은 역할모델이 되어주는 기성세대들이 많이 존재한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복잡계에서는 다양성이 풍부할수록 시스템의 성장가능성 및 안정성이 커진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한 국가에 전혀 다른 사회문화 아래에서 성장한 여러 세대가 존재한다. 이들의 다양성이 협업과 공유의 가치를 통해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대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선행되야 한다.

Sunday, June 20, 2010

아웃라이어, 자수성가는 없다

말콜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Outliers>는 성공학을 다룬다. 기존의 성공학에서는 성실, 신념, 노력, 천재성 등 개인적인 자질에서 성공의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아웃라이어>에서는 개인이 속한 사회 및 문화 환경에서 성공의 요인을 찾는다.


성공의 첫번째 요인은 1만 시간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주어지는 환경이다. 각 분야의 대가가 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 분야에서 1만 시간의 경험이 축적된 후에 그 진가를 발휘 할 수 있었다. 1만 시간의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걸린다. 예를 들어 독서왕이 되기 위해서 1만 권의 책읽기를 목표로 한다면, 1주일에 2권씩 1년에 100권을 읽는다 해도 100년이 걸리는 양이다.
<아웃라이어>에 소개된 비틀즈와 빌 게이츠의 경우에도 성장기에 1만 시간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TV 프로그램 중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장인들의 경우도 달인이 되기까지 1만 시간의 경험이 걸렸을 것이다.

1만 시간의 경험을 속도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걸리는 양을 2배로 빨리달성 하기위해서는 하루에 6시간씩 경험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속도를 5배로 높이기 위해서는 하루에 15시간씩 경험하면 2년이 걸린다. 즉, 이 말은 일반적인 회사에 입사했을 경우 일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기까지는 대략 3~5년 정도가 걸린다. 반면 근무의 강도가 높기로 악명이 높은 전략컨설팅 및 투자은행의 경우는 약 2~3년 정도가 지나면 업무에 대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일의 어려운과 근로자의 능력을 같다고 가정했을 경우이다.
또한 SC금융지주에서 지난 11일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근로자는 주당 평균 50시간 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속도로 일을 할 경우 평균적으로 4년이 걸려 1만 시간의 경험을 쌓게 된다. 이는 약 4년을 주기로 새로운 분야 혹은 직책에 도전하는 것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있다.


성공의 두번째 요인은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 물려받은 역사 및 문화적 유산이다. 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민 2세들의 성공스토리는 근면과 성실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렇다면 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역경이 이민 2세들의 성공에 장해물이 되었는가? 아니다. <아웃라이어>에서는 오히려 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역경이 이민 2세들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난과 역경이 성공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미국으로 건너온 유태인들의 경우 대부분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았다. 반면 남부유럽 출신의 이민자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 20세기 초 미국의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유태인들은 기술을 바탕으로 장사를 하면서 성공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자식들 세대로 이어지면 이민 2세들이 의사 및 변호사 등의 전문직을 쟁취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렇다면 <아웃라이어>의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넷 세대(1980~2000년도 출생)를 조명해 보자. 대한민국의 넷 세대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도 외국어와 초고속 인터넷에 노출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이로써 넷 세대에 이르러 대한민국은 빠르게 국제화 되었다.
그리고 넷 세대는 성장하는 동안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및 한일월드컵개최(4강 신화 달성), 2008년 베이징올림픽 종합 7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종합 5위 등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상승하는 것을 보았다. 또한 한류열풍, 반기문 UN 사무총장, 공적개발원조(ODA) 가입,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 등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에서 더 이상 변방국이 아닌 주요국으로 성장하는 모습 통해 넷 세대들은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1만 시간의 기회와 지속발전가능한 역사 및 문화적 유산을 물려받은 대한민국의 넷 세대들 중에 10년 뒤 글로벌 아웃라이어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찬가지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아프리카 지역의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의 기근과 냉전 등은 수 십억의 재정지원도 필요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희망이 절실히 필요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경기간 이동 및 숙박에 있어서 이전의 월드컵보다 미숙한 점이 많지만 전 지구적 차원에서 아프리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 역사 및 문화적 유산을 물려준다는 믿음에 기쁘게 견딜 수 있을 것이다.

Friday, June 18, 2010

검은 백조 무리와 선 다시 긋기

<2010 다보스 리포트- New Normal>을 읽으면서 지난 1월에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거론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2008년 하반기에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여러 국가 간의 발빠른 협력과 대응으로 1년이 지나면서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앞으로의 국제 경제 정황에 대해 경제학자간 이견이 존재하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는것에 의견을 같이한다. 세계적 오피니언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0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위기 후 새롭게 구축될 글로벌 질서 'New Normal'에 대해 지혜를 모았다.


1. 일에 대한 재정립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으로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의 조건으로 민간 경제의 성장모멘텀이 우선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상황에서 민간 경제의 실질적인 성장모멘텀을 회복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 녹색산업과 같은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개발하기 위한 도전정신이 더욱 강조된다.

대한민국의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에서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일과 삶의 조화를 높일 수 있는 SMART WORK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SMART란, Sustainable-Mobile-Any Time-Real Time-Work Together를 뜻한다. Smart Work 환경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 질것으로 기대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아질 수 있다.


2. 신뢰성 회복
이번 금융위기를 발생시킨 주범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기업들로 밝혀지면서 대중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주주(Shareholders)의 이익만을 최우선시하는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이해관계자(Stakeholdes)의 이익을 고려하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발휘하는 기업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명성' '혁신' '파트너십' '인재 + SNS 활용'으로 나타난다.


3. 소비와 생산에 대한 재인식
201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수입이 5.1조 달러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GDP가 3조 달러 증가하는 것보다 더 많다. 여성시장의 중요성과 마찬가지로 전 지구적 고령화 저출산 현상으로 고소득 노인의 증가는 노인시장의 중요성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일과 삶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소비와 생산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직장에서는 직원들의 행복을 증대하기 위한 모색이 필요하다.


이번 금융위기를 두고 '검은 백조(Black Swan)' 라고 한다. 수 십년에 걸쳐 귀납적 추론에 의해 성립한 '백조는 하얗다'라는 명제는 단 한번의 예외 '검은 백조'의 발견으로 처참히 무너져버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와 같은 '검은 백조'가 더욱 빈번히 출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존의 시스템을 뿌리채 흔들어 놓을 '검은 백조'의 출현은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도록 한다. 변화에 수동적인 과거 시스템으로는 '검은 백조'가 빈번히 발생하는 미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
미래의 '검은 백조'의 예로 하버드대 니얼 퍼거슨 교수가 언급한 '10년내 통일한국 예측'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킹'도 기존의 기업 마케팅 및 사회 문화를 확연히 바꾸어 놓을 '검은 백조'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하지만 검은 백조가 무리를 지어 등장하는 미래에는 계속해서 선을 다시 그을 줄 아는 끈기와 유연성이 요구된다.




Sunday, June 13, 2010

대가들에게 길을 묻다, 혼창통

각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로부터 경영학의 진수를 담은 조선일보 토요섹션 WeeklyBIZ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CEO 퀄리티 페이퍼이다.

WeeklyBIZ의 이지훈 편집장이 세계적인 대가들과의 인터뷰에서 얻은 경험과 혜안을 담은 책이 <혼 창 통> 이다.

: 가슴 벅차게 하는 비전이 사람을 움직인다.

: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 만나라, 또 만나라... 들어라, 잘 들어라.


책에서는 이 세가지 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서 풀어낸다.
큰 뜻을 세우고(),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며(),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
그리고 각각의 개념에 대한 풀이에는 세계적인 대가들의 경험과 지혜가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되어 있어 마른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이해가 된다.  

경영학의 전문가가 아니라도 한번 잡으면 끝까지 하루에 읽을 수 있을정도로 쉽게 쓰였지만, 읽고 난 후의 깨달음은 그 향기를 오래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롭게 쏟아지는 무수한 경영서 중에 감히 오래 묶혀 읽을 수 있는 고전이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우주를 변화시킬 높은 뜻(志)을 세우고 삶에 진부(陳腐)함이 없도록 끊임없이 부딪치며 듣고 배운다. 그리고 아낌없이 나눈다. 이 길이 내가 가는 길이다.

Saturday, June 12, 2010

독침살인사건, 사이비종교, 그리고 두 개의 달

최근에 이외수의 <괴물 1, 2>를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가 생각났다.


우리나라 국호인 한(韓)의 근원을 파헤치는 <천년의 금서>는 사서삼경에 목을 매달아 죽은 미진의 의문사로 시작된다. 자살로 결정내렸던 이 사건은 미진의 친구인 물리학자 이정서가 개입되면서 복어의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사용된 타살로 밝혀진다. 그 후, 이정서는 미진이 옛 친구인 은원과 함께 한(韓)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던 중이란 사실을 파악 하게 된다. 이정서는 실종 된 은원을 찾아 중국으로 떠나 한(韓)의 기원에 대한 퍼즐의 조각을 완성 시킨다.

<괴물>에서 독침을 사용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할 때 문뜩 <천년의 금서>의 복어 독이 떠올랐다. 하지만 <괴물>의 후반부로 가면서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에 대한 묘사들이 나오면서 <1Q84>의 '리틀 피플'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이비종교 집단과 그들을 자극하기 위해  출판한 '공기 번데기'라는 이야기는 <괴물>에서 네크로필리아를 각성시키기 위한 '초생성서' 도구와 유사한 점이 있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들 사이에서 연결의 끈을 찾고 그 끈을 통해 소설 속 인물들이 다른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천년의 금서>에 등장한 냉철한 물리학자 이정서가 <괴물>에서 독침연쇄살인범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미령시로 간 범죄심리학자와 자리를 바꾼다면 두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Friday, June 11, 2010

사카모토 료마 어록

  • 남의 발자취-업적-를 사모하거나 남의 흉내를 내지 말라. 석가도, 공자도, 중국 역대의 창업의 제왕도 모두 선례가 없는 독창적인 길을 걸었다.
  • 사람의 일생이란 고작해야 50년 안팎이다. 일단 뜻을 품으면 그 뜻을 향하여 일이 진척되는 수단만을 취하고 모름지기 약한 마음을 먹어서는 안된다. 설사 그 목적이 성취되지 않더라 그 목적을 수행하는 도중에 죽어야 하는 것이다. 생사는 자연 현상이므로 이를 계산에 넣어서는 안된다.
  • 쥐꼬리 만하게 남보다 앞서고 있을 뿐인 지혜나 지식이 이 판국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러한 의지할 수 없는 것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패배자다.
  • 천하가 모두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단호히 자기 길을 가는 것이 남자이다.
  • 세상일이란 축제를 닮은 거다. 모두들 꽃가무를 메고 피리, 장구로 장단을 맞춰 가며 끌어당기고 있다고 해서 자기도 달려가 끌어야만 된다는 법은 없다.
  • 기책이란 백에 한 번도 쓸 것이 못된다. 구십구까지는 정공법으로 밀고 나머지 하나로 기책을 쓴다면, 멋지게 들어맞는다. 기책이란 그러한 종류의 것이다.
  • 세상의 생물이라는 것은 인간도 개도 벌레도 모두 같은 중생이며 상하 따위는 없다.
  • 나는 하늘이 지켜주고 있어. 큰일을 하려고 하는 자는 모두 하늘이 지켜주는 거야.
  • 오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렸어. 그렇게 알고 나는 이번 배편으로 떠나겠어.
  • 지사는 구학에 있음을 잊지 않고, 용사는 그 원을 잃음을 잊지 않는 도다. 뜻을 품고 천하를 움직이려는 자는 자기의 시체가 도랑에 버려져 있는 정경을 늘 각오하라. 용기 있는 자는 자기의 목이 없어진 정경을 항상 잊지 말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내의 자유를 얻을 수 없습니다.
  • 모든 일은 내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 현장을 본 뒤에 생각한다. 보지도 않은 일을 이것저것 말하는 것은 제아무리 사리가 정연해도 공론에 불과하다.
  • 대망을 품은 몸이라 언제 지상에서 사라질지 모르니 아무런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아서지.
  • 목숨도 필요 없고 명예도 원치 않으며 관직이나 돈도 탐내지 않는 사람은 처치 곤란한 사람이다. 이 처치 곤란한 인간이 아니고는 고난을 같이할 수 없고 국가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는 것이다.
  • 세상에 태어난 것은 큰일을 하기 위함이다.
  • 사지를 찢겨 죽으나 책형을 당해 죽으나 또는 방에서 편히 죽으나 그 죽음에는 다를 바 없다. 그러니 웅대한 포부를 가져라.
  • 자신이 죽을 때는 목숨을 하늘에 돌려주고 높은 관직에 오른다는 심정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 마음이 약하면 선행이 많고 마음이 강하면 악행이 많다.
  • 간지에 뛰어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을 일본에서는 귀신이라고 부르고 당나라에서는 성인이라 일컫고 인도에서는 부처라 하며 서양에서는 갓이라고 한다. 요컨대 하나이다.
  • 대간지 무욕인.
  • 똑같은 괴짜들이다.
  • 일한청삼국공수동맹론
  • 인간은 슬픔과 노여움이 피에 썩이면 오장육부마저 둔해져서 술도 취하지 않는 모양이야.
  • 이 세상에 소인들이 권력을 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다.
  • 세계의 국민을 어떻게 하면 몰살할 수 있는가 연구하라! 가슴속에 그 위세 있거든 천하에 한번 휘둘러보라.
  • 세계를 죽이고 살리는 것은 나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라.
  • 하려고만 하면 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는가?
  • 그렇지만 이고 뭐고 없어! 지체하지 말고 분배하게. 하기야 자네 말같이 낭인 회사를 차리려면 앞으로 돈이 필요하지만, 돈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판일세. 우리가 세상에서 큰일을 해 나가는 데는 이것보다 중요한 게 또 어디 있겠나? 돈 같은 것은 좋은 평판이 있는 곳에는 자연히 모여들게 마련이라네.
  • 그따위 5백 냥쯤의 돈에 눈이 멀어서야 어떻게 천하를 잡겠는가?
  • 사람들이 나를 바보다 바보다 하지만 바보가 아닌 것은 나만이 안다.
(출처: 대망, 사카모토 료마편)

Saturday, June 05, 2010

대망(大望), 사카모토 료마 편

손정의 회장의 LIVE2011 강연을 본 후, 과연 사카모토 료마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졌다. 사카모토 료마와 그가 세운 해운대는 손정의 회장의 가슴에 열정을 심어 지금의 소프트뱅크를 탄생 시켰다.



이 의문을 풀기위해서 일본 대하사극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대망을 읽기 시작했다. 동서문화사에서 출판한 대망 시리즈 중 사카모토 료마에 대한 내용은 25,26,27권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26권을 읽는 중이다. 사카모토 료마가 자신의 뜻을 세우고 일본의 근대화를 위해 한 걸음 내딛는 그 순간에 와있다. 엉뚱하지만 창의적인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이 일본 역사에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세기의 변화 속에는 이를 거부하는 집단과 이를 수용하는 집단 사이의 마찰이 언제나 존재했다. 긴 역사에 비추어보면 두 집단의 대립은 궁극적으로 '문을 여는 방향'으로 흘러온 듯 하다.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에 과거의 역사를 반추해보면서 미래를 그려본다.

Thursday, June 03, 2010

마주치다 눈뜨다 - 지승호 인터뷰집

2005년 포항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여름. 수습기자 연수라는 명목으로 대학생 첫번째 방학을 집떠나 멀리 타지에서 보내게 되었다. 글 짓기조차 변변치 못하는 학생을 기자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대학신문사의 역사를 시작으로 노엄 촘스키의 <냉전과 대학>, 거대 담배회사의 비리에 대해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를 다룬 영화 <인사이더>,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길러주기 위해 보았던 두 편의 영화 <굿바이 베트남>, <블랙호크다운> 등 다양한 장르의 자료들을 소화해야 했다.
수학과 화학 공부만으로 고등학교 3년을 보낸 내 머리에는 과부하를 넘어서 정보거부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 선배의 어떠한 질문이라도 들어오면 현기증에 쓸어질꺼 같았다.

혹독한 체질개선이 수반되어야 했던 신문사 연수 중에도 유독 마음에 들었던 교제가 있었다. 지승호 기자의 전문 인터뷰집 <마주치다 눈뜨다>.  지식인 8명을 인터뷰한 전문을 자세하게 정리한 지승호 기자의 <마주치다 눈뜨다>는 그 뒤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 인터뷰이에 대한 정확하고 균형잡힌 사전조사
  • 인터뷰이를 만나기 위해 삼고초려도 감내하는 인내심
  • 인터뷰가 시작되면 시민의 알 권리를 수호하는 투철한 기사도
  • 인터뷰를 정리할 때는 그 어떠한 편파적인 편집도 용서하지 않는 뚝심 
이와 같은 프로페셔널 인터뷰어의 정신이 <마주치다 눈뜨다>에 녹아 있었다.
새삼스럽게 과거에 읽은 책이 다시 떠오른 이유는 최근에 강연 및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이에 대한 정리 및 감상평을 남길 때 지승호 기자의 필체가 조금이나마 내 글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Friday, May 07, 2010

논리와 매력을 갖춘 글쓰기의 기술

대학 신문사 기자 생활을 마치고 블로거로써 살아가기로 결심하면서 진부하지 않기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그 예로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을 발굴하고 글과 동영상 및 Prezi를 활용해서 전달한다. 이 중에서도 글이야 말로 진정 내 머리속에서 고뇌하고 손으로 쓰고 지우고를 반복해서 나오는 창조물이다.
블로그에 무결점 글만 쓰라고 하면 아마 평생 한 개의 글도 쓰지 못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생각을 메모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들이 다른 사람과 공유되면 좋을 가치라 믿기 때문에 이 곳에 부족하나마 항상 글을 올린다.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읽은 다섯 권의 책 중 유일하게 글쓰기에 관한 책이었던 <논리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글쓰기의 기술>에서 강미은 교수는 쉽고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책의 목차를 이곳에 옮기면서 글쓰기의 기술을 다시 한번 익힌다.

Chapter 1. 내 생각을 명쾌하게 전달하는 논리적인 글쓰기 6단계
   Step 1. 뭘 쓰지? _ 목표 지향적으로 계획하기
   Step 2. 무엇을 준비하지? _ 자료 수집과 내용 구상하기
   Step 3. 약도부터 그려보자 _ 전략적인 메모하기
   Step 4. 일단 써보자 _ 가벼운 마음으로 초고를 쓴다
   Step 5. 읽고 싶게 만들어라 _ 첫머리와 끝머리 가다듬기
   Step 6. 군더더기를 다듬는다 _ 초고를 매끈하게 교정하기

Chapter 2.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글쓰기의 조건 5가지
   조건 1.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명확히 하라
   조건 2.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조건 3.  논리와 감성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켜라
   조건 4. 다른 사람과 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담아라
   조건 5. 생생한 표현으로 글의 묘미를 살린다

Chapter 3. 성공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제적인 글쓰기 양식 8가지
   양식 1. 보고서는 단순히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양식 2. 제안서와 기획서느 설명이 아니라 설득을 해야 한다
   양식 3. 비즈니스 레터와 이메일은 상대방 입장을 고려해 써라
   양식 4. CEO의 글쓰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양식 5. 대중을 위한 전문가의 글쓰기는 친절해야 한다
   양식 6. 사이버 공간에서의 글쓰기는 개성이 관건이다
   양식 7. 자기소개서는 10초 안에 승부를 내는 광고와 같다
   양식 8. 논술문은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들어 펼치는 글이다

카네기: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표현법을 익히기 위해 읽은 5개의 책들 중 <카네기: 스피치&커뮤니케이션>은 말하기의 기술적인 부분보다 말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집중했다. 책은 총 다섯 부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의 마지막에 정리되어 있는 글을 이곳에 옮겨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복습의 용도로 활용한다.

[1부 - 효과적인 화술의 기본]
1. 기본적인 네 가지 기술
 1) 타인의 경험에서 배워라
 2) 목표에 집중하라
 3) 성공을 확신하라
 4) 모든 기회를 잡아 연습하라

2.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네 가지 비결
 1) 대중연설 공포증에 대한 실체를 알아라
 2) 올바르게 준비하라
     - 내용을 암기하지 않는다
     - 아이디어를 미리 종합하고 정리한다
     - 친구를 상대로 사전 연습을 해본다
 3) 성공을 확신하라
     - 주제에 몰입한다
     - 부정적인 상상을 하지 않는다
     -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는 말을 한다
 4) 자신 있게 행동하라

3. 효과적인 연설을 위한 빠르고 쉬운 길
 1) 경험이나 연구를 통해 얻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라
     - 삶을 통해 배운 교훈을 이야기한다
     - 자신의 경험에서 주제를 찾아낸다
 2) 주제에 흥분하라
 3) 청중과 열렬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라

[2부 - 연설, 연사 그리고 청중]
1. 이야기할 자격을 갖추어라
 1) 주제를 한정시켜라
 2) 예비의 힘을 갖추어라
 3) 이야기를 보기와 예로 가득 채워라
     - 인간미를 불어넣는다
     - 이름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인간화한다
     - 구체적인 세부 묘사로 이야기를 채운다
     - 대화체를 사용해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든다
     - 손짓, 몸짓,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각화한다
 4)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구체적이고 친숙한 단어를 사용하라

2.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어라
 1)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주제로 선택하라
 2) 감정을 재생시켜라
 3) 진지하게 행동하라

3. 청중과 이야기를 하라
 1) 청중의 흥밋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라
 2) 정직하고 진지하게 감사 표시를 하라
 3) 청중과 동질성을 가져라
 4) 청중을 이야기 속의 파트너로 삼아라
 5) 자신을 낮추어라

[3부 - 준비된 이야기와 즉흥적인 이야기의 목적]
1. 청중을 행동하게 만드는 짧은 연설
 1) 직접 경험한 사건을 실례로 들어라
     - 한 번의 경험에서 예화를 구성한다
     - 사례를 자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이야기를 시작한다
     - 실례에 적절한 세부 묘사를 넣는다
     -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다시 체험한다
 2) 청중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요점을 말하라
     - 요점은 짧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 청중이 행동하기 쉽게 요점을 제시한다
     - 요점은 확심을 가지고 힘차게 말한다
 3) 청중에게 기대되는 이익 또는 이유를 말하라
     - 이익은 실례에 적합한 것으로 한다
     - 한 가지 이유만을 강조한다

2. 정보를 제공하는 이야기
 1) 시간에 맞게 주제를 한정시켜라
 2) 생각을 순서 있게 정리하라
 3) 요점에 번호를 붙여 열거하라
 4) 잘 알려진 것과 비교하라
     - 사실을 그림으로 묘사한다
     - 전문적인 용어는 피한다
 5) 시각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라

3. 마음을 사로잡는 연설
 1) 인격을 갖추고 자신감을 가져라
 2) 긍정적인 응답을 얻어내라
 3) 열정적으로 연설하라
 4) 청중에게 경의와 애정을 나타내라
 5) 우호적인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라

4. 즉석 연설 요령
 1) 즉석 연설을 연습하라
 2)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라
 3) 바로 실례를 들어 이야기하라
 4) 생생하고 힘차게 말하라
 5) 현장감을 살리는 원리를 사용하라
 6) 즉석 연설도 준비해서 하라

[4부 - 대화의 기술]
이야기하는 방법
 1) 자의식의 껍질을 깨라
 2)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지 말라 - 자기 자신이 되어라
 3) 청중과 대화를 하라
 4) 온 마음을 쏟아 연설을 하라
 5) 힘차고도 유연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하라

[5부 - 효과적인 화술에의 도전]
1. 연사의 소개와 시상 그리고 수상 소감
 1) 이야기할 것을 철저히 준비해 두어라
 2) TIS(Topic, Importance, Speaker) 공식에 따르라
 3) 열정적으로 하라
 4) 성실하게 하라
 5) 프리젠테이션 연설을 철저히 준비하라
 6) 수상 소감을 말할 때는 진지한 감정을 표현하라

2. 긴 이야기의 구성
 1) 즉석에서 관심을 끌어라
     - 이야기를 사건 또는 실례로 시작한다
     - 호기심을 자극한다
     - 충격적인 사실을 말한다
     - 손을 들게 만든다
     - 청중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말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 전시물을 이용한다
 2) 청중에게 불쾌감을 주지 말라
     - 변명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 익살스런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3) 중요한 생각을 보강하라
     - 통계 자료를 사용한다
     - 전문가의 증언을 이용한다
     - 비슷한 예를 인용한다
     - 전시물을 쓰거나 실연을 한다
 4) 행동을 유도하라
     - 요점을 요약한다
     - 행동을 촉구한다

3. 배운 것을 활용하라
 1) 평소의 대화에는 구체적인 사실을 사용하라
 2) 직장에서 효과적인 화술을 활용하라
 3)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라
 4) 끈기를 가져라
 5) 눈앞에 있는 승리를 확신하라

대중 연설가가 되기 위한 길

4년전 독일 베를린 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수강하면서 독일어를 못해서 애를 먹는 동안 그나마 조금은 알아 들을 수 있는 영어가 나오는 CNN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였다. 매일 같이 CNN을 보면서 뉴스 말고도 유명인 인터뷰와 비지니스 여행 등을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CNN에서 취재나온 기자와 영어로 인터뷰를 하게될 날을 꿈꾸게 되었다. 미래에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상상이 영어 공부를 하게 만든 큰 동기가 되었다.

이와 마찮가지로 최근에는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한 오바마 미 대통령의 연설과 Podcast로 TED를 구독하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연 및 연설을 하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 이는 단지 영어로 말하는 것을 넘어서 청중의 가슴에 열정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힘있는 대화법을 배워야 가능하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는 그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공동 서재에서 표현법에 관련된 책을 모두 빌렸다.


일상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대화법,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협상력,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연설 및 강연,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읽힐 수 있는 글쓰기 등 우리를 표현하는 다양한 것들 중 말과 글에 2주간 집중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말과 글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읽은 책들이 한결같이 듣기와 읽기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옮겨가면서 배운 것들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및 TED 연사들의 동영상 속에서 하나씩 찾기 시작했다. 손짓과 눈맞춤을 이용한 몸 동작, 말의 높낮이와 빠르기, 가벼운 예시를  통한 부드러운 도입부,  중간에 적절한 침묵과 반복을 통한 강조, 그리고 주제를 명확히 하며 최신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마무리 등 책에서 설명된 기술적인 부분들이 연사들의 몸에 배어있었다.

태어날 때 부터 뛰는 사람이 없듯이 유명한 대중 연설가들도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의 결실이다.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겁없는 글쓰기와 말하기로 연습해야 한다. 가슴뛰는 아이디어를 그 때 그 때 적어두고 건설적으로 발전시켜 글, PowerPoint, 동영상, Prezi 등의 도구로 정리해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뜻(志)을  전달할 준비를 한다. 이것이 대중 연설가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

Monday, April 12, 2010

즉전력, 즉시 실전에 사용하는 힘

이재욱 교수님(@DrJaewookLee)께서는 다독을 즐기시며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 해주신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와 돈 탭스콧의 <위키노믹스> 등 책 한 권으로 깊은 통찰력과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선사하는 양서들도 무두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지난주 포항에서 교수님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조언의 결론은 하나만 생각하지 말고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두라는 것이다. 지금은 경험과 내공 모두 부족하므로 섣불리 목표를 정해두는 것보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후방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말씀 이었다.

톰 피터스와 같은 세계적인 경영 구루가 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유수의 대학, 기업, 그리고 국가를 대상으로 강의 및 컨설팅을 하는 열정가득한 사람이 되는게 50대까지의 목표다. 교수님께서는 '오마에 겐이치'라는 또 다른 경영 구루를 알려 주셨다.

YEH24에 나온 저자 소개에서 오마에 겐이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경영 구루의 한 사람으로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하였고, 1994년에는 현대 경영의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경영서 하면 서양인, 그 중에서도 미국인이 저술한 책 위주로 편식을 했던 버릇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비행기로 2시간 이내면 갈 수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 대가를 여태 알 지 못했다니, 역시 우물 안 개구리 였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보더리스경제(boardless economic) 사회로 진입하면서 구세계의 틀에 맞춘 해결책은 신세계에 맞지 않게 되었다. 실력에 따른 수익격차는 점차 커져만 가면서, 연공서열에 기대던 비즈니스맨들도 스스로 자기계발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본 사회에 오마에 겐이치는 즉전력을 기르라 말한다.

즉전력의 첫 번째 요소로 '어학력'이 있다.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 능력을 기른다. 어학 공부의 순서는 귀-입-손 순서로 배워야 한다.

두 번째 요소로 '재무력'이 있다. 어릴 적에 쓰던 용돈 기업장은 손익계산서에 불과하다. 우뇌에 대차대조표를 그리고 좌뇌로는 어떻게 하면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처가 있는지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요소로 '문제해결력'이 있다. 스페셜리스트나 제너럴리스트와 달리 프로페셔널은 어떠한 환경에 처해도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고 길을 개척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힘이 바로 문제해결력이다.

이와 같이 즉전력의 3 요소를 바탕으로 탁월할 '공부법'을 길러야 한다. 매년 한 가지 주제를 공부해야 한다. 단순히 공부하는 정도를 넘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를 뛰어넘어 책을 저술할 정도로 말이다. 공부의 주제는 돈의 흐름을 보며, 돈이 몰리는 분야를 공부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문헌 조사가 아닌 발로 뛰며 오감으로 느끼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처럼 매사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이를 바탕으로 60세 이후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끝으로 국제 비즈니스 관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회의술'을 길러야 한다.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해 토론장에서는 피 터지는 설전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오마에 겐이치는 일본의 삼, 사십대 비즈니스 맨에게는 충고 및 경계의 말을 아끼지 않고 이십대의 비즈니스 맨에게는 더욱 분발하라고 다그친다. 21세기 인재주의 시대를 맞이하며 일본의 비즈니스 맨을 향한 오마에 겐이치의 경종은 대한민국에도 적용된다.  일본이 부동산버블경제로 1990년 이후 불황에 허덕이던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우리는 1997년 12월 3일 IMF 구제금융사건을 계기로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삼성, LG, 현대, SK, 포스코 등의 대기업을 세계속의 기업으로 성장 시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 받아 세계속의 대한민국으로 한 단계 올라서야만 한다. 성장 게임에서 지면 제자리가 아니라 도퇴다.

즉전력으로 단련된 프로페셔널들이 SNS를 통해 똘똘 뭉친 집단 지성이야 말로 21세기를 움직이는 큰 축이 될 것이다.

[관련글]
Pareto, Long Tail, and 1000 True Fans

Thursday, April 01, 2010

서울은 깊다

지난달 13일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중 <서울성곽 탐방: 역사를 걷는다>를 어머니 이름으로 신청해드렸다. 1959년 서울 중림동에서 태어나 풍문여고를 졸업하며 5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오신 어머니께서는 이번 서울성곽 탐방의 강의를 맡으신 '서울은 깊다'의 저자 전우용 교수와의 동행이 남다르셨나 보다.

'길 위의 인문학'은 국립중앙도서관, 조선일보,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인문학 트레킹이다. 문학사랑과 한국연극협회, 한국도서관협회, 대산문화재단이 동참하는 이 캠페인은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문화, 역사, 철학 등 간연 인사와 함께 주제와 연관 있는 주변을 투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투어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받아오신 '서울은 깊다' 를 읽으면서 서울의 옛모습을 그려보았다. 책에서는 개화기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했다. 책에서 설명하는 100년 전의 서울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전통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의 기원, 종로를 관통하는 전차와 그 뒤를 이은 지하철 1호선,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따라 도입되던 전기와 시계탑,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역사관 등 다방면에 걸친 개화기 시절의 서울 모습은 생경하다.
1986년생에게 1886년의 서울 모습은 가깝고도 먼 과거다. 국사 시간에 교과서 10쪽 안팍의 한 쳅터로 배웠던 개화기의 모습에 돋보기를 대고 370쪽 가량의 책 한 권으로 살펴보면서 서울 시내의 여러 지명 및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뉴 밀레니엄을 선포한지 어느덧 10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21세기의 문화가 하나씩 꽃을 피우려한다. 고속성장의 찬란한 모습과 더불어 우리내의 애뜻한 역사가 더불어 공존할 때 서울의 우아함(Elegance)은 깊어진다.


[관련글]
Tour vs. Trekking
우아함의 상실
정보 습득 기관의 다양화

Tuesday, February 16, 2010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전 월드비전 긴급구호팀 팀장 한비야씨의 책 <그건, 사랑이었네>를 보면 '120살까지의 인생설계'(p.32)란 꼭지가 있다. 그곳에 적은 한비야씨의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종목별, 나이별 리스트를 참고하여 내 인생설계도를 작성했다.


<종목별 리스트>
  •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못 한 일: 라이프가드 자격증 취득 | 생활체육지도사 3급(수영) | 한자 2급 | 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기 | 트라이애슬론 완주하기 | Prezi를 이용한 관광 컨텐츠 개발 | 대한민국의 Long Tail 성공사례 조사 및 연구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 | Temple Stay
  • 새로 하고 싶은 일: Prezi in Korea 그룹 만들기 | 배 타고 지구 세 바퀴 반 돌기 |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 100인 파워 인터뷰 | 성남고등학교 후배 멘토링 프로그램 | 대한민국의 히든 챔피언(강소기업) 사례 발굴 및 연구 | 1,000 True Fans 구축하기 |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익히고 사용하기 | 신흥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가 진흥 컨설팅
  • 더 배우고 익혀야 할 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의하고 글쓰기 |  Academic & Business English 구사하기 | 문사철 600 달성을 위한 일년에 100권 읽기 |  블로그에 꾸준히 관심갖고 내용 추가하기 | 창의혁신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기록 습관 |  아이디어를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 |  YouTube와 PodCast를 활용한 노지훈 브랜드 확립 |  Multimedia 촬영 및 편집 |  대범하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하기 | 마케팅, 전략, 리더십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나이별 리스트>
  • 20대: 라이프가드 자격증 취득 | 생활체육지도사 3급(수영) | 한자 2급마라톤 풀코스 완주하기 | 트라이애슬론 완주하기 | Prezi를 이용한 관광 컨텐츠 개발 | 대한민국의 Long Tail 성공사례 조사 및 연구 | 마케팅, 전략, 리더십 분야에서 연구하기 | 성남고등학교 후배 멘토링 프로그램 | Temple Stay
  • | 도서관 선진화 논문 현상공모
  • 30대: 대한민국의 히든 챔피언(강소기업) 사례 발굴 및 연구 | 1,000 True Fans 구축하기 |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익히고 사용하기 | 산업 최전선에서 일하기 |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의하기
  • 40대: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 100인 파원 인터뷰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 | 강의, 글쓰기에 전념하기 | 후배 양성
  • 50대: 교육 최전선에서 일하기 | 배타고 지구 세 바퀴 반 돌기 | 신흥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가 진흥 컨설팅 | 남은 절반의 인생을 아름답게 사용하기 위한 계획 및 준비
  • 60대 이후: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중 절반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앞으로 나머지 절반은 나 자신과 가족을 동반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게 사용하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평상시에 해야 할 일 리스트>
  • 꾸준한 체력관리(운동과 알맞은 식습관)
  • 적절한 휴식시간 분배
  • 매일 새로운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기
  • 매일 조금씩 안전지대를 부수고 확장하기(낯설음을 즐기기)
  • 책을 읽고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
  • 정리정돈(특히 블로그, 트위터, 이메일, 사진)
  • 하루에 한 사람 이상에게 안부 전화하기
  • 120살까지의 인생설계도를 반추하며 다듬기

[관련글]
I Have A Dream

Tuesday, February 09, 2010

독서의 즐거움

훤칠한 키에 인자한 얼굴을 가진 손욱 농심 회장(전 삼성SDI 사장)도 여느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독서를 즐긴다. 그 중에서도 문학서적 300권/ 역사서적 200권/ 철학서적 100권은 읽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문사철(文史哲)600'을 강조한다. 한국공학한림원 CEO포럼을 통해 손욱 회장님을 처음 뵙고 악수를 나눌 때 180을 훌쩍 넘는 키에 농구선수 같은 큰 손바닥은 삼국지의 관우를 연상시켰다. 이 때 받은 강한 인상이 독서에 열의를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뒤로 방학 때마다 지도교수를 포함한 여러 지인에게 방학 동안 읽을 추천 도서 목록을 부탁했다.  이러한 부탁을 통해 알게 된 책들 중에 보물들이 적지 않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 돈 탭스코트의 <위키노믹스>, 마이클 루이스의 <라이어스 포커>, 그리고 론 처노의 <금융제국 J.P. 모건> 등이 있다. 방학 동안 읽은 양서는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하지만 학업 및 진로에 관한 책만을 고르다보니 경영/경제 분야의 도서만을 편식하는 버릇이 생겼다. 더욱이 대형 문고의 경제/경영 분야 서재는 한 달이 채 다 가기도 전에 새로운 이론과 평가로 바뀌었다. 따라서 2007년 SERI 보고서를 읽고 한 해를 보낸 뒤에 2008년에도 SERI 보고서를 읽어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계속해서 이와 같은 식이라면 다른 누군가가 쓴 보고서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하겠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 독서의 목적은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만이 아니라 내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갖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바쁠 수록 천천히라는 말을 곱씹으며 눈 앞의 세상에 대해 말해 주는 트랜드 위주의 경영서를 지양하고 마음의 양식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가진 것도 이맘 때이다.

괴테와 톨스토이를 비롯해 알랭 드 보통, 파올로 코엘료, 공지영,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등 시대를 막론하고 동서양의 여러 작가들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뿐만아니라 이들이 그리는 D이야기는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런 독서의 기쁨을 누리던 중 한비야씨가 <그건, 사랑이었네>에 6가지 감정으로 정리한 독서의 즐거움이 맘에 와 닿았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 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이다(p162)
독서에 대한 즐거움이 커갈 수록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도서관을 짓기 위한 꿈도 점점 커진다.

[관련글]
I Have a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