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5, 2010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을 가져라, OFF학

   『즉전력』을 통해 오마에 겐이치의 깊은 통찰력에서 나온 거침없는 입담과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1943년 일본에서 출생한 오마에 겐이치는 맥킨진&컴퍼니 일본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받았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중 오마에 겐이치의 신간 『OFF학』을 발견했다.『OFF학』은『즉전력』과 같이 일본 셀러리맨들에게 던지는 오마에 겐이치의 진심어린 충고다.
"On(일하는 시간)과 Off(쉬는 시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지 못하는 당신은 방전된 배터리와 다를 바 없다!"
라고 외치는 오마에 겐이치는 『OFF학』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기업 중 한 곳인 맥킨지&컴퍼니에서 23년간 장기근속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공개한다. 어떻게 하면 바쁜 업무중에 계획성있게 즐길 수 있는지 자신과 지인들의 경험을 예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업무외에도 술자리, 부부관계, 육아법, 그리고 노후대비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똑똑한 OFF(오프)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또한 제대로 오프를 즐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 몇가지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마린레저를 즐기자
  • 악기 연주로 평생의 벗을 만들자
  •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으로 스포츠에 도전하자
  • 자기만의 고정 상품을 쇼핑하자
  • 패자의 역사소설을 통해 인생의 양식을 쌓자
  • 혼자만의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서재 활용법
  • 똑똑한 오프를 즐기기위한 IT 활용법
   다소 남성중심적이며 문제 해결에 있어 서구 방식에 대한 무조건적으로 찬성하는 문체가 읽는 내내 마음에 걸리지만,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중년의 일본 셀러리맨들을 자극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인구통계학적으로보면 한 나라의 큰 흐름을 결정하는 축 중의 하나로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일본의 경우 세계 2차 대전 이후인 1947년에서 1949년에 태어난 세대로 단카이 세대가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다. 두 나라의 베이비붐 세대는 약 10년 정도의 격차를 두고 발생했다. 이에 근거해 양 국가의 경제 및 사회적인 모습들 중 일본에서 선행되었던 현상들이 약 10년 뒤에 대한민국에서 비슷하게 재현되는 경우가 나타난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으로 그 격차가 급속하게 좁혀지고 있으며,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선행 혹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사회 문화적 현상들이 많아 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은 비슷한 사회문화적 유산을 공유하는 동북아시아권에 속한 나라로써 오마에 겐이치가 일본의 셀러리맨에게 하는 조언들은 대한민국의 셀러리맨들에게도 좋은 약이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마에 겐이치가 말한 여러가지 오프 방안 중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정신을 가져야함은 나이가 많은 사람이 청년과 같은 모험 정신을 갖고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 뿐만아니라 나이가 어린 사람이 프로페셔널 정신으로 웃사람과 교류하는데도 필요하다. 이는 고등학교 1학년때는 고등학교 3학년 자습실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대학교 신입생때는 대학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수강하면서 터득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YEHS CEO 강좌에서 비트컴퓨터 조현정 회장은 30대를 기점으로 젊은 사람들은 인생의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불치하문으로 젊은 사람들을 통해 신문물에 대한 견해와 새로운 감각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 사회적 성공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부와 명예의 소유가 인생의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면서 어떻게 하면 인생을 즐기고 행복감을 증대시킬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공론화 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OFF학』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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