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12, 2010

독침살인사건, 사이비종교, 그리고 두 개의 달

최근에 이외수의 <괴물 1, 2>를 읽으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와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가 생각났다.


우리나라 국호인 한(韓)의 근원을 파헤치는 <천년의 금서>는 사서삼경에 목을 매달아 죽은 미진의 의문사로 시작된다. 자살로 결정내렸던 이 사건은 미진의 친구인 물리학자 이정서가 개입되면서 복어의 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사용된 타살로 밝혀진다. 그 후, 이정서는 미진이 옛 친구인 은원과 함께 한(韓)의 기원에 대해 연구하던 중이란 사실을 파악 하게 된다. 이정서는 실종 된 은원을 찾아 중국으로 떠나 한(韓)의 기원에 대한 퍼즐의 조각을 완성 시킨다.

<괴물>에서 독침을 사용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할 때 문뜩 <천년의 금서>의 복어 독이 떠올랐다. 하지만 <괴물>의 후반부로 가면서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에 대한 묘사들이 나오면서 <1Q84>의 '리틀 피플'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이비종교 집단과 그들을 자극하기 위해  출판한 '공기 번데기'라는 이야기는 <괴물>에서 네크로필리아를 각성시키기 위한 '초생성서' 도구와 유사한 점이 있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들 사이에서 연결의 끈을 찾고 그 끈을 통해 소설 속 인물들이 다른 사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천년의 금서>에 등장한 냉철한 물리학자 이정서가 <괴물>에서 독침연쇄살인범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미령시로 간 범죄심리학자와 자리를 바꾼다면 두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