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26, 2010

@의 진화

약 10년전 처음으로 e-mail을 접하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집 전화와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항상 전화요금을 내기 때문에 당연히 e-mail도 유료라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에 e-mail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e-mail을 보낼 곳이 없었다. 그 뒤로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해 e-mail 계정을 만들었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휴대폰은 친구와 가족끼리 e-mail은 교수님과 사무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at, 골뱅이)에 익숙해졌다 싶으니, 미국에서부터 파랑새가 @ 하나를 물어왔다. 기존의 @는 양쪽에 꼬리를 달고 있었던데 반해 파랑새가 물고온 @는 오른편에만 꼬리가 달려있는게 특징이다. 이 새로운 @의 이름은 twitter다.

@의 역사를 보면 e-mail은 1965년 연구소에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도구로 개발되었고, 1971년 Ray Tomlinson에 의해 사용자와 컴퓨터이름을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 사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명함에 휴대폰 번호와 함께 반드시 들어가는 정보가 되었다. 그 뒤 Twitter는 2006년 벤처 기업인 오데오 사의 Evan Willams와 Noah Glass가 고안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140자의 간결함에 사람들은 매료되었다.

2009년 말에 twitter 계정을 만들고 2010년 새해 첫 일출과 함께 휴대폰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twit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원하는 정보를 구글보다 twitter에서 쉽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140자의 간결함에 의해 평소에 수직적 관계에 있던 사람과도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twitter는 1차원이었던 커뮤니케이션을 2차원의 네트워킹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주었다. 그 예로 이제는 지도교수님께 안부를 여쭐 때 장문의 e-mail 대신 140자내로 twit한다. 이 밖에도 최근에 도서관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twitter를 통해 알게된 사서 선생님과 직접 만나 좋은 조언을 구한 경험도 있다.

일본 후지TV는 twitter를 소재로 한 청춘연애담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해>를 방영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twitter 사용자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회사원의 명함에 twitter계정이 올라올 것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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