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4, 2010

과학상상화

문뜩 과학상상화를 마지막으로 그린 것이 언제인지 의문이 들었다. 아마도 중학교 3학년때가 마지막으로 기억된다.
매년 4월은 과학의 달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상상화 그리기 대회와 과학 독후감 글짓기 대회가 개최된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럭 저럭 이런 행사를 빌미로 상상하기를 장려받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후로는 정답이 이미 정해진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상상하기를 그쳤다. 대신 창의설계 및 창의적 사고 등을 필두로 창의력을 키우도록 압력을 받았다.

상상력 vs. 창의력
상상력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힘을 말하는 반면, 창의력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은 사전적 의미만을 놓고 보면 너무나 비슷하여 구분하기 힘들다. 굳이 두 단어를 구분한다는 것이 무의미 할 수도 있지만, 분명 두 단어에는 차이가 있다.

창의력은 다분히 공학적 개념이다. 즉 실현 가능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창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낼 때 창의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예로 창의설계 혹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표방하는 많은 기업이 있다.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 위한 힘은 발산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과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보이지 않는 제약조건(invisible constraint)의 존재로 무한 발산적 사고가 불가하다.
이에 반해 상상력의 원천은 재미(fun)이다. What if(과연 ~이라면 어떨까?)라는 단순한 가정에서 출발해서 끊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상상력이다. 대표적인 예로 17 Again(2009),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2009), Up(2009)과 같은 what if 장르가 있다. 그리고 과학상상화의 주제로 해저도시, 하늘도시, 외계인과의 만남에 대해 그림을 그릴 때 fun과 what if란 요소가 그 출발점이다.

가끔은 컴퓨터 앞에 앉아 손가락으로 일하는 것을 멈추고, 흰 도화지에 천연색색으로 생각을 쏟아보는 것도 정서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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