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무료한 근무 중에 모니터 하단의 작은 모서리로 세로운 메일이 왔슴을 알리는 메모지가 스믈스믈 올라왔다. 대략의 내용은 강서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초등학교 겨울방학 영어 수업에 영어 선생님으로 카투사를 모집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자원을 했다. 지원대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모집원 세 명 중의 한 명으로 내가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21일 English Camp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교육 장소는 용산에서 지하철로 40분 정도 떨어진 김포의 송정초등학교다. 카투사 병사 한 명은 현업에서 영어를 가르치시는 초등학교 교사 한 명과 팀을 이루어 한 반을 가르치게 된다. 강서교육청에서 제작한 영어 교재를 바탕으로 나와 파트너 선생님의 재량하에 2주간 5,6학년 기초반을 가르치게 되었다.
과거에 한국공학한림원 산하 YEHS에서 주관하는 주니어공학기술교실에서 주교사 혹은 보조교사로 과학실험을 진행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주니어공학기술교실은 하루만 하는데 반해 이번 English Camp는 2주간 이루어진다. 그리고 과학이나 수학이라면 자신감이 있었지만 영어권 도시의 유학 경험도 없는 내가 영어를 가르치려니 조금은 걱정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통해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좋은 동기원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English Camp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님의 맞벌이로 방학 동안 집에 혼자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역 교육청에서 지원을 하여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나와 함께 하는 2주 동안 영어에 재미를 붙이고 앞으로 고등 교육 기관으로 진학을 하면서 영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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