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21, 2010

일에 대한 사유

일상을 대하는 알랭 드 보통의 신선한 시각은 항상 큰 자극을 준다. '일에 대한 기쁨과 슬픔'에서는 우리가 언제나 직면하는 'doing' 이란 활동에 주목했다. doing의 결과물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따라 나선 드 보통은 마치 탐험가 같아 보인다. 식탁에 오르는 참치의 발자취와 오래되어 버려지는 비행기의 사용 이력, 회계회사에서 토의되고 발표되는 지적재산물 등 유/무형의 생산물이 지나온 흔적을 차례 차례 밟아가며 거기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Nicholas Cage 주연의 Lord of War의 인트로 장면이 오버랩 되었다. 총알의 탄생에서 의미있는 쓰임, 그리고 끝을 간명하게 보여준 이 짧은 인트로는 Supply Chain Management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지식노동자의 수가 많아 지면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나는 일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로 환원될 수 있다. 생각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활동이라는 점은 앞으로 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일 속에서 기쁨와 슬픔을 향유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책의 마지막 장의 일에 대한 드 보통의 간명한 생각을 여기에 옮긴다.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정신을 팔게는 해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할 수 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시켜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놓아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 줄 것이다.

TED 컨퍼런스에 올라온 알랭 드 보통의 강연: 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공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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