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8, 2010

양창순 원장이 말하는 성공하는 리더의 마음경영, 나르시시즘의 이해

   지난 16일 호남지방부터 시작된 장마는 어느새 서울까지 올라왔다. 장대 같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이면 넓은 길도 활짝 펼친 우산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런 날 강남처럼 평소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길 위를 걷다보면 우산이 무색하게도 어깨위는 빗물로 다 젖게 된다. 그 중에 누군가는 우산을 높이 들거나 접으면서 상대방과의 불가피한 마찰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와 같은 사람들의 심리란 무엇일까?


   양창순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의 YEHS 리더십 강좌가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양창순 원장은『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인간관계에서 진실한 마음을 얻는 법』, 『나는 왜 사랑을 못하나』등 10여 권의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기업 임원 및 CEO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경험과 SERI CEO의 심리 클리닉, 강의 내용 등을 엮어『CEO, 마음을 읽다』는 책을 출간했다. 양창순 원장은
무엇이 세상과 사람을 움직이는가?
 라는 화두로 강의를 시작했다.

   작년에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기록한 MBC 선덕여왕의 미실은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에 대해 양창순 원장은 "조직은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은 심리가 움직인다"라고 말하며 심리학이 경영학의 가장 기본적인 학문이 되어야 함을 말했다.



  
   두 시간의 짧은 강의로 심리학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간 심리의 원리가 되는 이것을 알면 심리학의 80% 이상은 이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바로
나르시시즘
이다.
  
   나르시시즘이란, 자기애 혹은 자기사랑을 뜻하는 말로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이며 남들도 그렇게 자신을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 인정해주고 대해 주기를 바라는 심리이다. 나르시시즘은 정도와 표현은 다르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심리로 열등감도 나르시시즘의 다른 표현이다.

    Maslow 인간의 욕구체계를 살펴보면,

그림과 같이 인간의 욕구는 아래서부터
  • 의식주의 욕구
  • 안전의 욕구
  • 사랑과 인정의 욕구
  • 자기 실현화의 욕구
  • 영성의 욕구
로 이루어 지며, 각 욕구가 충족되면 상위 욕구 단계로 넘어간다.

과거와 비교해 풍족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수의 사람들은 의식주와 안전의 욕구 단계를 지나 사랑과 인정의 욕구 단계 혹은 더 나아가 자기 실현화의 욕구 단계에 이르렀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 심리의 원리인 나르시시즘은 바로 사랑과 인정의 욕구에 연관된 심리다.

이처럼 인간 관계의 핵심 심리인 나르시시즘이 보상받지 못할 때, 인간은 수동 공격성을 띄게 된다. 
수동 공격성이란? 자신의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느끼는 분노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도록 결혼을 하지 않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상담이 있었다. 어머니는 혹시나 아들이 동성연애자는 아닐까 걱정을 했다. 상담사는 아들과 대면후 아들이 결혼하지 않는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들의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굉장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아들은 성장과정에서 아버지가 지목해주신 대학과 학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회사에 입사 후에도 아버지는 끊임없이 아들에게 성공의 목표를 지목해주었다. 그런 아버지가 너무나도 싫었던 아들은 누나의 자식, 즉 외손주를 안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을 결코 아버지가 친손주를 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으리라 다짐 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과한 간섭은 아들의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입혔고 이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수동 공격성으로 표출된 것이다.



나르시시즘의 중요성
프랑스와즈 돌토는

'우리의 행동 하나에도 언제나 수많은 복합적 동기가 작용하며 그 대부분은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다'
라며 나르시시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또한 제러미 리프킨은『소유의 종말』에서 '모호하고 다양하며, 권위를 우습게 여기고, 이데올로기나 진리나 철칙 대신 온갖 유형의 공연이 펼쳐지는 시대'인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예젼했다. 우리는 이미 이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으며 생존에 위협을 받을수록 본능이 강해지며 사회적 생존이 어려울수록 더욱 더 개인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현대 사회에서의 나르시시즘의 이해는 더욱더 중요해 지고 있다.

사회학 뿐만아니라 경영학에서도 나르시시즘은 현재와 미래의 생존전략으로 중요하다.

엘빈 토플러
"미래는 '개인의 시간(personal time)'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톰 피터스
 "한 개인이 한 군대인 시대, 총 천연색의 시대"






나르시시즘과 리더십

   그렇다면 왜 미래의 리더는 나르시시즘을 꼭 알아야 하는가? 이에 대한답은 나르시시즘의 나비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나비효과란 기상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말한 용어로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텍사스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을 일컸는다.
  
   즉, 인간 심리의 핵심인 나르시시즘의 활용이 나비 날개의 펄럭임과 같다. 나르시시즘의 충족은 기적을 일으키는 반면, 나르시시즘의 상처는 파괴적 결과를 일으킨다.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자신의 나르시시즘이 중요한 것처럼 상대방의 나르시시즘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올바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나르시시즘을 만들어주고 복돋아줄주 알아야한다.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리더를 위해서라면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을 받쳐서까지 싸우게 된다는 오기열전의 이야기도 결국에 나르시시즘을 잘 이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강의를 열중해서 듣다보니 양찬순 원장님께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CEO, 마음을 읽다』책 선물을 받았다. 함께 강의를 들은 YEHS 회원들과의 가벼운 맥주를 뒤로하고 강남역을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장대비로 혼잡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살며시 우선을 높이 드는 사람들은 이미 상대방의 나르시시즘을 배려하는 미래의 리더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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