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05, 2010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 벤처인턴십 2차 면접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서는 작년에 대학생벤처기사단(UKOV)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올해 UKOV 2기를 선발했다. UKOV는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서 투자한 회사에 파견되어 경영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UKOV 선발과정은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에서의 자체적인 면접과 파견을 원하는 회사 임원진과의 면접으로 구성되었다.

어제는 소프트뱅크 관계자와의 2차 면접과 해당 회사의 임원진 면접이 있었다. 소프트뱅크 코리아 사무실은 청담역 근처에 위치했다. 회사가 속한 건물의 1층 카페에는 이미 십여명 남짓의 지원자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UKOV 2기를 지원했지만,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들 파견을 원하는 회사가 달랐다.  그래서 수학과, 전자과, 컴퓨터공학과, 산업공학과, 법학과, 산업디자인학과, 경영학과 등 다양한 학과 출신의 지원자가 많았다.


여러 회사들 중에 레이디오펄스, 펄서스, 엔써즈를 지원했다.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성장하는 회사에서 사업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UKOV 1기 회장 윤혜림님(@hyelimyoun)과 사전에 이루어진 1차 면접에서 이력서와 질의응답을 통해 지원자의 자질을 평가했으므로 소프트뱅크 코리아 관계자 면접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UKOV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응답으로 시작했다. 한명씩 차례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마칠때 마다 소프트뱅크 이은우 심사역(@samsoony)이 지원하는 해당 회사와 관련된 몇가지 질문을 했다.

지원하는 회사에 따라 임원진이 소프트뱅크 코리아 사무실로 방문한 경우와 지원자가 직접 회사로 찾아가야 하는 경우로 나뉘었다. 1 순위로 지원한 레이디오펄스의 경우는 강동구청역 근처에 위치한 회사로 직접 찾아가야 했다. 집단 면접 후 지도 한 장을 손에 쥐어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마치 모험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 혼자 미소를 지었다. 차편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택시를 탔다. 레이디오펄스로 가는 동안 POC에 대한 이름 및 전화번호가 문자메시지로 전달되었다.

레이디오펄스ZigBee 기반의 시스템온칩을 개발하는 회사로 현재 미국의 전자공업회사 Texas Instruments와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ZigBee는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의 하나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블루투스와 Wi-Fi와 비교해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ZigBee의 장점은 다른 두 기술에 비해 저전력, 저비용, 긴수명이다. 이러한 장점은 홈네트워킹 시스템, 산업자동화, 원격검침, 스마트그리드 등 저용량의 근거리 무선통신 시장에 적합하다.

산업사회에서 철강산업이 건설, 자동차, 선박 등의 제품제조산업의 기강산업이었다면, 정보사회에서는 유무선통신산업이 기강산업이다. 1990년대 클린터-고어 행정부에서 'Informaion Superhighway'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화 사회를 실현시키기로 발표했다. 그 이후로 대용량 광통신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IT로 숨쉬는 개념의 유비쿼터스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대용량 광통신망만으로는 부족하다. ZigBee와 같은 인간의 오감을 통해 제어하는 센서 네트워킹이 가능한 기술이 필요하다. 레이디오펄스는 이와 같은 기술을 반도체 칩하나에 직접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ZigBee 기술의 세계표준을 선점했다.

최근에 스마트폰 및 소셜네트워킹을 통해 실시간 통신에 대한 기술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환경은 ZigBee 기술을 바탕으로한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한 소비욕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춘 도시 건설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반도체산업은 철저히 규모의 경제를 따른다. 경쟁자보다 많은 파트너십을 통해 대량으로 양산이 가능하게 되면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기술력과 양산능력을 모두 겸비한 레이디오펄스의 경우 공격적인 국내외 해외 판로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다.

레이디오펄스 최원재 경영지원 팀장님과의 면접을 하면서 회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었다. 레이디오펄스를 헤르만 지몬의 <히든챔피언>에서 소개하는 성공요건을 갖춘 회사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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