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사의 역사를 시작으로 노엄 촘스키의 <냉전과 대학>, 거대 담배회사의 비리에 대해 폭로하는 내부고발자를 다룬 영화 <인사이더>, 미국의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길러주기 위해 보았던 두 편의 영화 <굿바이 베트남>, <블랙호크다운> 등 다양한 장르의 자료들을 소화해야 했다.
수학과 화학 공부만으로 고등학교 3년을 보낸 내 머리에는 과부하를 넘어서 정보거부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 선배의 어떠한 질문이라도 들어오면 현기증에 쓸어질꺼 같았다.
혹독한 체질개선이 수반되어야 했던 신문사 연수 중에도 유독 마음에 들었던 교제가 있었다. 지승호 기자의 전문 인터뷰집 <마주치다 눈뜨다>. 지식인 8명을 인터뷰한 전문을 자세하게 정리한 지승호 기자의 <마주치다 눈뜨다>는 그 뒤로 인터뷰를 할 때마다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 인터뷰이에 대한 정확하고 균형잡힌 사전조사
- 인터뷰이를 만나기 위해 삼고초려도 감내하는 인내심
- 인터뷰가 시작되면 시민의 알 권리를 수호하는 투철한 기사도
- 인터뷰를 정리할 때는 그 어떠한 편파적인 편집도 용서하지 않는 뚝심
새삼스럽게 과거에 읽은 책이 다시 떠오른 이유는 최근에 강연 및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이에 대한 정리 및 감상평을 남길 때 지승호 기자의 필체가 조금이나마 내 글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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