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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5, 2010

2010년을 뒤돌아 보며

백호의 해라며 시끌벅적하게 시작한 올해도 어느덧 두달 남짓 남았다. 호랑이 띠라 그런지 올해는 시작부터 괜시리 많은 기대와 포부를 담게 되었던 해였다. 이런 한 해를 조금은 일찍 마감하면서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2010 학년도 학회지에 내 이야기를 싣고 싶다하여 부끄럽지만 글을 써서 보냈다. 이곳에도 그 글을 옮겨 담아둔다.



교수님, 교직원 선생님, 그리고 선배님과 후배님께

안녕하세요,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2005학번 노지훈( @JihoonRoh )입니다.

올해는 본의 아니게 학과 전체 메일 및 교내회보를 통해 종종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이렇게 학회지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기회를 주신 김성환 후배님 감사합니다.

기고 요청을 받고 어떤 멋진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제 근황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합니다. 2010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도전과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해였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7월부로 전역을 하여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사회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조금은 특별한, 오히려 특혜라고도 할 수 있는 용산 카투사로 22개월 군복무를 했습니다.

2008년 9월 8일 입대 후 9월 15일 리만부라더스의 파산 소식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접하며 반토막이 났을 펀드 수익금이 아른거렸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5주간의 시간. 훈련소 담장 너머의 소식에 갈증을 느꼈습니다. 이런 날들이 하루 하루 지나며, 어느새 정보에 대한 갈증도 무감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디로 갈 것인가?” 
용산으로 자대배치를 받은 후에도 자신과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었지만 근접할 수 있는 조언들을 책에서 발견했습니다. 분야가 정해지지 않은 종횡무진 독서는 동서양의 인물, 역사, 소설, 그리고 철학 등으로 갈팡질팡했습니다. 어느새 부대 한편에 진열된 독서대의 책을 거의 다 읽게 되었을 때 군대에서 맞는 두번째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2009년 12월. 신촌에 있는 어느 공간대여 세미나실에서 열린 ‘다개국어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한번에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본어로 물어보는 서양인, 중국어로 대답하는 한국인,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하는 인도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다양한 언어로 함께 떠들고 웃는 모습은 신선한 자극이었고 새로운 동기유발이었습니다.

2010년 1월. ‘다개국어 스터디’를 주최하는 G9Languages 에 들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캠코더 하나를 빌려 광장시장에서 파전을 먹는 일본인 관광객 인터뷰를 처음으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유튜브로 공유했습니다. 하루는 외국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산사에 들려 그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며 그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했습니다. 많은 걸 느끼고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10년 3월. 국립중앙도서관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도서관 선진화 논문 공모를 준비하며 내부에서 바라보는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주말시간을 활용해 도서관에서 사회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매시간 반복되는 도서정리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의 분야가 무엇이고 어떤 정보에 대한 갈증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010년 4월. 제 8회 경기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도전했습니다. 포항에서 수업 전 새벽수영으로 다져온 체력과 매일 구보로 단련된 제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4시간 54분이라는 기록보다 5시간 남짓 달리며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100회 완주를 목표하는 60대 할아버지, 35km 지점에서 지쳐있는 저를 앞질러 달린 팔 한쪽이 없던 장애인, 그리고 결승점에서 저를 기달려주신 부모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또 한번 변화게 되었습니다.

2010년 6월. 국립중앙도서관 주최 대학(원)생 도선관 선진화 논문 공모에서 1등으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수상자 중에는 문헌정보학 및 행정학 전공자들은 있었지만 공학 전공자는 유일했습니다. 자료 조사 및 논문 검증 단계에 머물지 않고 직접 도서관 사회봉사 활동과 다양한 사서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논문이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합니다. 이를 통해 도서관장이란 꿈에 한 발 짝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2010년 7월. 전역을 20일 앞둔 금요일 저녁. 처음으로 Prezi 오픈세미나를 신촌 ‘다개국어 스터디’가 열렸던 그 공간에서 개최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Prezi 를 주제로 다양한 곳에서 강연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국내 최대 규모의 Prezi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부다페스트의 본사와 함께 Prezi 한글 테마 개발을 기획하여 한글날에 맞춰 발표하게 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2010년 10월. 매일경제에서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을 통해 전 세계의 지성과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즈, 노벨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그리고 화재의 인물 쑹훙빙, 니얼 퍼거슨 등 이 밖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 학자, 경제인, 정치인들이 함께한 자리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함께 참여한 동료들과 자금을 마련해 2박 3일간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스위트룸을 빌려 동거동락하며 3일간 세계지식포럼의 현장감을 실시간으로 보도했습니다.
매일경제에서 주관하는 세계지식포럼은 많은 스탭을 대학생으로 선발하여 이와 같은 국제적인 포럼에서 봉사를 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우 다양한 학교와 전공의 학생들이 있었지만 포항공과대학교 학생은 제가 유일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2010년 11월. 쏜 화살 같이 달려온 2010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Prezi를 처음 접한 뒤로 국내에서도 TED컨퍼런스와 같은 지식나눔과 지적유희를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11월 5일 강남의 카페 한곳을 빌려 그 동안 인연을 맺어온 50 여명의 연사들을 모시고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는 Prezi 파티를 기획했습니다. 조그만 변화로 우리사회가 일보 진전했음을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글을 쓴다는 건 말을 한다는 것보다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기록으로 남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워두고 걸어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 글이 후배님들에게 좋은 이정표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Sunday, May 30, 2010

제 2회 도서관 선진화 논문 현상공모 출품

올해 2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제2회 대학생 및 대학원생 도서관 선진화 논문 현상공모'에 관한 공지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버금가는 세계최고의 도서관을 짓고 싶은 꿈을 꾸던 찰라에 이와 같은 논문 현상공모를 알게 되었다. 마감은 5월 31일까지로 약 3개월 이상의 기간이 남았다.

문헌정보학, 서지학, 도서관학 등 도서관 및 사서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포부만으로는 논문을 작성하는데 정보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도서관 관련 논문을 찾아보는 것과는 별도로 직접 도서관에서 일을 하면서 사서분들을 만나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사회봉사를 신청하고 사회과학실에서 문헌정리를 했다. 한달 동안 평균 주당 3시간씩 도서관에서 사회봉사를 하면서 도서관 이용객의 입장이 아닌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도서관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로는 트위터를 통해 도서관과 사서분들을 퐐로우 하면서 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 있어서 전적으로 권태훈 포스텍 청암학술정보관(@postechlibrary) 사서님의 도움이 컷다.
세번째로는 도서관에서 실질적으로 필요로하는 개선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위해 사서분들과 인터뷰를 했다. 바쁜 일과 중에도 시간 내주신 국립중앙도서관의 서정혜 사서님과 조재순 사서님 그리고 포스텍 청암학술정보관의 권태훈 사서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약 3개월간 도서관에 대한 부족한 경험과 지식을  채우기위해 머리보다는 발로뛰었다. 그리고 쌓인 정보를 바탕으로 5월부터는 주말마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논문을 작성했다.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 분야에 대해 나름의 관점으로 연구를 한 후 그에 대한 결과물을 도출해본 경험은 앞으로도 또 다른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끝으로 제 2회 도서관 선진화 논문 현상공모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의견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준 듬직한 후배 종길(@jongkilbbac)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논문에 대한 예선심사 발표는 6월 7일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Wednesday, May 19, 2010

@postechlibrary 트위터 관리자 권태훈 사서를 만나다

지난 4월 7일 이른 아침 POSTECH 청암학술정보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추억의 도서관이라 입구 앞 구름다리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트윗했다. 몇 분 되지 않아서 청암학술정보관 트위터 계정(@postechlibrary)으로부터 멘션이 왔다.

@postechlibrary는 트위터를 시작한 초창기에 도서관 및 학교에 관한 신속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찾아뵙고 도서관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주특기인 사전 예약 없이 트윗날리고 불쑥 찾아가기를 단행했다.

@postechlibrary 뒤에는 POSTECH 청암학술정보관 권태훈 사서 선생님이 있었다.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은은향 향이 나는 원두커피를 권해주었다. 사무실에는 이미 다른 사서님들도 출근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도서관 선진화에 관한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찾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자 권태훈 사서님은  문헌정보학에 대한 학회지 및 관련 컨퍼런스와 도서관 협회, 그리고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도서관 서비스 등에 대한 폭넓은 대답을 해주었다.

책 대신 전자책 리더기를 전면 도입한 도서관에 대한 포스트 <책 없는 도서관>에서 언급한 개념은 "Information Commons(정보공유공간)"라는 용어로 통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용어는 서강대학교 도서관 사서인 정재용 선생님에 의해 한국에 소개되었다(대학도서관의 Information Commons-정보공유공간- 도입에 관한 연구, 2007). 그 후 Information Commons 개념을 도입해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디브로리와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정보도서관이 디자인 되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한 습득이 가능해지면서 공간만차지하는 대형도서관에 대한 물리적 비용에 대한 고민이 Information Commons 개념의 발단이 되었다.

그리고 도서관 관련 협회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모든 도서관 관련 협회의 중심부 역할을 하며, 그 밑으로 각 분야별, 지역별, 특성별로 다양한 협회가 존재한다. 그 예로 한국문헌정보학회, 과학기술정보관리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의학도서관협의회 등 굉장히 많은 협회가 있다. 이 밖에 해외 도서관협회는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전미 도서관 협회가 대표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을 통해 국내 도서관에 관련된 폭넓은 통계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연간 발간하는 한국도서관연감은 인터넷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도서관의 사서들이 참여하는 도서학 컨퍼런스인 전국도서관대회에 대해도 알게 되었다. 2009년도 전북 부안에서 개최된 전국도서관대회에 참관 후기는 POSTECH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다. 전국 규모의 도서관대회 외에도 각 기관별 도서관 협회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도 있다. 그리고 각국의 대표 도서관협회가 참가하는 전세계 도서관 대회 IFLA도 있도 있다. 올해는 스웨덴의 Gothenburg에서 8월 10일부터 5일간 열린다. 2006년도에는 대한민국이 주최국이 되어 서울에서 제 72회 IFLA 2006 Seoul 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를 개최했다.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함께 뉴욕주립대에서 사서를 맡고 있는 배승일 사서님(@cliomedia)을 소개해주었다. 미국 대학에서는 사서를 사무직 보다는 연구직에 포함할 정도로 그 전문성을 대우한다. 배승일 사서님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선진 도서관 정책에 대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끝으로 권태훈 사서님에게 최근에 도서관 운영에 있어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도서관이 직면한 많은 사항들 중에 가장 고민하는것이 도서관 이용객과 도서관 사이의 소통이었다. 즉, 어떻게 하면 이 둘의 간극을 줄여서 이용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시작한 서비스가 도서관 블로그와 트위터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흐름을 반영한다. 과거 사서의 역할이 양서를 추천하거나 연구분야의 책을 찾아주는 것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책 이외에 동영상, 사진, 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오는 정보들을 발굴하고 전달해주는 것으로 사서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도서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서관과 이용객 사이의 소통을 증대하며 다양한 기술변화에 맞춘 유용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한 예로 POSTECH 청암학술정보관에서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서비스를 안내하는 '도서관을 익히는: 도익(DOEIC : DO Efficient Information Control using the library)'이 있다. DOEIC은 도서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게끔해서 도서관의 여러 서비스를 알려주는 행사다.


어떤 분야를 새롭게 공부할 때 그 분야의 책을 5권 정도 줄잡아 읽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분야의 전문가와 1시간 남짓 대화를 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전에 없던 약속임에도 흥겹게 시간을 내주신 권태훈 사서님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

Tuesday, April 13, 2010

국립중앙도서관을 다니다

데이터마이닝과 지식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인포메틱스(informatics)에 대해 공부하면서 최근에 문헌정보학 및 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방과 참여를 화두로 빠르게 변화하는 웹 환경과 IT 기술이 미래의 도서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할 때, 우연히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밝게 빛나는 초록색의 국립중앙도서관 간판을 보게 되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도서관에 관한 글을 포스팅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다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과 '대학생 도서관 선진화 논문 공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 한번도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료 열람을 위한 방문보다는 사회봉사를 하면서 도서관 이곳 저곳을 다니며 빨리 알아가게 될것을 기대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사회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주제정보과에서 봉사증을 받은 후 4층 사회과학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용객들이 반납하는 도서를 위주로 서재를 정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비록 처음 방문한 도서관이었지만 도서 대여 및 복사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이곳 저곳에 물어보며 알려주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북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맛있는 식단이 재공되는데 적지않게 놀랐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서관 이용객의 연령대가 고령층으로 편중되어 있는 점과 이용객들의 대부분이 취업 및 자격증 관련 서적을 열람하는 사실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렇게 좋은 시설과 최대의 장서를 자랑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더 많은 국민들이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음 번에는 자료 열람 및 사서 선생님께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기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 출입증 발급 기계와 무인 사물함을 이용하면서 도서관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Information Commons 개념이 도입된 디브러리(dibrary)에서는 IT 강국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와 대형디스플레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형태의 정보 습득과 지식의 생산을 유발하는 세미나실을 보면서 디지털화하는 도서관을 체험했다.

국제교류홍보팀의 조재순 사서 선생님과 디지털기획과의 서정혜 사서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뒤로 서정혜 사서 선생님께서는 국립중앙도서관 트위터 계정(@dibrary1004)을 통해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을 주었다. 끝으로 이용객이 알고 싶어하는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사서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관련글]

Thursday, April 08, 2010

포항 마실나가다

1박 2일로 포항에 다녀왔다. 은사님이신 이재욱 교수님을 찾아 뵙고, 오랜 만에 산업경영공학과 동기들과 추억의 통나무 집에서 맥주 잔을 기울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학부 시절 애증이 담긴 신문사도 방문했다.

아침 일찍 POSTECH 학술정보관 트위터 계정(@postechlibrary)을 관리하시는 권태훈 사서 선생님을 만났다. 트위터로 급 연락드린 인터뷰임에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주신 권태훈 사서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권태훈 사서님께서 말씀해주신 Information Commons 개념, 문헌정보학 및 도서관과 관련된 다양한 협회(도서관협회,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전국도서관대회, IFLA), 그리고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다른 사서분들에 대한 소개(@blackmt1 이용훈 사서님, @cliomedia 배승일 사서님) 가 도서관 선진화 방안에 대한 논문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점심에는 신문사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국문 신문사 옆에 영문 신문사가 들어섰고 전보다 많이 증편된 후배 기자들과 새롭게 정비된 기자재에 놀랐다. 신문사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는 들었지만 과거의 신문사 모습과 비교하면 문자 그대로 혁신이다. Bilngua Campus 선포식과 더불어 POSTECH 영자 신문 출간은 신문사를 한국의 외딴 섬 포항을 벗어나 전세계적인 대학 매체의 하나로 발전하는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향상된 업무 프로세스와 다양한 분야의 기자 발굴로 신문사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소셜네트와크를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세계속의 POSTECH 신문사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

언제나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는 이재욱 교수님과의 저녁 식사는 현재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과 앞으로의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현 시대의 살아있는 경영학 구루인 미국의 톰 피터스,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 독일의 헤르만 지몬을  롤 모델로 하는 나에게 이재욱 교수님의 말씀 하나하나는 살이되고 피가 되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소수의 절대 지존 구루 대신 소셜네트워크로 똘똘 뭉친 브레인 그룹인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의해 바뀌어 나갈 것이란 말씀을 해주셨다. 마침 지난 24일자 POSTECH 신문에 기고한 'Pareto, Long Tail, and 1000 True Fans'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재욱 교수님과의 저녁식사는 불쾌한 안락감을 깨고 기분좋은 긴장감으로 전신을 가담듬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관련글]
도서관에 책이 없다면
Be Guru? Be Guru!
Pareto, Long Tail, 1000 True Fans

Monday, March 22, 2010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노트

서커스의 많은 아슬아슬한 재주 중에 광대가 하늘 높이 공들을 던지고 받는 재주를 저글링이라 한다. 능숙한 광대는 수 십개의 공도 거뜬히 다루며 심지어 동시에 밥을 먹기도 한다. 저글링 잘하기의 키포인트는 공을 잘 받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공을 잘 던지는 것이다. 잘 던진 공은 제자리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광대는 차례 차례 공을 던지고 공이 손바닥위로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이처럼 저글링 잘하는 비법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현대인에게 필수다. 역사에 가장 저글링을 잘한 사람은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아닐까 싶다. 그는 발명가, 기술자, 천문학자, 화가, 조각가, 해부학자 등 여러 방면에 끊임없는 호기심을 보였고 각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루어 현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연구한다.




 

레오나르도의 노트처럼 블로그에는 다양한 관심영역에 대한 메모가 적혀있다. 효율적 관리와 일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메모들을 분류하고 몇가지의 주제로 정리했다.

1. Bibliology/문헌정보학
2. Leadership/리더십
3. Long Tail/롱테일
4. Marketing/마케팅
  • 학업과 업무의 싱크로율 100% 달성
  • 웹상에서 정체성 통일(facebook, twitter, blog, YouTube, Skype)
  • Jihoon Roh 브랜드화
5. Storytelling/이야기꾼
[관련글]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Sunday, February 28, 2010

도서관에 책이 없다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의 주안점이 될 도서관 내부 구조에 대해 생각해본다. 구조물은 건물이 아닌 광장의 개념으로 사람들간의 대화와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큰 서재들로 가로막힌 미로같은 모습이 아닌 넓게 트인 공간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7개국의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된 풍성한 도서로 가득찬 도서관을 건립하고 싶었다.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전자책을 생각하게 되었다.
What if the Library is full of 300,000 e-book readers, instead of books?
도서관의 여러가지 업무 중 도서 구입 및 관리 만큼 중요하고 힘을 많이 쏟게되는 일은 없다. 도서관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보관 도서의 수도 늘어나게 된다. 그 결과 그 많은 책을 관리하는 인력 및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에 책을 배치하는 것 대신 최대 수용인원을 고려해서 30 만개의 전자책 리더기를 배치한다. 현재 애플의 아이패드, 아마존의 킨들, 아이리버의 스토리 등 여러 업체에서 따끈따끈한 전자책 리더기를 발표 중이다.

전자책 리더기의 다양한 기능을 도서관에 적용하면 여러가지 유익한 서비스를 재공할 수 있다.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몇가지 재미있는 서비스들을 소개해 본다.

"지훈이는 도서관 입구에서 자신의 신분증을 맡기고 전자책 리더기를 대여한다. 햇볓이 드는 창가의 쇼파에 앉아 리더기의 전원을 킨 후 자신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한다. wi-fi 기반의 리더기는 로그인과 동시에 중앙서버에 연결되어 지훈이의 개인정보를 리더기와 동기화시킨다. 동기화가 완료되자 지난번에 읽던 한비야씨의 "그건, 사랑이었네"가 전자 서재의 첫 단에 꽂혀있다. "그건, 사랑이었네" 아이콘을 클릭하니 읽다가 중단한 페이지가 펴진다. 오른쪽 창에는 북마크 표시를 해둔 페이지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다. 뿐만아니라 책에는 전에 읽다가 적은 밑줄과 메모들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원하면 이 내용을 바로 정리해서 개인 블로그에 책에 대한 서평을 올릴 수 있다.

전자책 리더기 오른쪽 하단에는 숫자 8일이 깜빡인다. 현재 도서관 안에 있는 사람 중 8명이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있다는 정보다. 위치 정보를 공개한 사람에 한해서 같은 도서를 읽고 있는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이들과 즉흥적으로 만나거나 SNS를 통해 공통 관심사에 대해 토론 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전자책 리더기를 통해 "그건, 사랑이었네"를 검색 및 읽어본 사람의 숫자가 백만명을 넘었다. 도서관 측은 한비야씨를 초대하고 "그건, 사랑이었네"와 한비야씨의 다른 도서에도 관심을 갖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대화 자리를 마련한다. 삼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퍼런스 홀이 한비야씨의 열혈팬들로 가득 찼다. 미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은 전자책 리더기를 통해 모임에 대한 동영상을 공유한다.

지훈이는 사용언어로 모국어로 한국어, 외국어로 영어와 독일어를 설정했다.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지훈이의 독서 패턴을 파악해서 사서는 독일의 은둔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추천한다. 몇 장을 읽다가 흥미가 생긴 지훈이는 그 자리에서 온라인 결재를 통해 "좀머씨 이야기"의 한국어 번역판을 주문한다.

피로를 느낀 지훈이는 옥외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즐기며 전자책 리더기를 통해 도서관에 새로 등록된 영상물을 검색한다. 신간영화의 DVD와 지난 주 인문학의 산책에 초대된 이외수 작가의 강연 동영상이 올라와있다."

가상의 시나리오처럼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하면 도서관에서 읽는 책에도 밑줄 및 메모를 통해 개인 소장이 가능하다. 그리고 실시간 독자 검색을 통해 공통의 관심 도서에 대한 토론의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검색 및 독자 기록을 바탕으로 작가와의 대화에 초대할 수 있는 유효고객의 정확성을 높여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다. 또한 전자책 리더기를 이용해서 도서와 더불어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전자책 리더기의 등장에 우려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기술의 발전을 제도와 규범만으로 막기에는 IT 소비자들의 욕구를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출판업계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와 제휴하여 신간의 전자책을 도서관에서 발표하는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끝으로 애플의 스티븐 잡스가 iPad를 발표하는 Youtube 동영상을 올렸다. iPod과 iPhone처럼 애플에서 출시된 전자기기들은 예전의 마켓에 새로운 변화를 유발하는 촉매역할을 해왔다. 이런면에서 iPad와 iBookstore가 출판업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고조된다. 그리고 이런 기능들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에 연계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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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09, 2010

독바위 도서관

독바위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한비야씨의 이야기를 읽다가 아차! 하고 뇌리에 박히는 깨달음이 있었다. 최첨단의 지식생성공장 및 물류센터와 같은 도서관을 짓겠다는 꿈에 부풀어 막연히 크게 시작해야 된다는 오류에 빠져있었다. 세스 고딘의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를 읽고 그 새 까먹었던 것이다.

한비야씨는 자신의 집 서재를 공개해 나름의 체계적인 독서 장려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예로 한 번에 다섯 권 이상 열 권 이하로 빌려줌으로 반납 기일을 빡빡하게 해서 책을 더 집중해서 읽게한다. 그리고 '이달의 한비야 추천 도서들'을 공표하여 책 선정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고객별 대출장부를 살펴서 맞춤 추천 도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정도면 지식 공유의 의의를 두는 도서관의 역할을 십분 다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이처럼 훌륭한 도서관이 지역마다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어머니 안현경씨는 매주 월요일마다 서수원 희망샘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주로 도서 대출 및 반납도서 정리 등을 하며, 유치부 아동의 방문이 있는 날에는 구전동화를 읽어 주기도 한다. 희망샘 도서관은 도서 대여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 및 초청 강사 등의 이벤트를 연다. 수원에는 희망샘 도선관 외에도 사랑샘, 바른샘, 슬기샘, 그리고 지혜샘 도서관이 있다. 이처럼 수원시는 각 지역구 마다 도서관을 건립하여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 및 지식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전 지역에서 신설되는 도서관과 보수를 통해 개선된 옛 도서관이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사이버 도서관을 형성한다면 어떨까. 개인의 도서 기록은 통합 관리되어 어디서나 개인 맞춤식 장려도서를 추천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각 도서관 마다 운영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연말에 평가할 수 있다면 보다 질 좋은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다. 전 국민에게 도서관을 책만 빌려 보는 곳이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고 문화체험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Top-down 방식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프로젝트'를 계획하다가 독바위 도서관을 계기로 Bottom-up 방식의 지역사회 네트워크형 도서관을 생각했다.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고려해서 Top-down 방식으로 건립된 대형 도서관의 지적 생산물이 구석 구석의 Bottom-up 방식의 지역사회 네트워크형 도서관에까지 뻗어가 지식의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디자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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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독서의 즐거움

훤칠한 키에 인자한 얼굴을 가진 손욱 농심 회장(전 삼성SDI 사장)도 여느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독서를 즐긴다. 그 중에서도 문학서적 300권/ 역사서적 200권/ 철학서적 100권은 읽어야 사람구실을 할 수 있다는 '문사철(文史哲)600'을 강조한다. 한국공학한림원 CEO포럼을 통해 손욱 회장님을 처음 뵙고 악수를 나눌 때 180을 훌쩍 넘는 키에 농구선수 같은 큰 손바닥은 삼국지의 관우를 연상시켰다. 이 때 받은 강한 인상이 독서에 열의를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뒤로 방학 때마다 지도교수를 포함한 여러 지인에게 방학 동안 읽을 추천 도서 목록을 부탁했다.  이러한 부탁을 통해 알게 된 책들 중에 보물들이 적지 않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 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 돈 탭스코트의 <위키노믹스>, 마이클 루이스의 <라이어스 포커>, 그리고 론 처노의 <금융제국 J.P. 모건> 등이 있다. 방학 동안 읽은 양서는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

하지만 학업 및 진로에 관한 책만을 고르다보니 경영/경제 분야의 도서만을 편식하는 버릇이 생겼다. 더욱이 대형 문고의 경제/경영 분야 서재는 한 달이 채 다 가기도 전에 새로운 이론과 평가로 바뀌었다. 따라서 2007년 SERI 보고서를 읽고 한 해를 보낸 뒤에 2008년에도 SERI 보고서를 읽어야만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계속해서 이와 같은 식이라면 다른 누군가가 쓴 보고서를 따라가기에만 급급하겠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었다. 독서의 목적은 당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만이 아니라 내 스스로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갖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바쁠 수록 천천히라는 말을 곱씹으며 눈 앞의 세상에 대해 말해 주는 트랜드 위주의 경영서를 지양하고 마음의 양식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가진 것도 이맘 때이다.

괴테와 톨스토이를 비롯해 알랭 드 보통, 파올로 코엘료, 공지영,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등 시대를 막론하고 동서양의 여러 작가들의 이름을 알게되었다. 뿐만아니라 이들이 그리는 D이야기는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런 독서의 기쁨을 누리던 중 한비야씨가 <그건, 사랑이었네>에 6가지 감정으로 정리한 독서의 즐거움이 맘에 와 닿았다.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 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이다(p162)
독서에 대한 즐거움이 커갈 수록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도서관을 짓기 위한 꿈도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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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Tuesday, February 02, 2010

I Have a Dream

지난 달 18일은 킹 목사를 추모하는 미국의 공휴일이었다. 평소같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날이지만 미군과 함께 근무하는 KATUSA로서 함께 공휴일을 즐길 수 있었다. 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며 '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을 떠올리게 되었다.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 있은지 46년이 지난 2009년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오바마가 선출되었다. 흑인과 백인의 평등과 공존에 대한 킹 목사의 연설이 오바마 대통령을 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그 고결한 꿈을 향한 역사적 기점임에 틀림없다. 킹 목사는 이곳에 없지만 그의 꿈은 링컨기념관에서의 연설을 시작으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소중한 꿈일수록 혼자 간직하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심지어 꿈은 말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꿔야한다. 스무살 초반에 걸치고 다녔던 점퍼를 벗어버리릴 수 있던 계기는 그간 모호하게만 생각하던 꿈이 구체화되었기 때문이다. 꿈이 구체화 되었다는 것은 다릴 앙카의 말처럼 그 꿈을 생각하는것 만으로 가슴이 뛰는 것을 말한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곳에 인생의 두번째 'I Have a Dream'을 이야기한다.

첫번째 'I Have a Dream'은 성장을 위한 개인적인 도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등학교를 진학할때 아버지께서 건내주신 한 권의 대학교소식지는 동기부여의 시발점이었다. 이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확고한 목표를 세우며고 3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바로 꿈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출발점에 서있어도  꿈을 이야기하는데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꿈 이야기를 공유하는데 그쳤다면 지금의 나는 떠벌이에 불과했을 것이다. 꿈을 향한 열정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는 모습을 통해 선생님들의 인정과 격려를 불러이르켰고 주위의 친구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파했다.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을 때 내 개인적인 꿈은 여러 사람이 함께 원하는 공동의 꿈이 되었다.

첫번째 'I Have a Dream'을 달성한 이후로 한 동안 등대를 잃은 배처럼 망망 대해를 표류했다. 등대를 잃은 대신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는 모두 도전했다. 이 때 체험한 다양한 사건들과 관계들은 좋은 약이 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해서 전력으로 달리기 위한 새로운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이 목표가 바로 두번째 'I Have a Dream'이다.

첫번째 'I Have a Dream'이 개인적이고 단기적이었던데 반해 두번째 'I Have a Dream'은 사회적이고 장기적이다. 그리고 이 꿈을 생각하면 역사적 사명감을 느낄 수 있다.

두번째 'I Have a Dream'은 고대 이집트의 차란한 문명을 상징하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대한민국 서울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책들이 정리되어 있고 향학열로 넘치는 도서관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방면의 지식들이 이곳을 통해 모이고 생산되는 '가치공장'의 도서관을 건설하고 싶다. 도서열람과 공부방 등의 기본적인 도서관 기능 외에도 이 곳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공개 세미나가 개최되고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의 전시 및 공연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꿈꾸는 도서관은 Building이 아니라 Place의 개념으로 짓는다. 도서관 내의 각 place는 물리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동시에 고려한 communication design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의 통섭을 nudge한다. 과거와 현재는 진리를 연구하기 위해 대학을 갔었다면, 앞으로는 Openess, Wireless, 그리고 Wikinomics로 세상과 연결된 이 도서관에서 지식의 통섭이 이루어진다.
국내 유수의 도서관들은 대부분 특정 대학에 속해있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특정 기관에 속한 도서관은 지식의 개방성 및 흡수력에 있어서 한계를 갖게된다. 지식이 모이고 생산되어 공유되는 2차 가공공장 및 물류허브로써의 도서관은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갖고 운영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학생들에게는 지적 유희를 느낄 수 있게하며 어른들에게는 평생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곳을 관람하는 외국인에게는 대한민국이 지식강국임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이 곳은 영유아를 위한 공부방 역할과 지적노동자들이 은퇴 후 자아실현의 활동으로 도서관에서 봉사를 함으로써 사회 계층 교류 및 지식 나눔과 베품의 문화 근원지가 된다.

이와 같은 꿈의 도서관이 아직 한국에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조급함을 느낀다. 사진 속의 도서관은 2003년 이집트에 재건립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Bibliotheca Alexandrina)이다. 도서관의 거대한 크기와 현대식 디자인은 과거의 위용을 과시한다. 이미지 파일을 클릭하면 Flickr를 통해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직업을 선택할 때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번째,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 두번째, 그 중 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 이 두가지 조건만 맞아도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세번째, 그 직업을 세상도 원하고 후원할 때는 일에 대한 만족도를 넘어서 역사적 사명감으로 몰두할 수 있다.
두번째 I Have a Dream’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블로그를 통해 첫번째 발표를 했고 앞으로도 여러 사람과 함께 꿈을 꾸기위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