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이른 아침 POSTECH 청암학술정보관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추억의 도서관이라 입구 앞 구름다리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트윗했다. 몇 분 되지 않아서 청암학술정보관 트위터 계정(@postechlibrary)으로부터 멘션이 왔다.
@postechlibrary는 트위터를 시작한 초창기에 도서관 및 학교에 관한 신속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찾아뵙고 도서관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주특기인 사전 예약 없이 트윗날리고 불쑥 찾아가기를 단행했다.
@postechlibrary 뒤에는 POSTECH 청암학술정보관 권태훈 사서 선생님이 있었다.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은은향 향이 나는 원두커피를 권해주었다. 사무실에는 이미 다른 사서님들도 출근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한 '도서관 선진화에 관한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찾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자 권태훈 사서님은 문헌정보학에 대한 학회지 및 관련 컨퍼런스와 도서관 협회, 그리고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도서관 서비스 등에 대한 폭넓은 대답을 해주었다.
책 대신 전자책 리더기를 전면 도입한 도서관에 대한 포스트 <책 없는 도서관>에서 언급한 개념은 "Information Commons(정보공유공간)"라는 용어로 통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용어는 서강대학교 도서관 사서인 정재용 선생님에 의해 한국에 소개되었다(대학도서관의 Information Commons-정보공유공간- 도입에 관한 연구, 2007). 그 후 Information Commons 개념을 도입해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디브로리와 연세대와 성균관대의 정보도서관이 디자인 되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통해 방대한 정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한 습득이 가능해지면서 공간만차지하는 대형도서관에 대한 물리적 비용에 대한 고민이 Information Commons 개념의 발단이 되었다.
그리고 도서관 관련 협회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한국도서관협회"에서 모든 도서관 관련 협회의 중심부 역할을 하며, 그 밑으로 각 분야별, 지역별, 특성별로 다양한 협회가 존재한다. 그 예로 한국문헌정보학회, 과학기술정보관리협의회,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의학도서관협의회 등 굉장히 많은 협회가 있다. 이 밖에 해외 도서관협회는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전미 도서관 협회가 대표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을 통해 국내 도서관에 관련된 폭넓은 통계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연간 발간하는 한국도서관연감은 인터넷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도서관의 사서들이 참여하는 도서학 컨퍼런스인 전국도서관대회에 대해도 알게 되었다. 2009년도 전북 부안에서 개최된 전국도서관대회에 참관 후기는 POSTECH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다. 전국 규모의 도서관대회 외에도 각 기관별 도서관 협회에서 개최하는 컨퍼런스도 있다. 그리고 각국의 대표 도서관협회가 참가하는 전세계 도서관 대회 IFLA도 있도 있다. 올해는 스웨덴의 Gothenburg에서 8월 10일부터 5일간 열린다. 2006년도에는 대한민국이 주최국이 되어 서울에서 제 72회 IFLA 2006 Seoul 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를 개최했다.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함께 뉴욕주립대에서 사서를 맡고 있는 배승일 사서님(@cliomedia)을 소개해주었다. 미국 대학에서는 사서를 사무직 보다는 연구직에 포함할 정도로 그 전문성을 대우한다. 배승일 사서님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선진 도서관 정책에 대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끝으로 권태훈 사서님에게 최근에 도서관 운영에 있어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도서관이 직면한 많은 사항들 중에 가장 고민하는것이 도서관 이용객과 도서관 사이의 소통이었다. 즉, 어떻게 하면 이 둘의 간극을 줄여서 이용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시작한 서비스가 도서관 블로그와 트위터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흐름을 반영한다. 과거 사서의 역할이 양서를 추천하거나 연구분야의 책을 찾아주는 것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책 이외에 동영상, 사진, 트위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오는 정보들을 발굴하고 전달해주는 것으로 사서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 도서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서관과 이용객 사이의 소통을 증대하며 다양한 기술변화에 맞춘 유용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한 예로 POSTECH 청암학술정보관에서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도서관 서비스를 안내하는 '도서관을 익히는: 도익(DOEIC : DO Efficient Information Control using the library)'이 있다. DOEIC은 도서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게끔해서 도서관의 여러 서비스를 알려주는 행사다.
어떤 분야를 새롭게 공부할 때 그 분야의 책을 5권 정도 줄잡아 읽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분야의 전문가와 1시간 남짓 대화를 해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사전에 없던 약속임에도 흥겹게 시간을 내주신 권태훈 사서님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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