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30, 2010

War of the Buttons - 2010 남아공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41일 밖에 남지 않으면서, 각 국에서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매 4년마다 공 하나로 전 세계가 열광하는 월드컵이지만 여지껏 자국의 경기 결과에 집중한 나머지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Prezi를 통해 매 경기 결과를 정리할 계획이다.





 
 

6월 1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단추전쟁(War of Buttons)을 찾아주세요. 대한민국 화이팅! 

Tuesday, April 27, 2010

OECD 2050년 국가별 인구추계

최근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각국별 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50년 총인구는 4433만 6997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4.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80세 이상은 12.6%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2050년 한국의 20~49세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평소같으면 위와 비슷한 통계지표를 언급한 신문 기사나 연구자료는 한 번 읽고 지나쳤다. 하지만 두 개의 숫자가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2050년 그리고 65세. 2010년 내 나이가 25살이므로 앞으로 40년 뒤인 2050년이 되면 바로 전체 인구의 34.4%에 달하는 65세이상에 일조하기 때문이다.


위 그래프는 OECD 통계자료에서 가져왔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2000년도와 흰색으로 표시된 2050년도의 인구밀도 피라미드를 비교해보면 남, 여 모두 거의 반대가 되는걸 알 수 있다. 즉, 2050년에는 1950-60년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85세 이상의 초고령층을 차지하고 1970-80년도에 태어난 주니어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진입한다. 반면에 주니어 베비비붐 세대들의 저출산의 결과로 영유아 및 청년층이 매우 얇게 형성된다.

인구통계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65세 이상이 되어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새로운 동력이 되는 청년층이 얇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여진다.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과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복잡하게 변화된 환경과 사회문화적 사고들이 단편적인 복지정책으로 극복되기는 역부족이다. 복지정책들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근본적인 사회현상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국가 운영에 있어서도 전략적인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2050년 인구통계 추정치를 기반으로 고령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및 상품 개발과 소수의 유아층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야 한다. 한편, 국력 유지를 위한 인구수 변동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재외동포를 비롯한 외국인의 유입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구분포도는 사회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적 요소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40년간 변화하는 동안 법률, 정치, 경제, 그리고 복지 등의 사회 시스템인 소프트웨어적 요소도 변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개인, 조직, 기업, 사회, 국가, 그리고 지구촌 세계가 앞으로 40년을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했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관련글]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XLS] OECD population pyramids in 2000 and 2050

Monday, April 26, 2010

신생벤처기업을 위한 OpenUp(일곱번째) 후기

지난 10일 선릉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5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회의실에서 신생벤처기업을 위한 OpenUp 일곱번째 세미나가 열렸다. 벤처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학교 동기와 선배들을 만나려는 가벼운 마음에 참석하게 되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이병윤님께서 OpenUp행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고 한 분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본 행사에서는 신생벤처기업을 위한 강연 뿐만아니라 서로 간의 네트워크를 도모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설마 참석한 130여명이 전부 자기소개를 하려나 했는데, 차근 차근 내 차례가 엄습해오고 있었다.
딱히 소속된 곳은 없지만 최근에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동영상 및 음향 편집기술을 배우고 있는 G9Languages(쥐나인랭귀지) 의 이름을 팔았다. 130여명 중 대부분은 벤처를 갓 시작 했거나 곧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었고 요식업 사장님, 기자, 벤처케피탈 심사역, 그리고 학생 등 벤처에 관심있는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첫 번째 발표자로 유저스토리북을 서비스하고 있는 UserStoryLab의 정윤호(@yuno815) 대표가 나왔다. 어머니께서 매번 월급날이면 전화를 하신다는 얘기가 그저 즐겁게만 들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기회를 모색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유저스토리북을 접하기 전에 aNobii라는 거의 비슷한 개념의 외국 웹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어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독서와 책을 기반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기에는 글로벌 웹 사이트 보다는 로컬 웹 사이트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발표자로 태터앤미디어의 명승은(@ringmedia) 대표. 명승은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최근에는 한국블로그산업협회 2대 회장에 선출되었다. 명승은 대표는 우리나라의 초창기 벤처 붐이 불기 전부터 흥망성쇠하는 많은 벤처기업을 만나서 취재하고 기사을 썼다. 그런 그가 태터앤미디어의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신생벤처기업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벤처기업에 마케팅을 대행해주기 위해서다. 구조적으로 주요 언론사들은 성공한 극 소수의 벤처기업만을 조명한다. 심지어 그 극 소수에는 외국의 TechCrunch에 출품한 벤처회사도 외면 받기는 마찮가지다. 그래서 명승은 대표는 벤처기업의 여러 소식을 태터앤미디어를 통해 전면적으로 노출시킬 계획이다.

세 번째 발표자로 전 태터앤컴퍼니 대표로 구글에 M&A를 성사시킨 노정석(@chesterroh) 구글 PM이 강연을 이었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 컴퓨터 동아리 회장으로 POSTECH과의 해킹 싸움을 주도했다가 구치소에 수감된 경력은 노정석님의 한 가지 에피소드에 불가하다. 노정석님은 벤처회사가 해봐야할 세 가지를 모두 해보았다고 한다. IPO. M&A, 그리고 망해보기. 이처럼 벤처회사 대표로 잔뼈가 굶은 그는 본 강연에서는 '성공'을 화두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성공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나?' 라는 노정석님의 물음에 돈, 명예, 신념, 인생한방, 사랑, 운, 평가 등 여러가지의견이 나왔다.
여기서 노정석님은 성공의 요소로 크게 두 가지로 ''과 '신념'을 언급하면서, 위의 그래프를 보드에 그렸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전자기학, 철학, 그리고 인생학을 통틀어 무언가 물질이 변화하거나 상호간에 결합 혹은 분리 될 때 위와 같은 Jump Function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오비탈 궤도를 돌고 있는 전자가 밖으로 튕겨 나갈때 퀀텀점프(Quantum Jump)가 발생하고 베버의 법칙에서 새로운 자극을 느끼기 위해서는 역치점(Absolute threshold) 이상의 자극이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자연현상에서 물질이 변화할때
Y = | X |  ( X > 0)
와 같은 계단형 함수의 형태가 나타난다.

신생벤처기업이 검은 공이라면 항상 지구중력 방향으로 mg 만큼 힘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에 따라 벤처 조직은 덩치(m)이 커짐에 따라 밑으로 더 큰 힘을 받게 된다. 벡터의 분산에 따라 검은공이 이 발생하는 황금영역에 도달하기위해서는 알맞은 방향과 크기로 신념의 벡터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처럼 수식과 그래프를 통해 성공학을 설명한 노정석님은 우뇌에는 그래프를 이미지화 하고 좌뇌에는 운과 신념을 어떻게 다룰것 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성공의 그래프를 다룰 때는 성공 지점에서 검은공이 위치한 지점으로 거꾸로 그려보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노정석님은 그래프의 해석에대해 문을 열어둔체 끝으로 TNF의 신정규님이 해주신 말로 끝을 맺었다.
'Everything looks different on the other side(모든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Ian Malcomm, from Michael Crichton's 'The Jurassic Park' 
처음 참가해본 OpenUp 행사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와 성공에 대한 좋은 가이드라인을 얻게 되서 보람찬 시간이었다. 그리고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소식을 듣던 여러 발표자들을 비롯해 꼬날님(@kkonal)을 직접 만나게 되서 신기했다. 여덟번째 OpenUp 행사는 6월에 예정되었다.


[관련글]
프로젝트 태터툴즈 발표한 신정규 TNF리더

제 8회 경기마라톤 후기

지난 18일 제 8회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4시간 54분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사실에 정말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그 뒤로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본다는 것이 벌써 1주일이 지나서야 올리게 되었다.



어떨결에 완주하게 된 베를린마라톤을 제외하면 이번 대회가 첫 공식적인 풀코스 도전이다. 8시 30분 출발 총성이 울릴때 까지 5km, 10km, 하프코스, 그리고 풀코스 모두 대형을 맞추어 몸풀기 운동을 했다. 몸을 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풀코스에서 함께 뛰게 될 사람들 대부분은 다리에는 근육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고 옷에는 '000마라톤동호회' 등과 본인의 이름이 적힌 마라톤 매니아들이었다. 과연 첫 번째 마라톤 기록 도전에 풀코스부터 뛰어도 되려나하는 의구심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몸 풀기 운동이 끝나고 제일 먼저 풀코스 주자들이 출발선에 올랐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카운트다운으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가능한 앞 줄에서 선두그룹에 속해 달렸다. 경기장을 벗어나 한참을 달렸을까, 어느새 주위에 사람들이 하나씩 앞으로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뛰기 전부터 마음 속으로 5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기에 한참 뒤 처진줄 알았는데 옆에서 '3:20'이 적힌 풍선을 허리춤에 맨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갔다. 10km까지는 이처럼 꽤 빠른 속도로 달렸다.
20km를 지나면서 근육에 힘이 빠지는걸 느꼈다. 옆으로 '4:00'을 알리는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갔다. 장안문을 돌아 화성시를 거쳐 병점역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성균관대역까지 올라왔다. 더 이상 근육에 힘이 안들어가 뛰기를 포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드는 익숙한 옷차림이 눈에 뛰었다. 도로에는 가족들이 나와있었다. 박수를 치며 초콜렛을 건내주시는 어머니와 100m 가량을 응원과 함께 뛰어주신 아버지. 여기서부터 다시 힘을 내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35km가 지나면서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코스에서 다리가 풀려 다시 걷기 시작했다. '4:30'을 알리는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갔다. 한참을 걷는 속도로 뛰었다.

그러던 중 한쪽 팔이 없는 마라톤 도전자가 옆을 지나서 계속 뛰어나갔다. 그 순간의 찰라에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내 도전이 얼마나 미진했고 값비싸게 포장되었는지 깨달았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달리는 정신이란 바로 이것이라 느꼈다.

40km를 지나자 출발지였던 수원종합체육관을 가리키는 도로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초시계는 4시간 40분을 지나고 있었다. 5시간 안에 들어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위해서는 이제부터 절대 걸으면 안되었다.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한발 한발 뻗어나갔다.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미 완주를 마친 사람들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마지막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올림픽에서 마라톤 주자들이 경기장 트렉을 돌면서 골인점까지 달릴때 기분이 어떨지 많은 상상을 했었다. 직접 체험해 보니 한마디로 '해냈다!'라는 짜릿한 느낌과 무거웠던 몸은 어느새 솜털처럼 가벼워지면서 마지막을 향해 달리게 된다.
공식기록 4시간 54분 37.37초로 결승선을 지나 풀코스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응원을 해준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도전승리를 자축했다.

젊음을 시험해 보고싶은 마음에 출전한 마라톤 풀코스는 젊음이 결코 나이가 어린 것이 아니라 뜨거운 도전정신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끊까지 쉬지않고 달린 아주머니와 한 팔이 없던 아저씨. 그리고 200회 풀코스 완주를 기념하는 할아버지. 이 분들의 뜨거운 열정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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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95

@의 진화

약 10년전 처음으로 e-mail을 접하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집 전화와 휴대폰을 사용할 때도 항상 전화요금을 내기 때문에 당연히 e-mail도 유료라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에 e-mail을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e-mail을 보낼 곳이 없었다. 그 뒤로 온라인 게임을 하기 위해 e-mail 계정을 만들었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부터 휴대폰은 친구와 가족끼리 e-mail은 교수님과 사무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at, 골뱅이)에 익숙해졌다 싶으니, 미국에서부터 파랑새가 @ 하나를 물어왔다. 기존의 @는 양쪽에 꼬리를 달고 있었던데 반해 파랑새가 물고온 @는 오른편에만 꼬리가 달려있는게 특징이다. 이 새로운 @의 이름은 twitter다.

@의 역사를 보면 e-mail은 1965년 연구소에서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도구로 개발되었고, 1971년 Ray Tomlinson에 의해 사용자와 컴퓨터이름을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 사인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명함에 휴대폰 번호와 함께 반드시 들어가는 정보가 되었다. 그 뒤 Twitter는 2006년 벤처 기업인 오데오 사의 Evan Willams와 Noah Glass가 고안한 연구 개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140자의 간결함에 사람들은 매료되었다.

2009년 말에 twitter 계정을 만들고 2010년 새해 첫 일출과 함께 휴대폰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twit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원하는 정보를 구글보다 twitter에서 쉽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140자의 간결함에 의해 평소에 수직적 관계에 있던 사람과도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즉, twitter는 1차원이었던 커뮤니케이션을 2차원의 네트워킹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주었다. 그 예로 이제는 지도교수님께 안부를 여쭐 때 장문의 e-mail 대신 140자내로 twit한다. 이 밖에도 최근에 도서관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twitter를 통해 알게된 사서 선생님과 직접 만나 좋은 조언을 구한 경험도 있다.

일본 후지TV는 twitter를 소재로 한 청춘연애담 <솔직하지 못해서 미안해>를 방영하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twitter 사용자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모든 회사원의 명함에 twitter계정이 올라올 것을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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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weet의 유혹

Friday, April 16, 2010

42.195

각각의 숫자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예로  1은 제일주의, 3은 균형, 그리고 7은 행운을 말한다. 가끔은 나라별로 그 숫자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42.195는 전 세계 공통적으로 삶과 도전을 뜻한다.

42.195와의 첫 인연은 순전히 우연과 무모함이었다. 2006년도에 베를린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겨울학기를 이수하기위해 베를린 티어가르텐(Tiergarten) 근처에 살고 있었다. 10월 중순부터 학기가 시작하기 때문에 한 달 먼저 도착해서 독일어 수업을 들으며 주변 구경으로 시간을 보냈다.
평소처럼 주말 아침에 조깅을 하러 집 근처 공원에 왔다. 높이 떠있는 색색의 풍선들과 거리의 나무 마다 걸여있는 대형 현수막들이 큰 축제가 있음을 말해주었다. 주변을 구경하던 사이 어느새인가 큰 무리의 인파에 섞여 달리고 있었다.



거리마다 집 밖에서 박수를 치며 물을 건네는 주민들과 밴드 공연을 구경하면서 힘든 줄 모르고 계속 뛰었다. 아침식사 전에 잠깐 조깅하러 나온 차림으로 한 20 km 정도를 달렸을까, 이제는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지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와본 동네고 뒤쳐진 몇몇 사람들 뿐이었다. 주머니에 돈 한푼 들어있지 않았다. 거기다 공식적으로 마라톤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뒤쳐진 사람들을 태워주는 차에 탈 수도 없었고, 짧은 독일어로 자초지정을 설명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결승지점이 브란덴부르크 문이었기 때문에 코스를 따라 계속 달리다보면 집 근처로 가는 방향이었다. 한참을 달렸을까 어느덧 눈에 익숙한 건물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달리는 반대 방향으로 완주 메달을 목에건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6시 30분이라는 비공식 기록으로 집에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으며 얘기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돈 없고 길 모르고 말 안 통하고 힘도 빠진 상태에서 절망감에 앞만 보면서 뛰었다.

그 로 계단을 오를때마다 고생하면서 한 주를 보냈다. 독일어 어학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베를린마라톤이 세계 4대 마라톤(뉴욕, 런던, 보스턴 암스테르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적인 마라톤 대회라는 사실을 알고 괜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때 이후로 언젠가는 반드시 공식적인 풀 마라톤 완주 기록을 남겨보겠다는 꿈을 키웠고, 그래서 올해 4월 18일에 제 8회 경기마라톤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수원으로 이사한지 올해로 4년째가 되지만 아직도 수원 지리를 잘 몰랐는데, 이번 마라톤을 기회로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수원시내를 구경할 계획이다. 뛰는 중간 중간에 실시간으로 사진과 함께 트윗(@JihoonRoh)을 할 예정이다.


FYI
42.195의 유례는 우리가 알던 것과는 사뭇다르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당시 영국 왕실은 마라톤의 출발과 결승 광경을 편안히 볼 수 있도록 코스를 요청했다. 이 요청에 따라 종래의 마라톤 거리 40.235km 보다 약 2km가 긴 마로톤 코스가 정해졌으며, 이 새로운 거리는 런던 올림픽 이래로 마라톤의 공식 거리로 채택되었다.

페르시아군과 아테네군 사이의 마라톤 전쟁에서 유래한 이 경기에 얽힌 한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아테네의 승전 소식을 전한 전령 페이디피데스를 기리기 위한 전 세계적인 마라톤 경기는 마라톤 전투에서 패전한 페르시아의 후예국인 이란에서는 금기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대회에서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이란 선수는 단 1명도 없었으며 자국의 도시인 테헤란에서 열린 1974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마라톤이 아예 제외되었다.(위키백과 참조)


[관련글]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Wednesday, April 14, 2010

TempleStay in Korea #_02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특색있는 관광 경험을 알리고자 이것 저것 생각해보다가 템플스테이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 4월 첫 번째 주말에 화계사 국제선원을 다녀왔다. 화계사 국제선원은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되어 이미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운이 좋게도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캐나다인 4명이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어 재미있는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

템플스테이를 촬영하기 앞서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4명의 캐나다 친구들(Katie, Simon, Brad, Sarah)과 화계사 템플스테이를 지도하시는 보화스님께 촬영 및 배포에 대한 허락을 구했다.
촬영한 영상은 YouTube JihoonRoh 채널에 "TempleStay in Korea"로 올렸다. 영상은 모두 8 편으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영상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순서에 맞추어 편집했다.
  1.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4명의 캐나다 친구들 소개
  2. 삼각산 산행
  3. 다도와 선(Zen)에 대한 물음
  4. 삼귀의(불, 법,승)에 따른 절하는 방법
  5. 찬불가
  6. 명상과 수미산 화두
  7. 마당 쓸기
  8. 보화스님의 템플스테이 소개 영상




TempleStay in Korea (Part 1 of 8)




[관련글]
TempleStay in Korea #_01

Tuesday, April 13, 2010

국립중앙도서관을 다니다

데이터마이닝과 지식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인포메틱스(informatics)에 대해 공부하면서 최근에 문헌정보학 및 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개방과 참여를 화두로 빠르게 변화하는 웹 환경과 IT 기술이 미래의 도서관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할 때, 우연히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밝게 빛나는 초록색의 국립중앙도서관 간판을 보게 되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도서관에 관한 글을 포스팅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다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과 '대학생 도서관 선진화 논문 공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 한번도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료 열람을 위한 방문보다는 사회봉사를 하면서 도서관 이곳 저곳을 다니며 빨리 알아가게 될것을 기대하면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사회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주제정보과에서 봉사증을 받은 후 4층 사회과학관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이용객들이 반납하는 도서를 위주로 서재를 정리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책이 정리되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비록 처음 방문한 도서관이었지만 도서 대여 및 복사에 대해 문의가 들어오면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이곳 저곳에 물어보며 알려주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북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맛있는 식단이 재공되는데 적지않게 놀랐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서관 이용객의 연령대가 고령층으로 편중되어 있는 점과 이용객들의 대부분이 취업 및 자격증 관련 서적을 열람하는 사실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렇게 좋은 시설과 최대의 장서를 자랑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더 많은 국민들이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다음 번에는 자료 열람 및 사서 선생님께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기위해 도서관을 방문했다. 출입증 발급 기계와 무인 사물함을 이용하면서 도서관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Information Commons 개념이 도입된 디브러리(dibrary)에서는 IT 강국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와 대형디스플레이를 통해 멀티미디어 형태의 정보 습득과 지식의 생산을 유발하는 세미나실을 보면서 디지털화하는 도서관을 체험했다.

국제교류홍보팀의 조재순 사서 선생님과 디지털기획과의 서정혜 사서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뒤로 서정혜 사서 선생님께서는 국립중앙도서관 트위터 계정(@dibrary1004)을 통해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을 주었다. 끝으로 이용객이 알고 싶어하는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사서 선생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관련글]

작은 성공, Wow Project

2007년 10월 15일 POSTECH POSCO 국제관 1층 세미나실에서 백성기 총장의 취임 후 첫 '총장과의 대화'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별도로 학생들이 총장님께 직접 제안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 동안 POSWIC(Postech Swimming Club)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교내에 수영장이 없는 불편을 토로할 기회가 왔다. 교내 온라인 게시판 PosB 와 POVIS, 이메일 등을 이용해서 3일 동안 수영장 건립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학생들보다 교직원 및 연구원들의 수영장에 대한 강한 요구들을 수합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교내 수영장 건립이라는 꿈만 같았던 목표에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총장님 앞에서 5분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밤새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다듬고 다듬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는 세계적인 대학에 비교해서 열학한 체육시설을 강조하고 수영장을 통해 육체적 건강 뿐만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주는 다른 대학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리고 현재 수영장의 부재로 매번 포항 시내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강조하고 수영장 건립에 대한 청사진을 담았다. 프리젠테이션의 파일명을 Wow Project로 했다.


 

 
방에서 몇번의 리허설을 한 후 결전의 날이 왔다. 하지만 막상 무대 위로 올라가니 커다란 세미나실의 규모와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학과주임교수님들의 위압감에 온몸이 떨렸다. 속으로 침착하자고 몇번을 되내며 큰 목소리로 인사와 함께 시작했다. 처음에는 목소리 톤이 떨리며 불안했지만 어느덧 차분해 지면서 나도 모르게 무대 위를 왔다 갔다하며 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발표의 목표는 가능한 총장님을 포함한 대학 본부 보직자 및 학과주임교수님들께 교내 구성원들의 수영장 건립에 대한 바람을 오감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열정적인 발표에 좌중의 술렁임에도 혼신을 다한 발표가 마칠 때까지 총장님의 굳은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 뒤로 약 2년 6개월 정도가 흘렀다. 교내 유일한 수영동아리 POSWIC이 해체되고 수영장에 대해 잊어갈 무렵 우연히 교내 포털에 올라온 [실내수영장 이름 공모]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글의 내용은 현재까지 테니스 경기장으로 사용하던 체육관을 리모델링해서 내년 여름까지 POSTECH 실내 수영장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지어질 POSTECH 수영장의 이름을 공모한단다. 해체된 수영동아리 POSWIC의 혼을 다시 살리고자 POSWIC(Postech Swimming Complex)을 제출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날의 작은 열정과 많은 사람들의 격려가 POSTECH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이 작은 변화의 모멘텀을 이어 POSTECH 실내수영장에서 심리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도록 돕고 싶다. 화려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내실있는 소프트웨어도 갖춘 POSTECH 실내수영장이 되길 기원한다. 끝으로 교내 주점 '통나무 집'에 이어 또 한번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신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분들의 넓은 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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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12, 2010

즉전력, 즉시 실전에 사용하는 힘

이재욱 교수님(@DrJaewookLee)께서는 다독을 즐기시며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 해주신다. 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와 돈 탭스콧의 <위키노믹스> 등 책 한 권으로 깊은 통찰력과 미래지향적인 시각을 선사하는 양서들도 무두 교수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지난주 포항에서 교수님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들었다. 조언의 결론은 하나만 생각하지 말고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두라는 것이다. 지금은 경험과 내공 모두 부족하므로 섣불리 목표를 정해두는 것보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후방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말씀 이었다.

톰 피터스와 같은 세계적인 경영 구루가 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유수의 대학, 기업, 그리고 국가를 대상으로 강의 및 컨설팅을 하는 열정가득한 사람이 되는게 50대까지의 목표다. 교수님께서는 '오마에 겐이치'라는 또 다른 경영 구루를 알려 주셨다.

YEH24에 나온 저자 소개에서 오마에 겐이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 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경영 구루의 한 사람으로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에서 피터 드러커, 톰 피터스와 함께 현대의 사상적 리더로 주목하였고, 1994년에는 현대 경영의 정신적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경영서 하면 서양인, 그 중에서도 미국인이 저술한 책 위주로 편식을 했던 버릇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비행기로 2시간 이내면 갈 수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세계적인 경영 대가를 여태 알 지 못했다니, 역시 우물 안 개구리 였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보더리스경제(boardless economic) 사회로 진입하면서 구세계의 틀에 맞춘 해결책은 신세계에 맞지 않게 되었다. 실력에 따른 수익격차는 점차 커져만 가면서, 연공서열에 기대던 비즈니스맨들도 스스로 자기계발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본 사회에 오마에 겐이치는 즉전력을 기르라 말한다.

즉전력의 첫 번째 요소로 '어학력'이 있다.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는 비즈니스 영어 능력을 기른다. 어학 공부의 순서는 귀-입-손 순서로 배워야 한다.

두 번째 요소로 '재무력'이 있다. 어릴 적에 쓰던 용돈 기업장은 손익계산서에 불과하다. 우뇌에 대차대조표를 그리고 좌뇌로는 어떻게 하면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처가 있는지 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요소로 '문제해결력'이 있다. 스페셜리스트나 제너럴리스트와 달리 프로페셔널은 어떠한 환경에 처해도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을 발휘하여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찾고 길을 개척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힘이 바로 문제해결력이다.

이와 같이 즉전력의 3 요소를 바탕으로 탁월할 '공부법'을 길러야 한다. 매년 한 가지 주제를 공부해야 한다. 단순히 공부하는 정도를 넘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를 뛰어넘어 책을 저술할 정도로 말이다. 공부의 주제는 돈의 흐름을 보며, 돈이 몰리는 분야를 공부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문헌 조사가 아닌 발로 뛰며 오감으로 느끼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처럼 매사에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이를 바탕으로 60세 이후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

끝으로 국제 비즈니스 관계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회의술'을 길러야 한다. 더 나은 해결책을 위해 토론장에서는 피 터지는 설전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오마에 겐이치는 일본의 삼, 사십대 비즈니스 맨에게는 충고 및 경계의 말을 아끼지 않고 이십대의 비즈니스 맨에게는 더욱 분발하라고 다그친다. 21세기 인재주의 시대를 맞이하며 일본의 비즈니스 맨을 향한 오마에 겐이치의 경종은 대한민국에도 적용된다.  일본이 부동산버블경제로 1990년 이후 불황에 허덕이던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우리는 1997년 12월 3일 IMF 구제금융사건을 계기로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삼성, LG, 현대, SK, 포스코 등의 대기업을 세계속의 기업으로 성장 시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 받아 세계속의 대한민국으로 한 단계 올라서야만 한다. 성장 게임에서 지면 제자리가 아니라 도퇴다.

즉전력으로 단련된 프로페셔널들이 SNS를 통해 똘똘 뭉친 집단 지성이야 말로 21세기를 움직이는 큰 축이 될 것이다.

[관련글]
Pareto, Long Tail, and 1000 True Fans

Thursday, April 08, 2010

포항 마실나가다

1박 2일로 포항에 다녀왔다. 은사님이신 이재욱 교수님을 찾아 뵙고, 오랜 만에 산업경영공학과 동기들과 추억의 통나무 집에서 맥주 잔을 기울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학부 시절 애증이 담긴 신문사도 방문했다.

아침 일찍 POSTECH 학술정보관 트위터 계정(@postechlibrary)을 관리하시는 권태훈 사서 선생님을 만났다. 트위터로 급 연락드린 인터뷰임에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주신 권태훈 사서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권태훈 사서님께서 말씀해주신 Information Commons 개념, 문헌정보학 및 도서관과 관련된 다양한 협회(도서관협회,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전국도서관대회, IFLA), 그리고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다른 사서분들에 대한 소개(@blackmt1 이용훈 사서님, @cliomedia 배승일 사서님) 가 도서관 선진화 방안에 대한 논문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점심에는 신문사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국문 신문사 옆에 영문 신문사가 들어섰고 전보다 많이 증편된 후배 기자들과 새롭게 정비된 기자재에 놀랐다. 신문사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는 들었지만 과거의 신문사 모습과 비교하면 문자 그대로 혁신이다. Bilngua Campus 선포식과 더불어 POSTECH 영자 신문 출간은 신문사를 한국의 외딴 섬 포항을 벗어나 전세계적인 대학 매체의 하나로 발전하는데 좋은 발판이 될 것이다. 향상된 업무 프로세스와 다양한 분야의 기자 발굴로 신문사의 생산성이 높아졌다. 소셜네트와크를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세계속의 POSTECH 신문사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

언제나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는 이재욱 교수님과의 저녁 식사는 현재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과 앞으로의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현 시대의 살아있는 경영학 구루인 미국의 톰 피터스,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 독일의 헤르만 지몬을  롤 모델로 하는 나에게 이재욱 교수님의 말씀 하나하나는 살이되고 피가 되었다. 앞으로의 세상은 소수의 절대 지존 구루 대신 소셜네트워크로 똘똘 뭉친 브레인 그룹인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에 의해 바뀌어 나갈 것이란 말씀을 해주셨다. 마침 지난 24일자 POSTECH 신문에 기고한 'Pareto, Long Tail, and 1000 True Fans'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재욱 교수님과의 저녁식사는 불쾌한 안락감을 깨고 기분좋은 긴장감으로 전신을 가담듬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관련글]
도서관에 책이 없다면
Be Guru? Be Guru!
Pareto, Long Tail, 1000 True Fans

Monday, April 05, 2010

TempleStay in Korea #_01


(4월 2일 다개국어모임 발표 내용 in English)

주말 동안 화계사 국제선원(Hwagyesa International Zen Center in Seoul)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지난 금요일 다개국어모임에서 발표했던 것처럼 참선을 통한 자아탐구와 더불어 템플스테이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영상을 제작 중이다.

이번 탬플스테이에 캐나다에서 온 4명의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화계사 국제선원의 원장을 맡고 계시는 보화스님은 외국에서의 오랜 포교 활동으로 영어를 원활하게 구사했다. 영상에 담긴 산행, 참선, 108배, 그리고 마당쓸기 등 템플스테이의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보화스님의 템플스테이와 선(Zen)수행에 대한 인터뷰 영상도 담을 수 있었다. 본 영상은 편집 과정을 거쳐 YouTube의 Jihoon Roh 체널에 올릴 계획이다.

국내의 많은 사찰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하고있다.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TempleStay.com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템플스테이가 다방면의 홍보 활동과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한국의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관련글]
The Compass of Zen
120살까지의 인생설계

Thursday, April 01, 2010

서울은 깊다

지난달 13일 '길 위의 인문학' 캠페인 중 <서울성곽 탐방: 역사를 걷는다>를 어머니 이름으로 신청해드렸다. 1959년 서울 중림동에서 태어나 풍문여고를 졸업하며 50년 넘게 서울에서 살아오신 어머니께서는 이번 서울성곽 탐방의 강의를 맡으신 '서울은 깊다'의 저자 전우용 교수와의 동행이 남다르셨나 보다.

'길 위의 인문학'은 국립중앙도서관, 조선일보,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인문학 트레킹이다. 문학사랑과 한국연극협회, 한국도서관협회, 대산문화재단이 동참하는 이 캠페인은 '길 위의 인문학'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문화, 역사, 철학 등 간연 인사와 함께 주제와 연관 있는 주변을 투어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투어를 마치고 어머니께서 받아오신 '서울은 깊다' 를 읽으면서 서울의 옛모습을 그려보았다. 책에서는 개화기 당시의 서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했다. 책에서 설명하는 100년 전의 서울은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전통재래시장인 광장시장의 기원, 종로를 관통하는 전차와 그 뒤를 이은 지하철 1호선, 동도서기(東道西器)를 따라 도입되던 전기와 시계탑,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역사관 등 다방면에 걸친 개화기 시절의 서울 모습은 생경하다.
1986년생에게 1886년의 서울 모습은 가깝고도 먼 과거다. 국사 시간에 교과서 10쪽 안팍의 한 쳅터로 배웠던 개화기의 모습에 돋보기를 대고 370쪽 가량의 책 한 권으로 살펴보면서 서울 시내의 여러 지명 및 건물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뉴 밀레니엄을 선포한지 어느덧 10년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21세기의 문화가 하나씩 꽃을 피우려한다. 고속성장의 찬란한 모습과 더불어 우리내의 애뜻한 역사가 더불어 공존할 때 서울의 우아함(Elegance)은 깊어진다.


[관련글]
Tour vs. Trekking
우아함의 상실
정보 습득 기관의 다양화